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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 백경화
  • 승인 2021.11.03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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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테크(주) 양승우 대표

창업 초기의 3년은 흔히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구간이다. 상당수의 기업이 창업 이후 이 시기에 큰 위험에 처하고, 결국 성공이냐 실패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지금은 안정적인 경영을 하는 파워테크()의 양승우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가히 맨손으로 시작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상태에서 기업을 일으켜 오늘날 37명의 직원과 연 70억 매출의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제17회 천안시 기업의 상시상식에서 우수기업인상까지 수상하며 그 영광을 더했다. 작지만 강한 기업, 파워테크 양승우 대표를 만나보았다.

 

제17회 천안시 기업인의 상 시상식
제17회 천안시 기업인의 상 시상식(사진=파워테크(주) 제공)

삼성반도체 1차 협력업체와 안정적 거래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

중소제조업체가 가질 수 있는 회사의 경영 이념으로는 이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기술과 제품, 그리고 고객과의 이러한 관계가 가능해진다면, 아마도 성공하지 못할 기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양승우 대표는 반도체 관련 하네스와 전장물을 제조하는 회사로서 2002년에 설립한 후 지난 20년간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앞으로 달려왔다. 우선 이번 우수기업인상수상에 대한 수상소감부터 들어보았다.

기업인연합회에서 연락이 와서 강력하게 추천을 원했습니다. 제가 스스로의 공적을 적는다는 것이 참 쑥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간 제가 걸어왔던 길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담당자가 매우 고마워하면서 감사해주었고, 결국 이렇게 큰 영광의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간 정말 힘들게 지난 20년을 걸어왔던 것에 대한 칭찬이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워테크의 주요 생산품인 하네스 및 전장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자동화 설비에 있어서 혈관이나 신경망과 같은 접속물로 다수의 업체가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이전해 생산하고 있지만, 양승우 대표는 100% 국내 생산을 진행해 우수한 품질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이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큰 성장에 파워테크의 역할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파워테크는 삼성반도체의 각종 장비설계를 총괄하는 1차 협력업체인 세메스(SEMES)의 협력업체이다. 리스크가 없는 안정적인 거래를 하는 만큼, 까다롭게 품질 관리를 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인정받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 꾸준하게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해왔습니다. 연구 전담부서를 설립해 플랫 케이블 제작에 성공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간 납땜을 해왔던 제품을 라미네이트 필름으로 대체하는 연접도 개발했습니다. 산업혁신운동업체로 선정되어 대외활동을 해왔으며 ‘35S’ 활동을 통해서 지속해서 공정을 개선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해왔습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의 결과가 탄탄한 파트너사들과의 거래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또 양승우 대표는 다수의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호서대학교 우수기업인상(2007), 메티스 우수협력사 선정(2011), 충청남도 고용 창출 우수기업상(2017)을 수상했다.

양승우 대표가 반도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간 근무해왔던 회사들이 모두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경일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양 대표는 졸업 직후인 1991년부터 내외반도체()에 입사해 9년간 일을 했다. IMF 당시 부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해야 했지만, 당시 그 회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노트북을 개발하고, GPS, 네비게이션, 셀로러폰을 개발했다. 지금이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제품과 기술들이지만, 당시만 해도 최첨단 기술에 속했다.

 

파워테크(주) 전경(사진=파워테크(주) 제공)

혹독한 과정에서 성장

이후 대윤정보통신()에 입사한 양 대표는 휴대폰 배터리, 반도체와 관련된 일을 4년간 했다. 하지만 당시 회사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퇴사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고, 결국 2002년 퇴사 후 본격적으로 파워테크를 창업,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실 저는 유년기, 청년기를 매우 힘든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사회에 나가면 꼭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창업이라는 것이 혼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도와주고, 신뢰를 주어야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창업의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초기 3년은 무척이나 힘든 시기였다. 거래처가 없어 매출도 별로 없던 시절이었으며, 돈 없이 맨손으로 시작하다 보니 매일이 가시밭길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당시 양 대표를 매우 서럽게도 했지만, 사업을 크게 발전시킨 계기가 하나 있었다. 바로 거래를 처음 타진할 때 겪게 되는 견적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처음 거래처로부터 견적서를 요구받았습니다. 그때 정말 고심하면서 견적서를 만들어 제출했는데, 담당자가 이렇게 단가가 높아서 경쟁력이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겠냐라고 크게 호통을 쳤습니다. 그렇게 질책을 받으니 힘들고 서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이를 악물고 동종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품질과 원가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과정을 겪어 오면서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평생을 함께하려고 했던 친구가 떠나갔던 일이다.

지난 10년을 온갖 어려움을 헤쳐오면서 함께 일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평생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퇴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친구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반도체 업계의 특성상 일이 많을 때는 많지만, 없을 때는 직원들이 일을 못하기 때문에 매우 관리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직원들도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니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 친구는 함께하지 못하고 다른 회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정말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끈끈한 우정은 여전해서 명절이면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내가 믿고, 나를 믿는 사람을 다시는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파워테크(주) 양승우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br>
파워테크(주) 양승우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직원들 복지도 확대 예정

그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일까. 양승우 대표는 일자리 창출 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불황기와 호황기의 사이클 변동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고용을 지속해서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문이지만, 양 대표는 동종업계의 타 회사와는 다르게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 고용안정 및 일자리 창출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과 환경 경영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생산단계에서부터 제품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원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의 시책으로 회사 내 모든 전등을 LED 전등으로 대체했다.

또 양 대표는 사회공헌의 하나로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지금보다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례로 휴식과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사내에 스마트가든을 설치하였고, 올해부터는 직원 개개인의 능력향상 및 자기개발을 위하여 사회교육을 적극 추진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임직원 복지 향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로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이 바로 성과급이다. 사실 중소기업에서 정기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이미 일부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더욱 확대해 회사의 이익과 성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직원들과 거래처에 한 말씀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간 저희 파워테크를 지켜봐 주시고, 신뢰해주신 거래처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파워테크도, 그리고 저도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실망하는 일이 생기지 않게 최선을 다해 품질, 납기, 단가로 보답할 것입니다. 직원들 역시 그간의 상호 신뢰가 없었다면 지금의 회사를 만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 임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싶고 이번 우수기업인상 수상을 계기로 다 같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만들어진 것은 바로 파워테크 양승우 대표와 같은 기업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기업들이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삼성반도체에 지금보다 훨씬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해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앞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양승우 대표가 지치지 않고 승승장구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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