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28 (수)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와 내년 대선 승리 시나리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와 내년 대선 승리 시나리오
  • 정하연
  • 승인 2020.11.2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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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가히 ‘미스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꺾일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 놀라운 현상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바로 PK와 70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정감사는 볼썽스러운 장면이 많이 연출되고 특히 추미애 장관-윤석열 총장의 대립은 점입가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상승하는 것은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현상을 두고 내년의 대선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있다. 다음 대선의 가장 강력한 견인력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다. 야권의 내년 대선 승리 시나리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선 승리의 동력은 문 대통령 자신
정권이 위기의 순간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지지도가 올라가는 경우는 종종있곤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지지자 결집’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이는 어느 정도는 타당한 말이다. 자신이 지지했던 정권에 위기가 닥치면, 그것을 비판적으로 보면서 지지를 철회하기 보다는 오히려 결집해서 힘을 실어주는 경우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이런 해석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의 지지율을 ‘지지자 결집’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난 10월 29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전주보다 2% 이상 올랐으며,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9월 1주차에 이어 가장 좁혀졌다. 주의깊게 봐야할 점은 바로 70대 이상에서 9.6%가 올랐고 무당층에서는 12.7%가 올랐다. PK지역에서는 5.9%가 상승했다. 유일하게 대구 경북에서만 지지율이 하락했다. 대구경북이야 전통적인 보수층이니 하락세는 그리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왜 70대, 무당층, PK에서 지지율이 올랐냐는 점이다. 사실 이전까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무원 피격 사건’이었다. 이제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공무원 피격사건은 찬물을 붓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시체를 불에 태웠다’는 경악스러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이 공분을 했다. 물론 나중에 북한은 시신이 아닌 부유물을 태웠다고 했지만, 어쨌든 실종자가 피격된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이 정도의 악재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를 떨어뜨리고도 충분한 사안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민주당의 지지도도 1.6%가 올랐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헌정 사상 레임덕이 없는 유일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꺾이지 않는 것은 일종의 ‘안정감’이라고 볼 수도 있다. K-방역의 우수성도 그렇지만, 과거의 정권이 하지 않았던 각종 개혁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설사 실수가 있더라도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려는 모습, 여기에 별도의 정권 비리가 없다는 점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의 내년 대선 승리 시나리오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굳건하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떨어지지 않다보니,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만 최선을 다하면 대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헌을 바꾸면서까지 후보를 내려는 자신감도 바로 여기에 기인하고 있다. 지금 정도의 지지율이면 보궐선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레임덕 없이 견뎌준다면 대선 승리까지도 무난하다고 보는 것이다.

양당의 정치적 운명 좌우하는 대선
더구나 야권에서 대선주자가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는 점은 야권 대선 승리 시나리오의 핵심을 차지한다. 지금 현재로서 국민의힘 중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0명이다. 윤석렬 검찰총장은 당적이 없는 공무원이고, 홍준표 의원도 무소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다른 당의 사람일 뿐이다. 여기다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와의 관련을 거의 기피하다시피하고,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권 도전의 희망을 밝히기는 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별로 키워주지 않는 분위기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야권에서 대선주자의 모습이 전혀 없는 것도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민주당은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낙연 대표-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 대결도 사실은 대선에서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현재 둘 다 20% 대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 자체가 이미 국민적 관심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둘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될까?’에 관심을 가진다. 여기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의 존재감은 전혀 없다. 어떻게 보면 ‘이낙연 아니면 이재명’이라는 공식이 만들어 지면서 어쩌면 대선의 판도가 벌써 굳어져버린 듯한 느낌이다. 따라서 민주당 핵심 선거 대책 담당자들은 이낙연-이재명의 지지율 경쟁이 오히려 반길만한 일이다. 
국민의힘의 구태의연한 정치적 공세도 이제 더 이상 국민들에게 잘 먹히지 않고 있다. 여권에 이렇게 많은 악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다. 이 말은 현재 국민의힘의 정치적 전략이 근본부터 잘못되어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의 바뀐 정치적 성향, 뉴스의 수용도, 정치적 공격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대선 레이스의 과정에서도 동일한 행태가 반복될 것이고, 그렇다면 민주당에 승산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이 하루라도 빨리 대선주자를 부상시키고, 그를 중심으로 정치적 담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곧 ‘이낙연이냐, 이재명이냐’라는 논의의 흐름을 깨고,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냐, 없냐’라는 흐름으로 가지고 가야 한다. 만약 시간이 늦어질수록 국민들의 인식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강하게 자리매김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제까지의 자신감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개혁을 추진하고 ‘통제되지 않는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야만 한다. 대개 정권 후반기의 레임덕은 이러한 문제 때문에 생기기 때문이다.
다음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한국 정치사의 오랜 여야의 구조 자체를 깨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민주당이 승리하면 장기집권의 길이 열리고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그간의 정치적 열세를 딛고 새로운 보수당의 역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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