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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당일까지 유권자 마음 흔들 변수는?
대통령 선거 당일까지 유권자 마음 흔들 변수는?
  • 정하연
  • 승인 2022.01.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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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은 당과 대선후보가 하는 것이지만, 결국 선택은 국민이 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는 바로 ‘변수’이다. 현재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거의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치의 역동성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얼마든지 지지율 폭락이나 폭등이 가능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남은 변수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TV 토론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판단 ▲후보 단일화 등으로 축약되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TV 토론, 과연 누구에게 유리할까?

앞으로 남은 여러 가지 변수 중에서 민심을 흔들만한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는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다. 지난 12월 말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심지어 잠실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했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24시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현 정부나 민주당의 잘못으로 초래된 것은 아니지만, 방역 대책에서만큼은 비난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요한 점은 얼마나 손실보상을 해주느냐의 문제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대통령 선거 당일까지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선거가 아무리 ‘미래 지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은 ‘분노의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자영업자 손실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 후보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각지대 없이 전 국민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갖출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은 하지만, 언제 어떻게 손실보상이 이뤄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연말부터 지급된 소상공인방역지원금 ‘100만 원’ 만으로는, 팬데믹 상황에서 신음하는 소상공인들을 달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 문제는 남은 대선 기간 동안 끊임없이 민심을 출렁이게 만들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TV 토론 역시 막판 민심을 가를 충분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또 민주당에서는 매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 “30~40분 정도만 하면 (윤 후보의) 밑천을 드러나게 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두 후보 간의 양자 토론이 성사된 적이 없는데, 이유는 윤 후보의 거부로 인해서였다. 윤 후보는 주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초청 대선후보 간담회에서 1인 대담 형식으로 토론회를 대신해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보면, 아무리 국민의힘 측에서 ‘일정상 참여가 불가능했다’는 설명을 하더라도, 국민에게는 ‘토론 회피’로 보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또 윤 후보는 “정직하지 못한 후보와는 토론할 생각이 없다”는 언급을 해서 그 배경에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토론을 회피할 수는 없다. 공직선거법상에서 선관위가 주최하는 3회 이상의 법정 토론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윤 후보가 TV 토론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10회 이상 토론회를 무리없이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의 토론은 같은 당 내부의 토론이었다는 점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토론은 그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정운영 능력에서는 이재명 후보 앞서

최근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맞춤형 토론 코칭’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윤 후보의 동작과 발성까지 세밀하게 준비하면서 특별한 장점이라고 평해지는 진솔함의 매력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기획을 진행하는 ‘언론전략기획단(가칭)’은 이준석 당 대표가 만든 것으로, 지난 연말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활동에서 손을 놓은 뒤 향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월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7.7%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토론회는 많을수록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후보 단일화 역시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실현된다면 매우 큰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단일화는 역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다. 현재로서는 단일화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논의는 상당히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가 ‘초박빙’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안철수 후보의 현재 지지율은 5%를 힘겹게 넘기거나 그 이하이지만, 만약 2~3%의 격차로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5%는 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스모킹 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정치적 명분상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이번에도 단일화에 응하게 되면 흔히 말하는 ‘철수 정치’의 전형을 또 한 번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간 안 후보는 상당히 많은 ‘철수’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당 대표로 선출되고 돌풍을 일으킨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중도 사퇴, 칩거, 탈당, 출국, 경선 패배, 출마 번복, 합당 결렬 등의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단일화를 점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과거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과 함께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안간힘을 써왔다는 점에서 만약 단일화를 하게 되면 이는 정의당의 향후 정체성에 심각한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 

국정운영 능력이라는 측면도 유권자의 판단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이다. 네거티브와 도덕성 문제에 있어서는 국민들이 피로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줄 후보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정운영 능력 면에서는 이재명 후보 52.4%, 윤석열 후보 41.7%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지지율에서는 윤 후보가 앞서고 있었지만, 유독 국정운영 능력에서만큼은 이 후보가 10%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점은 현재 국민의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 차원에서의 국정운영 능력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국민의힘 선대위는 극심한 혼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을 떠도는가 하면, 결국 선대위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으며, ‘윤핵관’을 둘러싼 논란도 가시지 않고, 이수정-신지예 본부장 등의 영입에 있어서도 당 안팎에서 논란을 자초했다. 또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각종 의혹에 관해 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본 국민은, 국민의힘이 실제 정권을 잡았을 때의 국정운영 능력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제 바짝 가까이 다가온 대통령 선거. 그날의 선택에 온 국민의 이목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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