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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의 주거 ‘스마트홈’… 집을 똑똑하게 만들다
새로운 방식의 주거 ‘스마트홈’… 집을 똑똑하게 만들다
  • 김준현
  • 승인 2019.03.1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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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잘래” 이 한마디로 ‘꿀잠’을 잘 수 있다니. 가히 혁신적이다.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가 개최됐다. 400개 가까운 기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란한 이번 페어의 중심에는 IoT(Internet of Things)가 있었다.
 
 
스마트홈(Smart Home)
 “그만 잘래”라고 말하는 순간, 텔레비전과 방안의 조명이 소등됐다. 15도를 유지하던 침대의 삐딱함은 이 한 마디에 평평히 무너진다. 2019년 인테리어‧가구업계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IoT가 점령했다. 저마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속속 내놓으며 편안함만이 유일한 덕목으로 여겨지던 가구업계가 신선한 변화에 직면했다. 집이 똑똑해지고 있다. ‘방’한테 새벽 6시에 깨워줄 것을 부탁하자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말과 함께 숙면에 좋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침대에는 스마트 센서가 부착돼 수면의 질을 분석해주고, TV를 보다 잠들면 조명이 꺼지고 침대의 기울기가 바뀐다. 바로 ‘스마트홈(Smart Home)’이다. ‘IT 홈’이라고도 불리는 스마트홈은 자동으로 냉난방을 가동하고, 각종 가전 기기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자동 또는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주거형태다. 아니 새롭지는 않다. 미국 전체 가구의 32%가 스마트홈일 정도로 서구에서는 이미 친숙한 주거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홈이 점차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인테리어 선두기업 한샘은 LG전자, 구글과 손잡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와는 앱을 통해, 구글과는 AI 스피커인 ‘구글홈’을 통해 간편히 집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샘의 대표적 스마트 가구는 ‘모션베드’다. 구글의 AI 기술이 적용된 모션베드는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최적의 수면 조건을 제공한다. 또한 알람기능도 있어 입력한 기상 시간이 되면 침대 각도가 자동으로 조정돼 사용자를 깨운다. 스마트 가구의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선 코골이다. 침대 밑 수면센서가 사용자의 코골이를 감지하면 베드가 움직여 코골이를 멈추는 방식이다. 사용자를 미세하게 자극해 코골이는 멈추되 잠에서는 깨지 않는 게 핵심이다.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이 약간의 자세교정만으로도 코골이가 멈추는 데서 착안했다. 잠자리뿐 아니라 “영화 볼래”라는 한마디면 당신만을 위한 전용 영화관이 조성된다. 형광등이 소등됨과 함께 블라인드가 내려지며 스크린이 한쪽 벽면을 채운다. 스마트홈은 당신의 기분에 따라 때로는 영화관으로, 때로는 안락한 침실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한샘 관계자는 “별도의 IoT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아파트에서도 무선인터넷만 있으면 스마트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한샘은 향후 지속적인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IoT 기술을 생활 패턴까지 확대‧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급속한 노령화와 IoT산업의 부상
2019년 국내고령인구는 767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15%가량이 노인인 샘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자연스레 실버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스마트홈도 그중 하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시장은 2020년 기준 72조원에 달한다. 2015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간단한 단어만으로 실내의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는 IoT기술은 어쩌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에게 가장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물기가 남는 습식 욕실은 노인들이 샤워 도중 미끄러져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대림바스는 노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논슬립 타일을 개발해 노인들이 안전하게 욕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근력과 관절이 약해진 노년층을 위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 물을 내릴 수 있는 원격비데를 출시했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고령친화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고령친화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보일러, 도어락, 에어컨, 정수기 등 생활에 필요한 많은 가전제품도 스마트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노인을 위한 수중러닝머신이 바로 그렇다. 일본의 한 헬스케어 업체에서 내놓은 수중러닝머신은 기존의 러닝머신과 달리 신체 관절에 주는 부담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또 수압이 노화된 심폐 기능을 활성화해 혈액 순환을 향상시킨다. 러닝머신 내부에 있는 모니터는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과한 운동을 방지한다. 하이얼(Haier)전자는 2015년에 스마트 주방과 스마트 욕실을 내놓았다. 자체 학습기능을 장착한 스마트 욕실은 물체와 외부환경을 식별하고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가 샤워를 하는 동안 밖에 있는 에어컨을 작동해 냉난방을 가동할 수 있으며, 당신의 샤워 습관을 분석한 시스템이 수온을 자동적으로 조절한다. 연기와 일산화탄소를 감지해 경보음과 함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으로 주변인에게 알려주는 ‘네스트 프로텍트(nest protect)’도 있다. 실내 각 구역마다 설치할 수 있어, 와이파이(Wireless Fidelity)에 연결된 스마트폰 하나면 화재나 연기의 발생장소까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 욕실 전시회인 ‘KBIS 2019(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19)’에 참가해 IoT 가전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I 스피커 ‘갤럭시 홈’과 AI 플랫폼 ‘뉴 빅스비’를 통해 모든 가전 기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편의성을 높였다. 갤럭시 홈으로 묶인 스마트 TV나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은 복합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레시피를 요청하면 스마트 TV에서 요리 정보를 알려주고, 전화가 오면 주방에서 냉장고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생활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얼리어답터를 꿈꾼다면 괜찮은 스마트 기기 하나쯤 장만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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