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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선업의 도약, 전남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조선업의 도약, 전남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 정희
  • 승인 2019.05.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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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남대불산학융합원 송하철 원장
“대한민국의 조선 관련 기술은 여전히 압도적인 세계 1등입니다. 특히 해외의 전문 기관들은 여전히 향후 발주되는 조선 건조 물량의 3분의 1을 한국이 싹쓸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저희 전남대불산학융합원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기회를 맞아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는 중입니다.”
지난 2019년 3월 말, 전남대불산학융합원 제3대 원장으로 송하철 목포대 교수가 임용됐다. 전남대불산학융합원은 지역 대학과 기업들이 함께 청년 취업을 도와주고 기업 구인난을 해소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와의 만남에서 의외인 것은 우리나라의 조선해양산업 경제가 생각보다는 그리 나쁘지 않고, 향후 발전의 계기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송하철 원장과의 인터뷰는 대한민국 경제의 또 하나의 희망을 발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주었다.
 
목포대학교 신해양산업단지캠퍼스
목포대학교 신해양산업단지캠퍼스
 
제조업이 능력이 국가 경쟁력 좌우
과거 오랜 기간 우리나라 경제는 대기업이 앞서 나가는 시스템이었다. 대기업은 인재들을 흡수하듯 빨아들일 수 있었고, 강력한 자본으로 수출을 주도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성장시켰다. 그런데 지금은 대기업만 가지고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만들어나갈 수가 없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뿌리 기업에서부터 진행이 되어야 하며, 또한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제조능력이 향상되어야만 전반적인 한국 경제의 시스템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학과 기업 간의 협동과 융합을 지원하는 기관의 존재는 매우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이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학과 지역 중소기업들의 융합은 필수적인 과제로 대두됐다. 이를 위해 전국에 설치되어있는 것이 바로 산학융합원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적과 성과를 보여주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송하철 원장이 이끌고 있는 전남대불산학융합원이다. 현재 목포대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는 송하철 원장은 지자체에 부여된 산학융합의 과제를 통해 지역 조선해양산업을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송 원장에게 임용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사)전남대불산학융합원 송하철 원장
(사)전남대불산학융합원 송하철 원장
 
“산학융합원은 단순한 ‘산학협력’의 차원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간 ‘융합’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이 필요한 양질의 인재를 양성·공급하고, 지역 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할 때입니다. 특히 현장 맞춤형 산업인력의 공급을 극대화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사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제조업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수년간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닥쳤지만, 그중에서도 제조능력이 탄탄한 국가들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는 바로 제조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 전남대불산학융합원이 이런 발전의 길에서 초석이 되고자 합니다.”
전남대불산학융합원은 지난 2012년 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을 통해 기업과 대학을 공간적으로 통합하고 교육, 취업 및 R&D가 융합된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2015년 대불국가산업단지에 국립목포대학교 신해양산업단지캠퍼스를 조성하였고 조선해양공학과, 기계신소재공학과 3, 4학년과 2개 계약학과가 이전하여 현장중심의 산학 융합형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엔지니어링 기술 제공
전남대불산학융합원(이하 ‘융합원’)을 이끌고 있는 국립목포대 조선해양공학과 송하철 교수는 관련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산학협력 이력이 풍부하다. 우선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공학사, 공학석사,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목포대학교 조선공학과 교수와 기획처장을 겸하면서 학생 교육과 조선산업 분야 연구에 헌신해왔다. 또한 대불산단 창의혁신포럼 운영위원장, 아시아-태평양 조선해양 국제구조회의(TEAM 2016) 국제조직위원회(IOC) 위원장, 국가균형발전 전남 지역 혁신협의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산학협력 활동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한조선학회 최우수논문상, 전라남도지사 표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전문분야 뿐만 아니라 전남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융합원 설립부터 함께한 송 원장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일자리 창출 능력을 평가받아왔다. 1년에 8~9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160명을 기업 맞춤형 교육을 통해 취업으로 연계시켰다. 이는 상당히 뛰어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사실 경영자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또 정부에 그것을 활발하게 요구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습니다. 공무원들, 그리고 저희 융합원 조직들이 개별로 경영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에 합당한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고 제공을 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융합원의 경우 직원들도 트레이닝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지역에 밀착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효율성이 현재 융합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송 원장은 또한 우리나라 조선업의 현 상태가 생각보다 악화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일부 기업들의 모습과 근로자들의 상황이 업계의 상황을 어둡게 보고 있지만, 실제 장기적인 조선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영국의 정통한 분석기관의 연구에 의하면 향후 지금의 글로벌 조선업이 다소 안정 된 후 총 3,000만 톤에서 3,500만 톤의 물량이 풀릴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3분의 1은 한국이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대략 1,000만 톤을 상회하는 물량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업의 적정 생산 능력이 딱 1,000만 톤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최적이자 최고의 물량입니다. 이 정도의 산업 규모만 유지해도 매우 좋은 상태입니다.

