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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미래 직업의 세계,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미래 직업의 세계, 살아남기 위해서는?
  • 정하연
  • 승인 2020.07.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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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지난 5월 말, 고용정보원에서는 ‘한국직업사전’을 발간했다. 이 조사결과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직업의 소멸과 생명에 관한 유의미한 통찰을 주기에 적절합니다. 수년간 각 언론에서는 ‘직업이 사라진다’는 논조로 많은 보도를 하면서 인류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동전의 양면 중 한쪽만 보는 것에 불과하다. 시대에 따라서 직업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동시에 ‘시대에 따라서’ 새로운 직업이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래의 사회, 우리의 직업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소멸 직업보다 신종 직업 훨씬 많아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직업의 추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소멸한 직업은 18개, 새롭게 생긴 직업은 270개였다. 사라진 직업은 기술적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영역의 기술직을 비롯해 자동화, 기계화로 인력이 필요 없는 종류었다. 플라즈마 영상패널 관련 생산직, 영화(필름)자막 제작원, 필름색 보정기사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새로 생겨난 직업은 모두 새로운 사회변화와 기술의 발전,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미디어콘텐츠창작자(유튜버), 빅데이터전문가(사이언티스트·엔지니어·시각화전문가), 블록체인개발자, 인공지능 엔지니어(머신러닝엔지니어·딥러닝엔지니어), 드론조종사, 디지털문화재복원전문가, 유품정리사, 애완동물 행동교정사, 애완동물장의사, 수납정리원, 임신육아출산코치, 모유수유전문가, 범죄피해자상담원, 산림치유지도사, 주거복지사, 게임번역사, 스포츠심리상담사, 직업체험매니저, 사회적 경제활동가, 지속가능경영전문가, 창업기획자(엑설러레이터), 도시재생코디네이터, 농촌관광플래너, 교육농장운영자 등이다. 
과거의 관점으로 보면 ‘도대체 이런 게 직업이나 될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엄연한 직업의 한 종류로 등극했다. 물론 이런 직업 중에서 여전히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직업이 있다. 모유수유전문가나 범죄피해상담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분명 수요가 있는 직업이다. 현재 경찰에서는 이미 범죄피해심리전문 ‘CARE(Crisis-intervention, Assistance, REsponse)’ 요원들이 운용 중에 있다. 일명 ‘케어(CARE) 요원’으로 불린다. 경찰서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아직은 공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수요가 많아지면, 민간의 사업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모유수유전문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하다. 이미 ‘국제모유수유전문가’ 과정까지 생기고 자격 시험도 있다. 
또 시대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느끼게 하는 직업도 있다. 바로 애완동물 행동교정사이다. 과거 개나 고양이는 그저 집 한곳에 묶어두고 사람이 먹다가 남는 밥을 주는 것이 전부였다. 거기다가 몽둥이로 때리는 경우도 흔했다. 하지만 이제 이렇게 했다가는 ‘동물학대’에 해당하고 실제로 법적인 처벌까지 받게 된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본다면 자신들의 과거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진 세상이다.
사실 ‘4차 산업혁명으로인한 직업의 소멸’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언론에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관점으로 해석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를 다소 과장하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종이 신문 읽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말하며 이런 변화가 인터넷 시대의 변화와 함께 왔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실제로 종이신문의 발행 부수가 줄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부터이다.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은 줄어도 ‘뉴스 보는 사람’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세상의 모든 신문을 다 검색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세상의 미래는 아주 희망적이지도, 아주 절망적이지도 않다. 어떻게 적응하느냐의 문제,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것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새로운 직업에 대처하는 자세
뿐만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직업의 지형도를 바꾸기도 한다. 지난 4월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전망 및 유망기술’ 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 따르면 일종의 ‘디지털 치료제’와 같은 기술이 뜨고 관련 직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또 화상회의 데이터 암호화 기술, 대용량 콘텐츠 전달 네트워크 기술 등이다. 특히 이러한 감염병은 앞으로도 꾸준히 인류와 함께 할 것으로 보여 관련 분야의 기술은 대폭 강화되고, 관련 종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직업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정도 유망한 신종 직업이 느닷없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과거의 직업이 사라지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충격파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6년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는 AI 금융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켄쇼’를 도입한 후 600명이 되던 주식 매매 트레이더 중 598명을 해고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이러한 해고 열풍을 기습적으로 가져올 것이며, 또한 언제 일이 일어나지 모를 정도로 상시적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미래 직업에 대처하는 자세는 ‘언제 내 직업이 없어질까?’와 같은 막연한 불안감이 아니라 ‘당연히 내 직업이 사라질 수 있으니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자’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동일한 직업 내에서라도 새로운 흐름, 변화의 기운을 반영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웹소설’이라고 하는 것이다. 소설은 과거부터 있어왔 지만, 지금의 대세는 ‘웹소설’이 되었다. 심지어 웹소설을 전문으로 하는 한 콘텐츠전문기업은 한 해 매출이 400억 원을 넘으면서 전통적인 출판 강자인 민음사, 문학동네, 김영사 등을 앞섰다. 이는 시대의 변화가 얼마나 빠른지를 실감케 한다. 따라서 같은 ‘글쓰기’라고 하더라도 과거에는 정통 문학에서 활약했다면, 이제는 웹소설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자신의 직업 가운데에서 특화된 영역을 강화하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함께 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테마파크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는 전통적인 영역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테마파크’라는 특화된 영역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기존에 디자이너아라는 직업을 수행했다면 본래 자신의 키워왔던 실력을 다양한 분야로 특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또 ‘개인의 수명과 근력’이라는 점도 새로운 직업을 구축하는 데에 반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세 시대에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다고 했을 때, 젊었을 때 할 수 있는 직업과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직업은 다르다. 나이가 들면 행동반경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반면 풍부한 경험과 다채로운 지식이 있으니 여기에 맞는 새로운 직업을 구상해야 한다. 시대가 바뀔수록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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