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출자 배당, 재고 소진으로 전국 인삼생산자에게 힘을 드리겠습니다”
“출자 배당, 재고 소진으로 전국 인삼생산자에게 힘을 드리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08.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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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전북인삼농협 조합장에 이어 한국인삼생산자협회장 당선된 신인성 회장
전북인삼농협 조합 신인성 회장(사진= 유미라기자)
전북인삼농협 조합 신인성 회장(사진= 유미라기자)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전국에 있는 11개의 인삼농협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지난 2007년에 설립된 이 단체는 지난 13년간 국내 인삼 가격의 소비나 수급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해왔다. 지난 7월 10일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신인성 전북인삼농협조합장이 최연소로 당선된다. 그의 나이는 전체 협의회에서도 가장 젊은 43세. 신 회장은 “나이가 가장 어리다 보니 열심히 뛰어다니라고 뽑아주신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국내 인삼판매 시장은 매우 힘든 상태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도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과거처럼 인삼 소비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특히 가격은 20년 전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다. 물가는 올랐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인삼만큼은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이다. 신인성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 


전국 11개 농협조합 TF팀 만들어 대응
신인성 회장이 조합장으로 있던 전북인삼농협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1,600명의 조합원이 있다. 전주에 지점이 있고 고창에 연락사무소, 진안에 제조창이 있어 꽤 규모가 큰 편이다. 이제 그는 전국적 협의회의 회장이 되었으니 그의 반경도 전국으로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삼농협에서 13년간 근무한 뒤 퇴직한 후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당시에도 ‘최연소 조합장’이었다. 한 번의 고배는 있었다. 2015년 간선제였을 당시 출마했다가 떨어진 후 2016년 보궐선거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제 올해 8월이면 4년째 조합장인 셈이다. 그간 조합장의 역할에 충실하고 주변의 인정을 받아 이번에 협회의 회장에 당선이 됐다. 우선 그의 당선 소감부터 들어보았다. 
“당선이 되어 기쁘기 이전에 어깨가 무척 무겁습니다. 현재 인삼 시장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돼지열병이 생긴 이후부터 시장이 악화되고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인삼 관련 행사와 축제가 전부 최소화 됐습니다. 소비위축이 장기화되다 보니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가격 역시 지난 20년 전과 비교해도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 11개의 인삼농협과 TF팀을 만들어 대처하고 있지만, 짧은 기간 안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장 나이가 어린 저를 뽑아주신 데에는 기동성에 대한 기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전국의 모든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인삼은 면역력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히려 판매가 호황이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시장은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전반적인 가계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우선은 기본적인 의식주가 가장 중요해지고, 그 다음이 건강식품이라는 이야기. 거기다가 인삼은 ‘명절 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집에 비타민제나 각종 건강보조 식품은 3~4개씩 있어도 일상적으로 인삼을 섭취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코로나19=면역력=인삼’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 이렇게 개별적인 인삼 농가가 힘들어진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향후 조합과 협의회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현재 협의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할 일을 농작물 재배 보험에 대한 생산자의 부담을 줄이는 일과 출자에 대한 배당을 하는 일이라고 한다. 

전북인삼농협(사진제공=전북인삼농협)
전북인삼농협(사진제공=전북인삼농협)

 

학교 급식에 인삼 포함하는 정책 필요
“농작물 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크게는 보험에 의존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보험료가 만만치 않으니 이 부분은 협의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임기동안 당 농협에서 한 번도 출자에 대한 배당을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경제사업을 보다 활성화해서 배당을 빠른 시간 안에 해드려서 그나마 어려운 사정에 숨통이 트이도록 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현재 재고분을 빠르게 소진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신인성 회장은 온라인, 오프라인의 각종 쇼핑몰 활성화와 홈쇼핑을 섭외해 빠르게 판매 활성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또 축제 취소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구매도 유도할 예정이다. 사실 이러한 재고 소진은 과거부터 숙원사업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협의회 차원에서 업무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이 되지 않아 풀지 못한 문제였다. 그나마 최근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해 작년에 비해 매우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지만, 인삼 업계도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원할 수밖에 없다. 인삼은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제품이지만, 현재 하늘길이 끊기는 바람에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바이어가 한국에 들어와 상담 자체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 인삼농업은 꽤 까다로운 경작 과정을 거친다. 매년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소 6년, 평균적으로 8년 정도는 시간이 지나야 수확할 수가 있다. 물론 이렇게 한꺼번에 수확하게 되면 적게는 몇억, 많게는 몇십억을 벌기도 한다. 그래서 일종의 투자가치는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다가 인삼은 연작이 불가능하다. 한번 인삼을 지은 곳을 벗어나 초작지를 다시 찾아야 한다. 그래서 주업으로 인삼을 생산하는 농가의 경우 초작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녀야 한다. 이는 아직 인삼 재배에 있어 ‘뿌리 썩음병’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작을 해서 지으면 이 병으로 인해 수확이 불가능하다. 
신인성 회장은 인삼 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시책에도 건의하는 바가 있다고 한다. 
“인삼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브랜드를 높이고, 국민건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이 정책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 급식에 우유가 나오듯이 인삼 역시 급식 항목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더구나 인삼은 쓴맛이 있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입맛이 들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는 더 먹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인삼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인삼 농가의 전반적인 활성화를 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 우리 인삼농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앞으로의 임기 2년 동안 할 일이 많은 신 회장이지만, 그 결의는 대단하다. 특히 직원들이 변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제 인삼 농협도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보고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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