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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작물, 약리작용 약초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경상남도 농업자원관리원 박종광 원장
“나노작물, 약리작용 약초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경상남도 농업자원관리원 박종광 원장
  • 정희
  • 승인 2018.10.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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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종자의 개량과 보존, 육성, 보급이다. 종자가 좋으면 수확 결과가 좋고, 그 결과 맛과 품질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농민들이 이를 스스로 혼자서 하기란 불가능하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현업에 전념해야 하느라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일을 대신해주는 곳이 바로 정부기관의 역할이기도 하다.
 
현재 밀양에 위치한 경남 농업자원관리원은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최근에는 ‘토종·테마전시포’를 개방해 어린이들의 생태 교육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경상남도 농업자원관리원 박종광 원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7월에 부임,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많아
밀양은 KTX와 고속도로가 동시에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교통의 요지로 평가받는다. 벌판도 많고 농민들도 많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에는 매우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위치한 경상남도 농업자원관리원(이하 ‘농업관리원’)에 지난 7월 새로운 원장이 부임했다. 바로 박종광 원장이다.

농업관리원의 출발은 지난 1918년 진주에 설립된 ‘경상남도 채종장’이었다. 그 출발의 역사가 매우 오래된 셈이다. 이후 부산광역시로 이전했다가 1942년 밀양시로 옮겨왔으며 2007년에 이르러 ‘경상남도 농업자원관리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칭됐다. 박 원장은 농업관리원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농원관리원의 주요 업무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는 식량작물의 우량한 원종 및 보급종을 생산해 보급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농업의 발전 및 농가의 경제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토종 농산물을 수집, 보전, 육성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신품종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토종 품종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땅에 정착하면서 잘 적응한 품종이기 때문입니다. 농업관리원은 바로 이러한 일을 통해 대한민국 농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농업관리원은 과거에도 꽤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64개의 품종으로 175톤을 생산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순도 높은 우량 벼 원종과 보급종 6품종을 117.9톤 생산했고, 농가가 선호하는 보리와 밀 등의 겨울철 작품 원종 3품종, 37.8톤을 생산해 국립종자원에 제공했다. 특히 국립종자원 종자검사에서 모두 합격해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농업관리원은 토종자원을 발굴·수집한 후에 자체 증식 과정을 거쳐서 매년 2월 말일에 시·군에 무상분양을 하고 장기보존과 증식을 위해 종자은행을 건립해 농업유전자원의 보전과 육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박종광 원장은 이러한 과거의 사업 실적을 이어받고 또한 경쟁력 있는 다양한 부가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농업관리원이라고 해서 종자 문제에만 매달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는 기본적인 업무이며, 여기에 사회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더 많은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우수한 식물들을 많이 발굴해 유치원의 견학에 도움을 주어 아이들의 교육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귀농인구들의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볼 생각입니다. 농업이 그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에 넘어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이는 저에게도 큰 보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농원관리원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9일까지 한 달간 ‘토종·테마전시포’를 개방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총 700 종의 다양한 식물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토종작물 전시포(43종), 약용전시포(183종), 토종 수집작물 특성 검정포(98종), 벼 비교전시포(100종), 수확 체험학습포(2종), 식물원(151종), 박과터널(19종), 종자전시실(100점) 아트포(4종) 등이 그것이다.
 
 
농업에 대한 새로운 생각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관람을 넘어 다양한 체험을 제공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테마전시포 내에 옥수수밭 미로찾기(Corn Maze), 고구마·땅콩 수확 및 벼 수동탈곡 체험학습, 포토존, 바람개비,
원두막, 허수아비, 솟대, 코스모스길 등을 준비했다.
 
이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주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가을시골 정취를 느끼게 하고자 하는 기획의도였다. 또한 논아트 포장에는 황도 등 4종의 유색 벼를 이용해, 경상남도 로고 문양을 조성했으며, 직원들이 직접 만든 야외 연못에 비단잉어, 철갑상어가 있어 물고기에게 밥을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떻게 보면 ‘농업’이라는 것을 중심 테마로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행사에는 330㎡ 규모의 벤로우형 유리온실 식물원에 토종 식물, 커피나무, 허브류, 다육식물,
석부작 등 150여종이 계절에 관계없이 전시돼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웰빙, 친환경농산물, 로하스 등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반대로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토종 농산물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관리원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하는 다양한 일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실제 박 원장은 현재 ‘나노작물’을 추진하고 있다. 나노작물은 반도체와 첨단의료에 활용되는 나노기술을 작물 재배에 도입한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스마트농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17년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관악구가 함께 첨단 나노기술을 활용한 재배에 성공했다. 이는 작물의 줄기에 손톱보다 작은 센서를 설치해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성장 속도가 빠르거나 느리면,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가 있다. 이는 식물이 먹고 싶어하는 영양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공급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러한 나노작물들이 우리 농업에 좀 더 대중화된다면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도 혁신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나노작물과 함께 새로운 약리작용이 확실한 약초, 꽃 등을 재배하고자 합니다. 현재 이곳 밀양에는 유휴지가 많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품종의 육성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작물을 통해서 한방약차, 꽃차 등을 만들어 출시하면 경제적 가치는 물론 고용창출도 더 많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4차산업혁명’이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폭발적으로 변화시킨다고 해도 ‘먹거리’만큼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 더불어 우리의 농업은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근본 중의 근본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박종광 원장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로 농업을 내부에서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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