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레미콘업계, 경기불황과 코로나 사태 이겨내고 새 희망으로 나아가야”
“레미콘업계, 경기불황과 코로나 사태 이겨내고 새 희망으로 나아가야”
  • 정희
  • 승인 2020.05.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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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취임 1주년, 배조웅 회장

“레미콘업계, 경기불황과 코로나 사태 이겨내고

새 희망으로 나아가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배조웅 회장(사진= 이 신 기자)

 

모든 건설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자재가 시멘트이고, 이 시멘트에 자갈과 물을 섞어 공사현장으로 가는 차량이 레미콘이다. 따라서 이 레미콘 업계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국내 건설업의 현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건축경기의 불황과 함께 레미콘 업계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연합회는 지난 1987년 제1차 임시총회를 시작으로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2019년 2월 제10대 회장을 선출했다. 당시 국민레미콘(주) 배조웅 대표이사가 회장에 당선됐다. 배 회장은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진출해 다양한 풍파를 겪으며 현재 연매출 170억 원의 회사를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78세의 나이에도 건강한 체력과 호탕한 목소리를 가진 그를 만나 레미콘 업계의 현황과 연합회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업계 경쟁력 향상에 최선
지난 2월로 배조웅 회장이 연합회를 이끈 지 1년이 되었다. 지난 2004년부터는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무려 15년의 활동을 해왔다. 그런 만큼 레미콘 업계의 현안과 이슈, 발전에 방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화끈한 추진력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기에 지난 1년간 그가 이뤄낸 성과도 적지 않다. 
“지난 1년 동안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고, 또 어느 정도의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어서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정부 정책이라는 게 몇 달 만에 확확 바뀌는 것도 아니고, 또 업계 자체가 불황이기 때문에 활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길 자체는 명확합니다. 품질을 높이고 제값을 받아야만 이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본질적인 목표를 위해서 우리 연합회 모든 임원진과 직원들을 계속 뛰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겸손과는 다르게 지난 1년 배조웅 회장은 많은 성과를 만들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레미콘 산업 밸류체인 통합 정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연합회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레미콘산업 통계 분석 및 레미콘 공공입찰제도 변화에 따른 마스(MAS) 사전심사 업무를 위해 ‘업체정보 등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레미콘 업체들은 보다 투명하게 입찰에 응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한 ‘2019년 업종별 경쟁력 강화사업’에 선정된 26개 업종 중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조웅 회장은 이러한 겉으로 드러난 결과에만 만족하지는 않는다. 

“뭔가 새로운 제도가 시작되면 반드시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우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 그 부분에 주목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빠른 해결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 업종별 경쟁력 강화사업에 추가 지원해 레미콘 산업 정보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배 회장은 또 지난해 조달청 개청 71주년 기념행사에서 조달물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조달청장상을 수상했다. 개인적으로도 ‘7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을 수상하는가 하면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미얀마 해외민간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불교회 전국청년회장을 하다 보니 불교의 나라인 미얀마와 인연을 맺게 됐고, 그 결과 미얀마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 중소기업 중 미얀마로 진출하려는 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배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그리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직도 역임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대표해서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과자, 껌 영업사원으로 회사생활
배 회장이 오늘날 이렇게 자신의 회사를 일으키고 중소기업인들을 대변하는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숱한 역경이 있었다.
“처음 시작한 일이 롯데그룹에 입사해 식품 공장의 자재 창고에서 일하다가 과자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과자와 껌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영업력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됐죠. 회사에서 주는 교통비를 아껴 오토바이를 할부로 샀더니 시간을 절약되고 더 많은 영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을 할 때는 너무 신났던 것 같습니다.”
그는 말 그대로 영업에는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 롯데의 과자와 껌이 좀 더 좋은 곳에 진열되도록 하기 위해 회사의 영업비로 영화표를 사서 과자 도매상 여직원들에게 제공했던 것. 효과가 매우 좋아 어느새 그는 다른 회사 영업 사원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뛰어난 영업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가 한때 경찰에 단속되었던 일도 모두 영업에 대한 열정 때문에 비롯됐다. 당시 과자 도매상 사장 중에 사교댄스를 취미로 가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동료 영업사원들과 교습소에서 춤을 배운 후 그들과 더 친해지자는 작전을 짰던 것. 하지만 마침 춤을 배우던 그 날 마침 경찰이 들이닥쳐  ‘무허간 댄스 교습소에서 춤을 배웠다’는 점 때문에 경찰에 잡혀갔다. 그 일로 특별한 처벌을 받지는 않았지만, 적발 사실이 회사에 통보됐고 배 회장은 책임을 지기 위해서 사표를 썼다는 것. 하지만 롯데그룹 임원이 뛰어난 영업력을 지닌 사원이 사표를 낸 것을 의아해했고 그간의 사정을 들은 후 다시 복직을 권유했다. 

그러나 롯데에서 일한 지 7년 정도가 되는 해, 그는 롯데그룹이 국내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해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판단, 결국 회사를 그만둔 후 새롭게 옮긴 곳이 바로 쌍용그룹이었다. 당시 쌍용그룹에는 쌍용양회가 계열사로 있고 바로 그곳에서 배 회장은 레미콘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 후 레미콘 관련 영업을 하다 쌍용양회가 투자했던 국민대학교 산하 국민레미콘의 월급 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시 새로운

 

운명의 변화는 바로 1997년 다가왔다. IMF가 한국 경제를 뒤흔들었고, 국민레미콘을 매각할 당시, 그가 종업원 지주제를 통해 인수를 하게 됐다. 물론 그전까지 월급쟁이 신세를 면치 못했던 그에게 충분한 인수금액이 있을 리 만무했다. 결국, 그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돈까지 모두 끌어모아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회사를 인수했다고, 혹은 영업력이 좀 있다고 저절로 경영이 잘 될 리는 만무했다. 그는 또다시 레미콘 업계를 이해하기 위한 ‘전투’에 돌입했다.
“레미콘 영업도 해보고 월급 사장도 했지만, 그 업계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야전 침대를 사 놓고 회사에서 관련 업무 전부를 배우기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나니 조금씩 경영이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회사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초기 30억 정도였던 매출이 어느새 50억, 100억이 되고 150억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어려워도 희망 포기해선 안돼
새롭게 배운 업무 지식에 타고난 영업력이 결합되었으니 회사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로 ‘국민콘크리트 배조웅 회장’의 이름이 업계에 조금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인들로부터 협동조합 일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렇게 해서 2004년 서울경인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에 선출됐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배조웅 회장은 남은 임기동안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품질과 이익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는 일이 제일 절실하다. 
“우리 업계는 제값을 받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레미콘업이라는 것이 공급자인 시멘트 회사와 수요자인 건설사 중간에 있는 존재입니다. 시멘트 회사는 원자재 상승을 이유로 값을 올려 받을 수 있지만, 만약 건설사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주지 않으면 그 손해를 고스란히 저희 레미콘 업계가 떠맡게 되는 구조이죠. 이럴 때는 품질을 향상해 건설사를 설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매출을 늘리기보다 품질을 높여 이익률 자체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불황은 레미콘 업계를 매우 위축되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국에 있는 1,060개 정도의 관련 회사 중 이미 5% 정도는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배조웅 회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설현장에 중국인들이 현저하게 줄고 있는 것도 건설업의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배 회장은 ‘희망’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희망이 사라지면 용기가 사라지고, 용기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배조웅 회장이 버티고 있는 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라는 든든한 조직이 우리 레미콘 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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