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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국내와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12.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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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에너지코리아 최석환 대표

에너지, 특히 그중에서도 전기를 중심으로 하는 전력산업은 현대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의 생산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변압기를 거쳐 각종 자동시스템을 통해서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큰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GE, 지멘스, ABB3대 전력회사이며 국내에는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산전이 있다. 이중 스위스 회사인 ABB1987‘ABB코리아를 설립했고, 이후 202111월 히타치그룹과 연계해서 히타치에너지코리아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현재 최석환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최근 개최된 21회 외국기업의 날에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최석환 대표와 함께 회사의 성장사와 미래의 비전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다.

 

히타치에너지코리아 최석환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코로나 시국에 해외 수출 오히려 증가

히타치에너지코리아의 본사는 외국인이 지분의 100%를 가지고 투자한 한국 법인회사이다. 본사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으며 그곳에 그룹 최고 경영진이 근무하고 있다. 지분구조는 80.1%의 히타치와 19.9%ABB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에서는 초고압제품, 변압기, 전력망 자동화 및 전력망 통합 솔루션 등 많은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IoT, AI,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같은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루마다 솔루션(LUMADA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각각의 설비로부터 모든 자산 및 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Eco-System)으로써 장치, 제조, 석유화학, 유틸리티 등 자산 집약적 산업(Asset-Intensive Industry)에서 겪고 있는 설비의 노후화, 신뢰성 및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히타치에너지코리아로의 사명 변경은 최근에 이뤄졌지만,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ABB코리아1987년에 설립되어 국내에서 사업을 펼쳐왔으며 1997년에 천안공장이 완공되었다. 최석환 대표는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27살에 현대중공업에서 일을 시작해 32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중 25년을 ‘ABB코리아에서 근무했으며 최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에 산업포장을 수훈했으니 한마디로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상을 받을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아마도 425억 원의 투자 유치 및 해외 수출을 많이 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에 대한 공로로 받았다기 보다는 단체의 대표로서 받았다고 생각하며,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분명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모델 창출에 더욱 매진할 생각입니다. 직원들도 마치 자신들이 상을 받은 것처럼 함께 기뻐해 주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최석환 대표가 대표이사로 임명된 것은 국내 대기업과 해외 대기업에 고루 근무했다는 경험이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기업의 장단점과 외국기업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최적의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 삼성, SK, GS 등 해외로 플랜트를 수출하는 회사들과 거래한 경험이 많고,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해 다시 역수출하는 비즈니스도 해왔다. 이에 최석환 대표는 늘 자기 일에 자부심을 품고 있고 국가 산업과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히타치에너지코리아는 2020년 기준 1억 불을 초과하는 실적을 이루어 냈고, 2년간의 긴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K-방역이라는 성공적인 국가 방역체계 덕분으로 오히려 수출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올해도 애초에 정했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의전실에 전화한 이유

최석환 대표는 업계에서 불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끈질긴 스타일로 비즈니스를 해왔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일할 때 정주영 회장님의 말씀인 해봤어?’라는 말에 무척 감명받았습니다. 지금도 일을 하다 보면 해보지도 않고 안되는 이유를 찾는 직원이 있고, 어떻게든지 일을 해내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저 역시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끝까지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실제 그는 2000년대 초반의 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당시 GS건설에서 카타르로부터 7억 불의 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한다. ABB코리아에 근무하고 있던 최석환 대표는 해당 공사에 전력 설비를 납품하기 위해 영업활동을 펼치던 중이었다. 그때 카타르의 주요 인사가 회사를 방문하겠다고 했던 것. 보통 이렇게 큰 수주를 두고 미팅을 할 때는 해당 국가의 국기와 우리나라 국기를 미팅 장소에 걸어놓는 것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많은 교류를 하지 않은 때였고, 카타르국기를 아무리 구하려고 인근의 모든 문방구를 돌아다녀 봐도 결국 구할 수가 없었다. 결국 최 대표는 청와대 의전실에 전화를 걸어 카타르국기를 구할 방법을 물어보았다. 몇 개월 전 카타르 국빈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청와대 의전실에서 카타르국기를 납품받았던 업체의 연락처를 알려주었고, 최 대표는 그 길로 제작업체에 찾아가 서둘러 주문하고 결국 카타르국기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으려는 최 대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인이 청와대 의전실까지 전화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히타치에너지코리아는 그간 해외 수출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우리 회사는 국내의 해외 수출 건설기업들의 파트너로서, 건설회사에서 수주해서 진행하는 해외 플랜트에 적용되는 전력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의 천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변압기 및 전력 자동화 제품이 전 세계 곳곳으로 연간 3,000만 불 이상 수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천안 변압기공장은 히타치에너지 제조 공급의 생산 거점일 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 인력도 갖추고 있어 전 세계 히타치에너지 변압기공장으로 기술을 공급하는 연구거점으로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히타치에너지코리아 최석환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직원이 행복한 회사꿈꿔

히타치에너지코리아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해상변전소 전력 설비 등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해상변전소 기술은 국내업체는 경험해 보지 못한 기술로서 거대하고 예측 불가능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육상으로 신뢰성 있고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세계적으로 일원화된 목표인 탄소중립 이행에 따라 국내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해상풍력사업 제품에 관하여 연구 및 기술 개발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윈드터빈에 적용되는 PASS M00(초고압 기기)가 있으며, 해상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공급할 수 있는 해상변전소 전력 설비 등이 있습니다. 해상풍력은 국내에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히타치에너지에서는 이미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여러 투자자와 함께 당사 제품을 적용,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고, 국내의 해상풍력 해상변전소 전력 설비를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국내외 발전사업자들과 교류를 하고 있으며, 히타치에너지 글로벌 조직 및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발전하는 회사가 된 배경에는 최 대표의 편안한 의사소통 능력이 기반이 되고 있다. 평소에도 직원들과 매우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직원들 역시 최 대표를 어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고 한다. 직원들로부터 올라오는 건의 사항들도 웬만하면 다 들어주려고 한다고. 무엇보다 최 대표는 이미 7~8년 전부터 남자 직원들의 육아휴직을 실시했다. 물론 그때도 법은 이미 마련되어 있었지만, 직원들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오래전부터 육아휴직이 이뤄졌으며 지금도 눈치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건에 해당하면 누구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내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향후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 ‘입사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집에서 쉬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중 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회사이다. 따라서 회사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인생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 최 대표의 철학이다. 더 나아가 향후 회사 규모를 더 키워서 직원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복지를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기술력과 새로운 최첨단 기술에 도전하는 열정, 그리고 소통 능력과 직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합쳐진 히타치에너지코리아! 최석환 대표가 이끌어 갈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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