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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날개되어 국산 의료기기 글로벌화 이룩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날개되어 국산 의료기기 글로벌화 이룩하겠습니다”
  • 정희
  • 승인 2020.05.1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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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백종수 원장

“코로나19 사태가 날개되어

국산 의료기기 글로벌화 이룩하겠습니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백종수 원장(사진= 이 신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하지만 언제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듯, 우리나라의 특정 산업군에서는 바로 지금이 기회이기도 하다. 바로 첨단 의료기기 산업 분야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K-바이오’가 뜨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건강하고 민주적이고 투명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산 의료기기의 수출 문의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국산 의료기기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훈풍과 함께 주목받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강원도 원주에 있는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이다. 의료기기 산업·기업 전문 지원 기관인 이곳은 향후 의료기기 산업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의료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오늘도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백종수 원장을 만나, 내일의 희망을 꿈꾸고 있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이하 ‘원주의료밸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7년 동안 국내 의료 산업 발전에 일익 담당
원주의료밸리에 최근 축하할 만한 일이 생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한 ‘의료기기 품질관리(GMP) 국제기준’(ISO 13485:2016) 도입 지원사업‘에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GMP는 의료기기 개발에서 제조에 있어 모든 공정에 걸쳐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경영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유럽, 캐나다 등의 주요 국가에서는 수입하는 모든 의료기기에 대해 지난해부터 자국의 GMP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이를 맞춰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식약처 지원사업의 주요 내용은 ▲GMP 국제기준 교육 ▲최신 GMP 도입을 위한 업체별 기술지원 ▲사용 적합성 항목 적용방법 가이드라인 제공 등이다. 원주의료밸리가 이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200개 의료기기 관련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종수 원장은 이번 사업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수출이 무려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수출을 바라보지 않고는 사업 자체를 영위할 수가 없는 셈입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하는 중동,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 미국, 동남아에 많은 수출을 해왔고,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의료기기는 각자 해당 국가의 규격에 철저하게 맞춰져야 합니다. 물론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간도 들고 돈도 많이 들지만, 한번 인증을 받아놓으면 그 가치가 매우 큽니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출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 원주의료밸리는 우리 기업들이 수출에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이번 지원사업도 성실하게 임하려고 합니다.”

원주의료밸리는 일반인들에게까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2003년에 설립되어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의료기기 클러스터다. 일반적으로 산업별 클러스터라고 하면 대개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곤 하지만, 원주 의료 밸리는 척박한 당시의 상황을 극복하고 자생적으로 모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만큼 이제는 업체 간 네트워크도 견고하게 형성됐고, 원주의료밸리 차원의 각종 지원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현재 이곳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산업에 있어 생산의 10%, 수출의 15%, 고용의 8% 정도를 맡고 있다. 숫자 자체로 보면 그다지 크지 않게 보일 수는 있지만, 현재 정부에서도 매우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전국 최초의 자생적인 모델인 데다가, 의료 분야라면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강원도 지역의 산업단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과기부, 식약처 등 여러 부처가 관심을 갖고 함께 협력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평소 윤리경영에 대한 의지 매우 강해
지난 17년간 원주의료밸리는 묵묵하게 국내 의료산업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전문인력을 양성한 것은 물론 기술개발, 국내 의료 및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를 하면서 생태계 조성에 큰 기여를 했다. 또 입주 기업에게 꾸준하게 자금을 지원하고 각종 인허가 취득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지난해 5월에 취득한 ‘반부패경영시스템 ISO 37001 인증’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윤리경영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 모든 클러스트에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합니다. 윤리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전 직원이 공동으로 노력해서 인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인증은 국제적인 기준을 적용해 엄격한 윤리경영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 기기 산업의 급변하는 내외부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 원주지청, (사)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활동의 반경도 더욱 넓혀왔습니다.”

백종수 원장이 원주의료밸리의 원장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 2018년 6월이다. 당시 제7대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사를 통해 “원주의료기기산업 성장을 함께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재단이 한국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원장직을 수행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1976년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16년 12월 원주시 부시장으로 퇴임을 했다. 거의 대부분의 공직 생활을 강원도와 원주에서 했으니, 원주의료밸리에 대한 애착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라는 것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철학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본인을 올바로 세우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지역과 사회, 나라를 올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늘 직원들과 소주 한잔할 때면  ‘오래오래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돼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간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궈냈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원주의료밸리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연히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의료기기들은 호황을 겪기도 하기 때문에 희비가 교차되는 상황이다.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대해 백종수 원장은 어떤 생각일까?


위상 높아진 K-바이오에 앞장설 예정
“물론 저희 200여 개 업체들 중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업체도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나 마스크, 소독제 제조업체, 그리고 방호복이나 음압병실 관련 기기를 제작하는 업체는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특정 수요에만 몰려 있고 입주해 있는 전체 80% 정도의 업체들은 다소간의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이를 보면 분명히 향후 긍정적인 기회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선호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구매율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이제 인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상시적인 바이러스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장의 수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역시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는 원주의료밸리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일단 가장 먼저 각종 의료기기 박람회가 연기,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박람회의 참여는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그간 매우 중요한 자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보통 매출의 20~30%가 이런 박람회를 통해 신규창출 되었지만, 이제 그 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린 상황이다. 당분간은 어려움을 참고 이겨나가야 할 상황에 처했다. 특히 국내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외국의 상황은 꽤 심각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수출에 의존하는 원주의료밸리업체들에게는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백종수 원장은 관련 공공기관 및 지자체와 협의해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리는 없다. 이제 백종수 원장의 눈은 ‘디지털 헬스케어’로 향해 있다. 그간 전통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에서 길러온 각종 역량을 4차 산업혁명으로 넓혀 다양한 의료 관련 기술 융복합 플랫폼을 마련해 미래 의료산업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그림은 이미 구체화되어 있다. 바로 ‘개방형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가 그것이다. 맞춤형 예방, 진료, 치료, 관리가 모두 일괄적으로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 디지털 의료’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 확실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백종수 원장의 큰 그림에 더 큰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K-바이오의 최전선에 백종수 원장과 원주의료밸리가 가장 앞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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