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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된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된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10.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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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공기계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서울중장비직업전문학교/연안중장비운전학원 김주승 총괄원…

인간이 이룬 가장 기적적인 건축물은 이집트의 대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 정원, 알렉산드리아의 등대,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마우솔로스의 영묘,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 로도스의 거상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것들을 보면 어떻게 아무런 건설 장비도 없이 인간의 힘만으로 건축물을 완성할 수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인간의 끈기와 노력에 놀라움과 동시에 그 당시 건설 장비가 있었다면 한층 더 쉽고 빠르게 그리고 튼튼하게 완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해방 무렵에는 농업 국가였지만 1960-70년대 들어 산업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건 중장비기계의 활약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인·경부고속도로, 발전소 및 송전시설, 댐 등의 건설은 오늘날 경제 개발의 상징 중 하나가 됐으며, 이는 국민소득과 고용향상을 달성하는 데 큰 일익을 담당했다. 이렇게 한국의 선진국화를 앞당기는 데는 건설경기 부흥을 이끈 중장비기계의 도움이 지대했다.

요즘과 같이 다변화된 21세기를 살며 안정적, 전문적인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이들은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바쁘다. 현재 외국어·컴퓨터·요리·미용 등 종류만 해도 44천 개(2021.9월 기준)가 존재한다. 그것들 가운데서도 기본적이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운전면허 자격증인데, 연안중장비운전전문학원의 김주승 총괄원장은 운전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켜, 직업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생각이 있다면 중장비교육의 메카인 연안중장비운전전문학원의 문을 두드리라라고 조언한다. 중장비 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 원장은 2010년부터 서울중장비직업전문학교, 연안중장비운전전문학원, 서연기술능력개발교육원 세 곳을 총괄 운영하고 있다.

 

연안중장비운전학원 김주승 총괄원장(사진=연안중장비운전학원 제공)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학생들의 인생 디자이너로

건설기계장비교육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김주승 원장의 원래 전공은 디자인이었다. 24살쯤 그래픽디자인 자격증을 취득해 L그룹 그래픽디자인실에 입사했지만 해외파를 우선시 하는 업계분위기와 인맥우선주의로 힘들었다고 한다.

거기서 나와 젊은 나이에 기술정보지 잡지사를 차렸다고 한다. “지금은 동종의 책자가 많지만, 당시 내가 거의 최초였을 거예요. 80년대에 무가지로 배포하다 보니 업계 반응이 놀라웠고, 어린 나이에 충무로에서 많이 활동했었죠.”라면서 흥미가 있어 시작했는데 어떻게 중장비 전문 무가정보지를 만들고 배포하게 됐는지 지금도 신기해요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보지 운영이 어렵게 됐다고 한다. 정보지를 통해 기술을 알게 됐던 김 원장은 기술교육을 받으러 왔다가 현재 회장님 추천으로 89년도부터 교사로 33년째 재직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은 3, 4차로 진화, 국가에서 훈련 교사 필요

김 원장은 학원 안팎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열정파다. 강의를 시작하면 종소리가 울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한다는 것. 그래서 미리 훈련생들에게 쉬는 시간이 되면 말해달라고 귀띔을 해 놓는단다. 그런데 훈련생들도 따라서 열정적으로 하다 보니 쉬는 시간도 지나치기 일쑤다.

그의 이러한 열정 덕분에 연안중장비운전학원은 지난 1011일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개최한 2021 직업능력개발 훈련생 평가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412일부터 625일까지 총 199개의 우수사례가 접수돼 훈련생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품질 높은 평가 도구 활용사례 기업현장에서 직원 채용과 직결돼 활용할 수 있는 평가 우수사례 다양한 훈련 상황에 적용해 타 훈련기관과 공유할 수 있는 평가 도구 등 최종 25개 사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 원장은 이번 최우수상을 계기로 평가 방법에 대한 연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매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한다. 김 원장은 교육관련 일을 해오면서 로브릭이란 학자를 알게 됐었는데, 그가 제시한 평가 방법을 적용했다. 지금까지 학생들의 능력 수준을 일정 기준에 미쳤나 미치지 못했나로 평가했는데, 로브릭 방법으로 평가하게 되면서 훈련 교사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게 됐다고. 이번 수상에 대해서는 알아주지 않아도 한결같이 노력했기에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희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기계계열에 있는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저희의 방식을 보고 적용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정보를 공개해뒀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우수한 평가가 있어도 훈련 교사가 그 평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개인이 노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 재원,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교사들의 급여기준에만 들어가고 있는데 역량개발을 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요라고 언급했다. 국가에서 훈련 교사들에 대해 자율 아닌 관리 감독을 많이 하는 만큼 공립 유치원 교사들처럼 국가에서 별도로 급여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에서 훈련 교사를 배출하게 된다면 더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가르침이 이뤄질 수 있을 것임을 지적했다.

