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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교량 건설 분야, 앞으로도 신공법 개발을 통해 더 많은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지역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교량 건설 분야, 앞으로도 신공법 개발을 통해 더 많은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11.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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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장학성 부사장

국내 해상교량과 댐 설계, 해저터널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유신이다. 이 회사는 창업주 고 전긍렬 회장께서 오직 기술과 신뢰라는 Motto1966년에 창립해 철도, 도로, 공항, 교량등 SOC 사업분야, 특히 1988년부터 우리나라의 주요 해상교량 분야의 설계 및 건설사업관리를 주도하였다. 유신의 장학성 부사장은 이러한 건설분야에서 지난 37년간 프로젝트의 설계와 현장을 지휘한 베테랑 지휘자이다. 이제까지 부산 광안대교를 비롯해 이순신대교, 울산대교, 화양-적금대교, 부산항대교 등 국내 장대교량의 설계 및 건설사업관리 분야의 국내기술 자립을 확립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해왔다. 장 부사장을 만나 그간의 설계 및 건설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신 전경(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유신 전경(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신공법 적용으로 건설비 혁신적 절감

서울대학교에서 토목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장학성 부사장은 1985년 대림산업()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라크 LUBE 현장 등 해외 및 국내 현장 근무, 기술연구소를 거치며 연구개발 및 현장 기술지원업무를 수행하였다. 1994년에는 롯데건설 건설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유신에 입사한 것은 지난 1997년으로 올해로 27년째이다. 몇 년 전에는 아프리카의 교량 현장에 4번이나 파견되어 글로벌 컨설팅 기술자로서 열심히 일을 해왔다.

이제껏 수많은 건설 현장을 거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광안대교 건설 현장이라고 한다. 지금껏 해본 현장 중에서 제일 힘들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 공사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해 비용도 엄청나게 줄이는 역할을 했다. 그에 대한 공로를 회사 내에서 인정받은 것은 물론이다.

“1997년 부산 광안대교에 투입되어 20002월 철수까지 국내 최초로 계획된 접속교 구간의 직경 2,500mm 암반 지지 강관말뚝의 설계개념을 정립했습니다. 당시에는 최초로 국내에서 시도되는 일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이 곤두섰습니다. 또한 중앙경간 500m의 광안대교 현수교의 지형 및 지질 조건에 부합한 주탑 기초 및 앵커리지의 가시설 및 기초설계변경 등을 주도하면서 성공리에 교량의 하부기초를 완성하면서 많은 주변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가설공사비와 공기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으며 다음 설계 프로젝트에서의 신공법 적용에 대한 도전도 바로 그러한 숙고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는 지난 1992년에 독특한 이유로 인해 언론 뉴스에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기술사 시험에 국내 최연소로 당선되었던 것. 기술사 시험은 무척이나 어려워 수년 동안 공부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젊은 나이에 최연소 합격 되었다는 것은 그의 탁월한 학습 능력은 물론이고 건설기술에 대한 열정 또한 엿볼 수 있다.

2000년이 되면서부터 국내 건설시장에도 턴키입찰 등 기술경쟁형 입찰이 활성화됨에 따라 경쟁력 있는 제안을 하고 비용도 줄여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하지만 광안대교에서 이미 경험해보았던 일이라 장학성 부사장은 그리 어렵지 않게 수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경제적인 기초 신공법을 제안했다.

