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9:06 (화)
“이제 94세 노모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94세 노모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 윤경석
  • 승인 2021.06.0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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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눈물’, 리마스터 버전 발표한 가수 전하리

94세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아들의 성공에 대한 한이 맺히신 어머니. 이런 어머님의 한은 그 누구라도 풀어주고 싶을 것이다. <MBC 대학가요제> 출신 싱어송라이터 가수 전하리는 그런 어머님의 한을 자신이 잘하는 노래로 풀어 드리고 싶었다. 노래 제목은 어머님의 눈물’. 자신이 평소에 보아온 어머님의 모습과 그 한에 관해 노래한 작품이다. 최근 멜론, 바이브, 벅스뮤직, 지니뮤직, 소리바다에 음원 서비스를 시작하며 새로운 출발을 했다. 생계를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가수 활동을하며 열심히 살아온 가수 전하리. 이제 그에게 또 다른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

가수 전하리

 

<MBC 대학가요제> 출신, 노래 실력 인정받아

전하리의 어머님이 아들을 보며 늘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있다.

우리 아들이 가수로 성공해야 할 텐데다들 성공했는데 우리 아들만 뜨지도 못하고

왜 그가 어머님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하지만 세상사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노래로나마 어머님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탄생하게 된 노래가 바로어머님의 눈물이다.

그가 가수의 길로 들어선 것은 국민대 건축토목환경공학과에 재학하던 시절이었다. 그룹사운드 마젠타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MBC 강변가요제>에 도전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심기일전한 그는 다시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했고 당당히 본선에 입상했다. 이후 그는 수 많은 노래의 작사, 작곡을 하며 선·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음반 작업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군입대를 해야 했고, 당당하게 국가의 의무를 수행했다. 특수부대에서 공수 훈련을 받으며 최전방 작전 과정에서 공로를 세워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제대 후에는 생계를 위해 수많은 직업을 거쳐야 했다. 그가 경험한 직업만 무려 44가지였다. 구두닦이, 때밀이, 과일 장사, 배추 장사, 채소 장사, 포장마차, 웨이터, 버스 운전기사, 완구 배송 화물차 기사, 노무사 사무장, 변호사 사무장, 병원 업무과장 . 하루에 서너 가지의 직업을 소화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것이 다반사였지만, 이렇게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도 결코 가수에 대한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오랜 세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라이브 가수로 활동하며 가수로서의 단단한 내공을 쌓아왔다.

이후 그는 음악을 좀 더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음악을 공부했고, 이후 한국 노래강사협회 보컬 트레이닝 과정 교수, 서울기독대학교 평생교육원 실용음악 교수를 역임했다.

 

아들 잃은 슬픈 사연

가수 전하리는 오랜 무명 세월이 있었지만, 노래 하나만큼은 잘한다고 인정을 받았다. 84년경 작곡가이자 가수인 윤현상을 만나 지금도 호형호제를 하고 있고 가수 민혜경, 박남정과 인연을 맺었으며 인기 작사, 작곡가인 김병걸 선생으로부터도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노래하던 그의 삶이었지만, 어느 순간 큰 시련을 겪게 됐다. 30대 후반,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대형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척추까지 다치는 큰 사고였고, 그때 그를 정성껏 보살펴 준 이는 그의 아들이었다. 그는 이런 아들과의 정이 유난히 두터웠고 각별했다. 아들은 아빠의 노래를 정말로 좋아했고, 또 아빠가 가창대회에서 수상이라도 하면 무척이나 기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아들 역시 기타 치기와 하모니카 연주를 좋아해 아빠와 함께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래서 그는 중증 장애를 입고 몸에 6개의 핀을 박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는 아들을 생각하며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힘든 재활 치료를 무사히 끝낼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과도 같은 의료 사고로 아들을 잃는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내가 아픈 것은 아픈 것도 아니었네

자신의 기타와 하모니카만을 남기고, 아들은 그렇게 하늘로 떠났다.

이제 그에게 남은 소망이 있다면 하늘에 있는 아들에게 자신의 노랫소리가 들렸으면 하는 것과 어머님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은 것이다.

이번 신곡 <어머님의 눈물>이 그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줄 수 있길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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