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자연에 정답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친환경 발명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자연에 정답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친환경 발명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7.09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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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세라믹 김승일 회장, 김백민 대표

발명가의 삶은 때론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힘들고, 비록 무엇인가를 발명하더라도 그 제품이 잘 팔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 홀로 고군분투해야 한다. 이오세라믹 김승일 회장이 걸어온 길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세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최근 세계 최초의 바르는 황토 벽지를 발명하면서 과거의 온갖 고난의 눈물을 한꺼번에 씻어냈다. 지금까지 총 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지난 624일 개최된 55회 발명의 날기념식 행사에서 특허청장 표창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외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장치, 불에 타지 않는 샌드위치 패널 등의 발명을 이어가며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사회를 꿈꾸고 있다.

㈜이오세라믹 김승일 회장, 김백민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자연에서 정답을 찾는 기업

황토집에 살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가 아는 상식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빛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시공 과정이 매우 힘들어서 전문가들에게 고가의 비용을 주어야 했고, 일명 크랙(Crack)’이라고 해서 틈새가 갈라지고 잔여물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보니 미관상 좋지 않을 때도 있고 청소가 신경 쓰이기도 한다. 이오세라믹(이하 이오’)의 김승일 회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황토 시공을 매우 손쉽게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바르는 액체 황토 벽지 조성물(10-1138128)’바르는 액체 황토 벽지 조성물 제조방법(10-1187976)’의 특허로 탄생했다. 무엇보다도 세계 최초의 제품이란 점이 이번 특허청장상 수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수상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상을 받으니 그간 힘들었던 일들이 가장 먼저 떠 올랐습니다. 2010년 경에는 지하 방에서 발명을 해야 할 정도로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홈쇼핑사에 찾아가면 안 된다’ , ‘죄송하다라는 말만 수없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꽤 인정받는 발명을 한 뒤에도 단체나 기관에서 발명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발명했기 때문에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홈쇼핑에서도 많이 팔리는 제품이 됐고, 또 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되어 앞으로는 더욱 발명에 정진하며 고객들에게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르는 황토 벽지의 위상은 매우 특별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페인트 생산업체 벽지생산업체로 분류가 되어 있으며, 페인트와 벽지가 따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김승일 회장은 황토를 액상 상태로 만들어 붓으로 바르면 종이 벽지가 되는 신개념의 제품을 만들어 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었고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사용원료로는 천연소재인 황토가루, 닥나무 펄프, 식물성 점결제 등을 활용해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완전히 배제했다. 또한, 천연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폐기를 할 때도 환경 오염이 없고 유통 기간이 경과해 폐기된 제품 역시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황토가루 사이에 존재하던 닥나무펄프 수용액이 실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냄새, 곰팡이균, 유해물질을 다량 흡착해 황토 속에 수많은 미생물의 먹이로 분해되도록 했다. 이로써 실내의 공기 질이 개선되고 국민 건강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시공이 편리해지고 기능성이 강화됐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할 수 있고, 건설산업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

SBS TV 프로그램 ‘아이디어 하우머치’(사진=방송 화면 캡쳐)

초기 대중화에 SBS 방송 역할 매우 커

김승일 회장이 이러한 발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건축업계 근무 경험 덕분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LG건설 공채 1기로 근무하면서 지하철 현장 소장을 경험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학력 문제로 인해 부장에서 더 이상 진급이 되지 않자, 과감하게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건설회사에 있다 보니 아파트 공사에서 미장을 하고 벽지를 바르는 공정을 많이 보았고 그때 이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발명의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무리 발명을 해도 대중화가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 지금처럼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까지는 방송의 힘이 매우 컸다고 한다. 김승일 회장은 처음 제품을 개발한 후 SBS-TV아이디어 하우머치라는 프로그램에 자신의 제품을 알렸다.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 방송사 홈페이지에 신청글을 올려놓고 식사 후 회사로 돌아왔는데 제품을 들고 빨리 SBS로 오라는 연락이 왔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방송에 나오게 됐고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후 타 방송사에서도 연락이 왔고, 그때부터 소비자들의 엄청난 반응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러한 성공에 기반해 김승일 회장은 여러가지 발명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화성 샌드위치 패널의 개발에 관한 특허 출원을 신청해놓았다. 기존의 일반 샌드위치 패널에 사용되는 난연 스티로폼은 화재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더 큰 화재의 발생 원인이 된다. 김 회장은 이를 보완해 보온 및 단열 기능이 탁월한 규조토를 사용, 2mm 이내로 분쇄한 스티로폼을 규조토 가루와 혼합해 완전히 스티로폼을 밀폐하고 연소 시 산소 공급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내화성이 강화된 샌드위치 패널을 만들어 냈다. 또 기존의 제품과 비교해도 매우 가볍고 절단이나 시공의 편리함 등 기능성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 음식물 쓰레기 탈리액을 이용한 열풍 에너지 생산 장치도 발명했다. 음식물 쓰레기에는 물이 85%나 섞여 있기 때문에 탈수 분쇄과정을 거치게 되면 탈리액이라고 하는 것이 배출된다. 이를 활용하게 되면 완전한 기체 상태의 깨끗한 열풍 에너지가 생산되어 전량을 회수해 재활용 에너지로 사용할 수가 있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개발은 대부분 아버지인 김승일 회장이 하고 있으며, 회사 경영은 아들인 김백민 대표가 도맡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오의 지향점과 미래비전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친환경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제인 구달(Jane Goodall)자연을 해치지 말고 자연으로부터 배우라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모토는 바로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을 해치지 않고 교감하는 것, 자연을 통해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종 발명을 할 때도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유래 원료들을 사용하고, 친환경 건축자재를 통해 고객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자연에 모든 정답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친환경적인 발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오세라믹 공장 전경(사진=이오세라믹 제공)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꿈꾸는 미래

이 회사의 이름인 이오에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성경에 보면 오병이어(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에 대한 내용이 있다. 예수님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의 군중을 먹였다는 내용이다. 여기 두 글자를 따서 이오를 만들었다고 한다. 발명을 통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풍요로운 기술의 혜택을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과의 소통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김 회장의 평소 철학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무슨 일이든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이며 이를 직원들에게 늘 이야기한다.

이에 김백민 대표는 아버지의 리더십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한다.

회장님은 의지가 매우 강하고 집중력도 남다릅니다. 한번 하겠다는 결단을 내리면 무조건 추진하는 불도저 같은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부터 저에게 먼 미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 ‘비전을 가지고 움직여라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를 염두에 두면서 일을 해나가는 법을 배웠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제품의 질이란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 이오의 제품들이 고객님들의 건강과 삶에 편리함은 물론이고 진심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도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매출의 일부를 떼어 기부도 하고 동사무소를 통해서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도 합니다.”

힘들게 발명가의 삶을 살아왔으면서도 이웃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고 있는 김승일 회장과 아들인 김백민 대표. 앞으로 이 두 부자(父子)가 이끌어갈 친환경 발명의 세계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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