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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를 통해 ‘함께 하는 농업’ 실현한다
치자를 통해 ‘함께 하는 농업’ 실현한다
  • 김준현
  • 승인 2018.12.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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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치자 이성만 대표, 치자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으로 농가 수익 상승 앞장서
통영치자 이성만 대표
통영치자 이성만 대표

 

우리나라는 1세기가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경제 구조 자체의 변화를 이뤄왔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뤄왔던 농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국내 농가들은 위기를 겪게 됐다. 게다가 FTA와 도시화 등은 농촌의 공동화를 가속화 했다.


이에 최근 들어 ‘6차 산업’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전통적인 농촌의 모습을 새롭게 변화시켜 농가 수익 증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농촌 관광을 예를 들면, 농촌은 농업이라는 1차 산업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재화의 생산(2차 산업),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등 각종 서비스를 창출(3차 산업)하여 이른바 6차 산업이라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변화한다.
 
정부는 2002년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선정하여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한다.
이에, 관광지와 어촌으로 최근 몇해 사이 급부상한 경남 통영시는 아열대 작물인 치자나무 재배를 활성화하면서 치자나무를 지역 특산물로 지정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통영치자의 이성만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치자나무 농장을 운영하면서 치자나무 재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선순환 농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자 상품 개발

통영치자와 통영치자국수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만 대표는 올해 8월 1~3차 산업을 융합한 농촌융복합사업자로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정부가 갈수록 농업의 열악함을 인정하고 1차 농산물을 2차 가공하고 3차로 서비스나 숙박, 체험, 교육농장으로 활용하라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며, “통영치자는 농장 자체가 볼거리로서, 닭이나 돼지, 칠면조 등이 선순환 농법‧친환경 유기농법을 이용하면서 일체 화학적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치자나무 재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치자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장 안에 카페를 만들어서 치자로 만들 수 있는 식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특허 7개 등록했고 출원 중인 것도 7개 가량”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비누나 치약, 국수, 화장품 등을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치자국수, 멍게비빔밥, 치자 동동주, 치자 단무지, 치자돈까스 등이다”라고 소개했다.
많은 농산물 중 특히 치자나무를 한반도 남단에서 재배하도록 만든 매력은 무엇일까?

 
통영이 치자를 재배하기 좋은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치자는 아열대 작물인데, 거제와 통영, 고성, 남해, 고흥 등 해안지대가 국내에서는 재배적지이다.
내륙지방은 월동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남부지방이 재배하기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한 “치자나무는 항암효과와 항염‧소염진통‧인슐린 생성 방해 물질의 억제에 효과가 있다”며, “특히, 치매 예방과 치료에 대한 동물실험을 마쳤으며, 피부알러지나 아토피, 트러블 진정 효과가 있다. 통영치자에서 개발한 치자치약의 경우 항염증 성분을 활용해 잇몸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이다”라고 소개하며 치자재배에 적합한 통영의 기후와 치자의 탁월한 효능을 매력으로 꼽았다.
 
이 대표에 따르면, 특허청에 치자 관련 특허가 500여 건 있는데 췌장암 치료제부터 천연염색, 건강기능식품 등 우리생활의 다방면에 꼭 필요한 약용식물로 치자나무가 인정받고 있으며, 이 대표도 지속적으로 치자를 활용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통영치자 이성만 대표(右)와 아들 이현수(左)
통영치자 이성만 대표(右)와 아들 이현수(左)

 빈농의 아들, 국내 치자재배의 일인자로 우뚝 서다

빈농의 아들로 섬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중3때 장래에 대해 고민하다가 “평생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농고에 진학해 농고에 있는 농장관리를 도맡아 하면서 장학금을 받아서 학업을 마쳤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1981년부터 치자를 심기 시작해 3학년 졸업할 때 수매를 한 이래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치자 농사를 지었다”고 말한 이 대표. 현재 그의 아들도 대학 진학 대신,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치자농사를 짓고 있으며 지금은 농림부에서 선정하는 청년 농업인에 선정될 정도의 건실한 농업인으로 성장했다.

이렇듯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치자나무의 육성에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본 통영시도 최근 들어 이 대표에게 치자나무 재배에 대한 지원을 해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농약인증업체인 통영치자는 지역 특산물로 지정됐다”고 말한 이 대표는 “치자나무는 자기 스스로 크면서 수형을 잡아나가고, 가지치기나 수정, 꽃‧열매솎기 등의 과정이 필요 없고 풀만 제어해주면 될 정도로 수월하게 자란다”고 말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손쉽게 자라는 작물이면서 치자나무는 남녀노소 누구나 수확이 가능해 장애인이나 노인 일자리 창출에 적합하여 사회적 농업을 실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대표는 “땅만 있으면 무조건 치자를 심는다”며, “통영에 도서지방이 많은 만큼, 올해부터 통영시와 협의를 해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술지도를 하고 시와 관내 농협에서 물질적 지원을 해서 방치된 섬에 치자를 심어 경관도 살리고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섬 주민의 수익 창출로 연계하고자 한다. 치자열매를 수확하면 통영치자에서 수매해 가공품을 만들고, 이를 섬 주민들이 관광객에게 판매해 수익을 만드는 구조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치된 휴경지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치자를 심는다”고 말한 이 대표는 “되도록이면 대규모 단지를 형성해 치자밭 자체가 볼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그 안에서 가축들이 공생을 하고 경관농업을 하는 등 큰 틀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아울러,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해 문화예술과 사회적 농업을 융복합 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정부에 꼭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두 가지로 정리해서 언급했다.
첫 번째로 이 대표는 “농가의 힘으로만 6차 산업까지 하기는 어렵다. 재정적인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연구개발에 관련된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으며, 두번째로는 “산림청에 간곡히 요청할 것이 있다. 산림청 직원들이 아직 치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산림수종이 안 돼 있다. 밭작물로 지정돼 있어 산에 심을 수 없는 상황인데, 정작 임야에는 소득이 없는 나무들로만 채워져 있다. 치자를 심어서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에 수출하거나 대기업에 납품을 하려 해도 물량을 확보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 대표는 “치자를 기반으로 일자리를 확충하고, 차상위계층과 함께 나눌수 있는 치자까페 등의 공간을 어린이나 정서적으로 메마른 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국민들의 육체적‧정서적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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