현재 서남권 경제에서 조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총 50만명 정도. 올해 총 6조원이 조선업에 풀리는데, 여기에서 20%가 바로 인건비다. 그렇다면 결국 서남권 경제에 인건비로만 1조 2천억이라는 막대한 돈이 풀린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실질적인 속사정은 잘 모른 채 몇몇 기업들이 어려운 것으로 국내 조선업 경기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현재 송 원장은 융합원의 매우 중요한 현안을 두 가지로 꼽고 있다. 한 분야는 시급한 인력의 수급이고, 또 하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일이다.
 
장기적 과제를 통해 조선해양업 발전 꾀해
“올해 전남 서남권 조선산업에 필요한 신규인력은 총 3,000여명 규모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공급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일자리가 있어도 청년들이 오질 않습니다. 5%는 엔지니어고 나머지 95%는 기능직입니다. 젊은이들이 힘든 기능직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력을 융학원에서 현장과 함께 길러내려고 합니다. 또 하나의 현안은 현재 선박 블록을 생산하는 단순 작업 위주의 중소기업에게 엔지니어링을 제공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업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영세한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엔지니어링 기술을 갖출 수가 없기 때문에 저희 융합원과 목포대학이 힘을 합쳐 이런 기업들에게 기술 지원을 합니다. 크게 이 두 가지만 원활하게 이루어져도 올해 우리의 목표는 상당수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 송 원장은 4~5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산업부와 함께 하는 ‘청년이 돌아오는 청년 친화형 스마트 산단 조성’이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근로·정주여건과 노후 인프라를 개선하며, 창업생태계 조성 및 기업역량 강화를 위한 20개 세부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5년간 세부과제를 추진하게 되며 총 3,113억 원의 사업비가 투여된다.
 
전남 조선해양산업 재도약을 위한 대선공약 발굴 토론회
전남 조선해양산업 재도약을 위한 대선공약 발굴 토론회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유치(HSE 연구센터 구축)’도 구축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2023까지 총 5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장기 원천기술과 중단기 상용화 기술개발, 실증 인프라 구축 및 교육훈련 등 연구소의 연구역량 및 산업계 지원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후 30여 개 기자재 군의 사업화를 통해 연간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고 2,000명의 고용을 창출하려고 한다. ‘LNG 벙커링 바지 건조 및 기술실증 기반조성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LNG 벙커링 바지 건조와 운영을 통한 LNG 수요충족 및 주요 국산 기자재의 Track Record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3년간 진행되며 LNG 관련 중소형 선박 수주 및 사업화는 물론 국내 기술로 개발된 LNG CCS의 실증으로 해외 유출된 기술료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성화고 선취업후진학 과정 수료식
특성화고 선취업후진학 과정 수료식
 
이러한 다양한 장기적 사업과 함께 송 원장이 또하나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이제 대학과 산업의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386세대만 해도 당시 대학 수험생은 100만명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60만명 수준으로 내려 앉았고, 이제 2~3년만 지나도 50만명 선까지 붕괴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30년 동안 우리 사회의 경제력은 몇 배가 성장했는데 아무리 자동화가 되고 장치산업이 발달했다고 해도 이렇게 일자리가 부족한 것은 넌센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 대학도 이러한 산업의 구조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지자체 역시 이러한 시스템 만들기에 적극 호응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장기적인 국가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도 체력이 튼튼해야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듯, 경제도 체력이 강해야 한다. 이 체력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숙련된 인재의 공급과 제조업의 기술발전이다. 이 둘이 만나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성장의 브리지를 놓는 곳이 바로 전남대불산학융합원의 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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