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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이라도 지역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지역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10.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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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대전중구지회 문갑동 이사

대전 중구 정생 2동, 버스가 2시간마다 다닐 정도로 작은 시골마을이다. 이곳의 원래 명칭은 대덕군(大德郡)으로 1935년 10월부터 1988년 12월까지 충청남도의 행정 구역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전 도심이 팽창하며, 대덕군은 대전광역시로 편입하게 됐다. 지역 주민이 아니라면 생소한 유래이지만, 들여다보면 순박함과 이웃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따뜻함이 있다. 이곳의 대전중구지회 문갑동 이사도 사랑과 나눔의 실체가 되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그의 철학과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한노인회 대전중구지회 문갑동 이사(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Q. 2021 노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먼저 저에게 인터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사매거진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상을 받을 만큼 했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저에게 상을 주신 것은 노인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더 잘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더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Q. 이사님과 노인회와의 인연과 대전 중구지회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속한 곳은 대전 중구에서도 시골 동네라고 할 수 있는 정생 2동입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주로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만 85년을 살고 있습니다. 젊어서는 동네 이장·통장 일을 맡아 보았고 나이가 들면서는 경로당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2011년 7월 13일 경로당 회장으로 선출되어 8년을 제 나름으로 경로당 발전과 회원들을 위해서 일해 왔습니다. 2015년 10월 26일에는 중구지회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받아 6년을 이인상 지회장님과 함께 했고 2021년 2월 26일 이사로 임명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전 중구지회만의 자랑거리는 너무나 많습니다. 자체 수입이 없는 중구지회로서는 지방 자치단체의 행정적 · 재정적 지원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인상 지회장님과 박용갑 구청장님 간에 소통과 협조가 아주 잘되어 중구 관내 144개소에 이르는 경로당을 대상으로 보수 사업의 실시와 가전 제품 보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좌식문화를 입식문화로 바꾸기 위한 식탁과 의자 등의 보급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 긴밀한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봅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노인의 날에는 기관 표창으로서는 가장 높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노인 자원봉사 유공으로 대전광역시장 표창을 받았으며, 경로당 운영을 활성화 하였다는 공로로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표창을 받아 소위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Q. 그간의 치적과 이사님께서 평소에 가지고 계신 신념이 있으시다면?

A.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살고 있는 곳은 과거 대덕군의 외곽 농촌마을입니다. 1989년 대전광역시 승격과 함께 편입 되었습니다만 동네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경로당으로 대덕군 시절 마을회관을 경로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많이 낡았을 뿐만 아니라, 2층에 있어 비가 오거나 눈 오는 날에는 오르내리는데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경로당 신설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고,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 주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동네 중심지에 3억 3천만 원의 예산으로 50평 규모의 경로당을 신설할 수 있었습니다. 경로당은 2018년 10월 개관해 노인들의 사랑방이자 마을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보면서 당시 경로당 회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마을 이장을 할 때나 경로당회장 할 때나 제가 있어서 마을 주민들·경로당 회원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이 있어서 제가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하게 됩니다.

대한노인회 대전중구지회 문갑동 이사(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대한노인회 대전중구지회 문갑동 이사(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Q. 노인회 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 그리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2001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노인회 활동을 해오면서 회원들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했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회와 협의하고 지회장님께 건의해 경로당에 필요한 물품이나 예산지원 등이 이뤄졌던 일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2018년 10월, 새로운 경로당을 마련하여 입주했을 때 동네 어른들이 “우리 새집을 장만했으니 자랑해야겠다.”라면서 좋아하시던 모습이 떠오르고 그런 기억은 오래갈 것 같습니다.

 

Q. 임원을 역임하면서 회원들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하시는지요? 또 이사님만의 차별화된 리더십을 말씀해 주신다면 ?

A. 저는 8년 동안 경로당 회장을 하면서 회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은 도시와 달리 이웃끼리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넉넉한 인심과 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통에는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열린 마음으로 회원들의 의사를 묻고 들어서 공통적인 다수 의견을 반영하고 조금이라도 서운함을 느낄만한 회원에게는 별도로 이해와 설득을 하여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차별화된 리더십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겠고, 제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태도를 가지려 노력합니다. 저는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의 위가 아니라 아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때 제가 어떤 생각이나 판단을 하는 게 옳을지 고민하고 실천해왔다고 생각합니다.

 

Q. 노인회 각 지회들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시너지 효과에 관해 이야기해 주신다면?

 A. 노인강령 첫 문장에 “우리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항상 젊은이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점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앞장서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고 우리 사회 전체가 어른을 공경하는 분위기가 퍼져나갈 것이라고 봅니다.

 

Q. 이사님의 사회공헌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또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동네 이장·통장으로서 또한 경로당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 큰 보람이자 영광입니다. 그래서 저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큰 계획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제 고향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Q. 함께 해준 대전중구지회 가족들과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그동안 저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저를 도와주신 분들을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주시고 후원해 주신 이인상 중구지회장님과 중구지회 직원 여러분, 그리고 박용갑 중구청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저와 함께 정생 2 경로당 발전을 위해서 힘을 모아 주신 회원 여러분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번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신 모든 분들과 인터뷰 기회를 주신 시사매거진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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