 

미래를 생각하는 교육철학

김 원장은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국가직무능력표준)를 처음부터 참여해 그 역사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NCS는 현재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기술인으로서 자긍심을 살리는 길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라며, 현장실무능력을 기준으로 중장비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함을 주장했다.

현재 기술대학교에는 NCS가 적용돼 있지만 일반 대학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론만 배우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학원을 따로 등록해 실무를 배워야 한다. 그래서 일반 대학에서도 NCS가 적용돼야 함을 알렸다.

교육은 40일이 한 과정인데 처음 2-3일은 재량교육과정으로 훈련생들을 한 팀으로 만들어 놓는 시간이라고. 처음에 한 팀이 되지 않으면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그래서 현장실무과정에 맞게 교육열을 발휘해도 일부 훈련생은 자격증을 위해서만 노력해서 안쓰럽기도 하다며 걱정을 내비췄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새로운 것을 배우며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분들을 볼 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자체적으로 훈련생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논스톱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는 학원에 등록해서 교육받고 구직활동 후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정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을 가리킨다. 중요한 것은 상담사가 하면 안 되고 훈련 교사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 훈련 교사가 긴 시간 동안 훈련생과 함께 있어서 성격·취향·실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훈련 교사와 상담교사가 구분되어 확실히 체계화돼야 하는데 지금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굴착기 교육중인 모습(사진=연안중장비운전학원 제공)

33, 대표원장 되기까지

연안중장비운전학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서울 실습장이 경기도로 가고 별도 교육장을 만들면서부터이다. 그때 연안중장비운전학원이 만들어지게 됐는데 중장비 전문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취업률우수교육기관 인증을 3년 연속으로 받을 수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긍심이 상당히 강해졌다고. 서울과 연안은 중장비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수강생들을 위해 운영했다. 예전에는 자격증만 취득하면 현업에서 도재교육식으로 실무를 배울 수 있었지만, 시대가 많이 변하며 지금은 그 길이 막혔다고 한다.

2012년부터 현장실무교육을 해봐야겠다는 취지로 김지헌회장과 의논 끝에 서연기술능력개발교육원에 실무교육 시설을 마련하고 컴퓨터 시설, 실무 교육시설을 체계화했지만, 아직까지도 실무교육률이 낮은 게 현실이라고 한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뚜렷한 목표가 없는 이들은 결석이 적지 않다고 한다. 건설기계만 배우러 오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조경과 건설기계를 연계한 실무교육을 기획했다는 김 원장. 그도 그럴 것이 조경공사는 도면을 그리는 설계 빼고 시공 관리 다 건설기계로 하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 중 조경공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경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큰 인기를 얻게 됐다고 한다. 이럴 때를 대비한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김주승 원장은 조경훈련교사자격증도 갖고 있다고 한다.

대학원 다닐 때부터 배워서 남 주자! 그렇게 하기 위해 일단 내가 먼저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뭐든 배우며 재능봉사를 늘 생각하고 있다는 김주승 원장. 다른 곳에서는 시간이 없어 여기로 오시는 분에 한해 시간을 투자해 취업상담 컨설팅 자격증 취득에 대해 미래 전망까지 퍼펙트하게 관리해 준다. 집 앞 뜰이나 귀촌 후 풀밭 등의 관리를 위해 중장비를 배우고 싶다면 서울중장비직업전문학교에 문의해 보자. 곁들여 김주승 원장의 조경수업은 막간의 재미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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