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우주에서 에너지를 공급해 자국의 도시 전력 수요를 충당할 날을 꿈꾸고 있다. 아직 이 같은 중국의 몽상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과학자들은 몽상과 현실 간에 존재하는 엄청난 기술적 간극만 메울 수 있다면 중국의 몽상은 대기 오염과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과 같은 범세계적 재난을 탈각할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한 중국이 인류 첫 우주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우주 태양광 발전소 계획을 작금의 비효율적 재생에너지원을 대체할 효과적인 대안으로 거론하기도 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과거, 과학자들은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비용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단했고, 정부 당국자들과 사업가들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중국의 담대한 행보는 종래의 우려들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태양광을 위시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액수는 2조5천억위안. 한화로 420조가 넘는 금액으로, 2017년 기준 한국의 1년치 정부 예산을 뛰어넘는 액수다.
중국은 2025년까지 성층권에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우주에 메가와트(MW)급, 2050년에는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소를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이 지구를 놔두고 굳이 우주까지 나가 태양광발전을 하려는 이유에는 효율이 있다. 지상 태양광발전은 효율이 극악하다. 우주에서 지상에 도달하면서 30% 정도가 날라가고, 그마저도 대기, 구름, 먼지 등에 가로막혀 지표면 1평방미터에 도달하는 에너지는 22%에 불과하다. 또 택지가격도 태양광 발전을 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우주는 부동산, 택지 가격이 없다. 또한 대기층이 없는 우주의 특성상 태양광을 오롯이 흡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주에서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10배로 증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많이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우주 태양광산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우주에 여의도 4배에 해당하는 면적에 우주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