전라남도 적금-영남 대교(팔영대교’), 부산 명지대교, 전라남도 무영대교, 화양대교, 울산대교, 이순신대교 등 다수의 해상교량에 참여해 공사비를 혁신적으로 절감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상부 교량 형식 적용이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롭고 경관이 우수한 교량 건설로 관광 효과 극대화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했다. 또한, 인천대교 설계감리 및 부산항대교, 산달연육교 등 다수의 교량 및 도로 프로젝트의 기술지원감리를 수행하면서 설계의 적합성을 확인하고 시공 시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되는 교량이 건설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유신 장학성 부사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국민에게 안락한 휴식 공간 제공

경제적인 신공법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장 부사장은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에는 김천 부항댐의 기술경쟁형 입찰에 참여, 선별 자연 골재를 이용한 차수벽 석괴댐(CFRD)을 제안하여 당선됨으로써 주변의 석산 개발을 최소화했다. 또 강원랜드 스키장(하이원 리조트) 내에 계획된 무릉댐 기초하부지반에 탄층이 분포한 것을 파악해 강관말뚝으로 보강 시공하여 콘크리트 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리조트를 찾는 국민이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휴양명소가 되도록 했다.

해외에서의 활동도 매우 활발했다. 최근에 준공된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카중굴라(Kazungula) 브릿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잠베지(Zambeizi) 강 내 전 구간 가설 교량에 대한 설계 검토 및 가설공법 자문을 수행했다. 또 아프리카 현지의 매우 열악한 여건 속에서 대우건설이 해외 현장에서 최초로 시공하는 암반 근입 벽강관말뚝기초 공법(SPSP Foundation)에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글로벌 컨설팅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당시 그는 교량 기초의 안정성 확보, 시공 품질관리 및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현지 기술자를 교육, 지휘함으로써 한국의 선진 건설 기술력을 현지에 홍보함과 동시에 현지 기술자를 양성하여 국위를 선양했다. 그런데 장 부사장의 경우 이 모든 현장을 지휘하는 데 있어서 안전이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고 한다.

교량은 특정 민간 기업의 것도 아니고 정부의 것도 아닙니다. 바로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성을 따져야 할 경우도 있지만, 안전만큼은 최우선으로 생각해 건설에 매진해왔습니다. 의사결정을 할 때도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그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저 역시 이 부분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장 부사장은 학술적인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해왔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주관한 초장대 교량의 사업단, 2016년부터 현재까지 케이블 교량 글로벌 연구단에 참여해 초기 계획단계부터 최종 연구성과물 작성기술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초장대 케이블 교량의 하부기초기술에 대해 자문을 했고, 연구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이 외에도 장 부사장은 LRFD 기초구조물 설계를 위한 저항계수 결정 연구(20062007) 및 해양수산부 연구과제인 해상풍력 콘크리트 지지구조 개발 연구과제에 참여하여 해상풍력 기초설계 발전에 참여했고, 대학교 및 연구기관, 건설회사 등에 기술교육을 시행해 우리나라의 지반공학 및 기초공학 발전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국내 도로교 설계기준(2012)한계상태설계법이 도입되면서 <7장 하부구조 편>의 집필 위원으로 활동했고, 한국건설연구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수공 기간 동안 수행한 국내 현수교 설계 사례 및 전문기술을 활용해 <현수교 앵커리지 지반설계 가이드라인>을 출간하는데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최근 기획실에서 근무, 회사 발전 조망

현장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활동한 이후 이제 그는 유신의 기획실로 옮겨 회사 전체가 돌아가는 것을 조망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술 분야는 자기 자신만 잘하면 됩니다. 하지만 기획은 회사 전체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낍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자, 설계 기술자들의 노동강도는 매우 세지만 급여는 낮은 편입니다. 한마디로 3D업종화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을 창의적으로 찾아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잘할 수 있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동력을 찾아야만 회사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오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무엇이든지 한 우물을 깊게 파야 한다라는 조언을 한다. 요즘 사람들은 쉽게 싫증을 내고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인내하고 자신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때 진정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워라벨로 따지자면 나는 바닥이다라고 말할 만큼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해 왔다는 그는, “비록 안락한 저녁 시간은 포기했을지언정 그렇게 해서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라고 말했다.

평생을 교량 건설 분야에서 일해왔던 유신의 장학성 부사장. 앞으로도 그가 지역과 지역을 잇고,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을 수 있는 교량 건설에 헌신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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