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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M세대와 Z세대는 또 다르다
MZ세대? M세대와 Z세대는 또 다르다
  • 최운정
  • 승인 2021.10.3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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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로 함께 묶여서 불리는 2030세대가 사실은 분리된 취향을 가진 별개의 세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MZ세대는 밀레니얼(Millennial)세대인 1980~2000년생과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MZ세대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보고서에서는 이 두 세대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향후 마케팅 방향이 달라야 함을 역설한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세대. 과연 어떤 점이 어떻게 다르다는 이야기일까?

 

곰표 막걸리(사진=대한제분 제공)

소비, 부모에 대한 생각 달라

‘MZ세대라는 말은 현재 한국에서만 쓰이는 말이다. 각 세대에 대한 특징과 개념은 미국과 영국에서 나왔지만, 둘을 합쳐서 부르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세대에 관한 연구를 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MZ를 하나로 뭉쳐서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그 나이를 조금만 자세하게 분석해도 둘의 차이는 확연하다.

M세대의 현재 나이는 17세에서 37세며, Z세대는 13세에서 21세를 말한다. 이 두 세대를 통털어 가장 어린 나이는 13세이며, 가장 많은 나이는 37세이다. 이렇게 분리해서 보게 되면 그 격차가 꽤 차이가 나게 된다. 무엇보다 Z세대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1세면 대학에 진학할 나이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경우라면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신한카드의 분석에 따르면 분명 두 세대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디지털 세대이면서 재미를 추구하면서 살고, 사고가 매우 자유롭다. 또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간섭하는 것도 무척 싫어한다. 하지만 소비 패턴이나 부모와의 관계에서는 차이가 있다. Z세대는 부모를 마치 친구처럼 생각하지만 M세대는 여전히 부모를 권위적이라고 여긴다. 소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도 다르다. M세대는 가격을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Z세대는 오히려 디자인과 포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전반적인 소비의 패턴은 M세대의 경우, 평소에는 매우 실속을 챙기다가 때로는 과감하게 소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Z세대의 경우, 쉽게 충전해서 그때그때 가볍게 사용하게 된다. 이들의 소비 성향은 그들의 아버지뻘인 X세대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X세대가 아니라 Z세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반면 M세대는 Z세대의 소비 성향을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심지어 철이 없다라고 까지 생각한다.

또 하나 큰 차이점은 수입의 출처이다. Z세대는 나이로만 보면 아직 학생이거나 취업 준비생, 혹은 회사에 들어가도 신입사원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유튜브 등의 온라인 플랫폼, 주식, 코인,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있다. , 이들은 매우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활용하고, 또 이를 활용하는 것에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세대이다. 실제 향후 10년 뒤인 2030년 경에는 Z세대의 소득이 전 세계 소득의 4분의 1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는 한국의 Z세대는 저성장기에 유년기를 보내 재테크에 매우 일찍 눈을 떴으며, 따라서 주식, 코인, SNS 등 수익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M세대와 Z세대는 내 마음이 가는 물건에 돈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라는 점에서는 매우 강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차이가 난다. Z세대의 경우 거의 절반 가까이 술을 마시지 않고 육류 소비도 줄이고 있다. 또한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환경 보호 정신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제 수단 역시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세대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코로나19 역시 이 두 세대의 성향을 가르는 요인이 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M세대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다.

코로나 사태로 위기인 점까지 고려하면 M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더딘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M세대는 역사상 가장 불운한 세대이다.”

물론 코로나 사태는 Z세대도 동시에 겪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학생이며 경제에는 직접 참여하는 인원을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비대면 수업 등 전례 없이 재미없는 학교생활을 하기는 해도 스스로 생활고를 겪으며 자괴감, 열등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윗세대인 X세대와의 동질성에서도 차이가 난다. M세대의 경우 그래도 기성세대의 영향 아래에서 자라고,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나마 동질적인 경향이 있다. 하지만 Z세대는 전혀 다르다. X세대와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정서상 차이가 작지 않다.

또한 이 두 세대는 대학 입시에도 전혀 다른 입장이다. M세대의 경우 매우 치열한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입시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또한 그 이후 취업에서도 이러한 경쟁이 큰 영향을 미쳐 도전에 익숙하고 경쟁을 참고 이겨내는 힘이 다소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Z세대는 최저 출산의 시대에 태어났다. 따라서 한 자녀 가정이 매우 많고 입시 경쟁률도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도전, 경쟁보다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더 강하다. 하지만 M세대에 비해 취업 관문이 더 좁다는 단점이 있다.

태어나고 자라온 디지털 환경에서도 이 두 세대는 차이가 있다. M세대의 경우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된 환경에서 자라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도 있었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시대를 거쳐왔다는 점이다. 반면 Z세대는 온전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고 부를 수 있다. 태어나서 얼마 가지 않아 패드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세대이다. 따라서 이들은 컴퓨터나 TV보다 스마트폰이 더 익숙하고 글자로 만든 콘텐츠보다 이미지와 동영상 콘텐츠에 익숙하다.

그런데 정작 MZ세대론에서 중요한 것은 이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관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세대론들이 자칫하면 서로를 배척하고 차별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나치게 다름만을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편견과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대론은 서로서로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 혹은 많은 사람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더욱 폭넓게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남녀라는 젠더의 문제, 정규직과 비정규직, 보수와 진보, 또 세대 간의 갈등도 매우 강하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세대론의 문제도 하나의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며, 분열을 치유하는 목적으로 활용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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