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Power Interview]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제10대 신현종 회장
[Power Interview]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제10대 신현종 회장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2.06.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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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장애인 역도 세계 대회 유치,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제10대 신현종 회장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제10대 신현종 회장

 

우리나라는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장애 체육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각종 협회 및 연맹의 활동이 매우 많은데, 대한장애인역도연맹(이하 ‘연맹’)도 그중 하나이다. 연맹은 지난 1995년 ‘한국장애인역도연맹 창단준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본격적인 태동을 했다. 이듬해인 1996년 제10회 애틀랜타 장애인올림픽대회를 시작으로, 두바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방콕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국가대표선수단을 파견했다. 이후 꾸준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가장 최근인 2021년에도 제11회 파자 두바이 장애인 역도 월드컵, 도쿄 패럴림픽에도 각각 국가대표 선수단 5명을 파견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제10대 신현종 회장이 취임하면서 재정비를 거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경영학박사인 신현종 회장은 ㈜한마음교통과 금창운수㈜ 마을버스 대표이자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총재이기도 하다. 평소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회장으로 당선됐다. 취임 이후 약 1년 6개월이 지나면서 적지 않은 성과도 거뒀다. 

 

장애인선수, 지도자 출신의 임원 구성
장애인 역도는 올해도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11일부터 15일까지 ‘제10회 경기도지사기 전국장애인역도대회’를 개최했고, 오는 6월 14일부터 20일까지는 평택에서 ‘2022 평택 세계장애인역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오픈선수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2024 년 평택에서 세계대회를 유치함으로써 한국 장애인 역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이다. 흔히 ‘장애인’이라고 하면 신체적 약자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장애인 역도’는 이러한 이미지를 불식하고 장애인의 삶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종목이기도 하다. 또 선수단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영인이 연맹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신현종 회장의 취임은 향후 연맹의 발전을 위한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았다. 회장 출마 당시 신 회장이 내건 공약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선수와 지도자 중심의 연맹 운영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결국 역도연맹의 뿌리는 그간 활동의 주역인 선수와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그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금의 연맹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그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두 번째는 연맹 발전을 위한 장기적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시점에 맞춘 경기 규정 개정을 통해 합리적인 경기 방식을 채택해 운영하고, 연맹 내 각종 운영 규정을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는 역도인 출신의 전문성 및 역량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외부 인사의 영입을 최소화하고, 그동안 각 시도지부에서 활동해온 역도인들이 직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책임감 있게 활동할 수 있는 토대와 근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신 회장은 취임 이후에 이 목표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그간 연맹의 회장이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주 바뀌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장이 자주 바뀌니까 선수들은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여러 가지 지원이 미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회장이 직접 후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장이 공석이면 차질이 매우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체육인은 아니지만, 봉사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열정이 큰 만큼 4년간을 충실하게 임기를 채우면서 연맹을 새로운 도약의 길로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많은 장애인 역도인들이 기대하고 호응하고 있는 만큼, 연맹의 새로운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024년 세계대회 유치, 큰 성과
신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장애인을 중심으로 임원을 구성한 일이었다. 그 이유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앞세워서 어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 하는 일들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장애인 중심의 임원 구성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이제까지 연맹이 그렇게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신현종 회장은 자신만의 철학으로 이를 확고하게 밀어붙였다.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까지 흘렸던 고난과 경험을 통해 임원이 된다면 선수들을 위한 연맹이 될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그러한 조치를 ‘주인에게 되돌려준 것’ 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그의 합리적인 연맹 운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코로나19 시대에는 연맹도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기는 했다. 대회를 활발하게 개최해야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신 회장은 몹시 아쉬워했다. “회장으로서 조직관리도 잘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회가 각 지역별로 골고루 치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일단 경기 자체가 많이 열리지 못하여 대회 자체가 적다보니, 각 지역별로 골고루 대회를 못한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선수 배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지역이나 기관의 지원 차이 또한 다양한 지역을 평등하게 적용하기에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신 회장이 이끄는 연맹은 오는 6월 평택에서 치러지는 ‘2022 평택 세계장애인역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오픈선수권 대회’ 개최와 함께, 2024년도에는 세계대회까지 유치하는 쾌거를 만들었다.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소속 WPPO(세계장애인역도위원회) 실사단의 실사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평택의 준비상황에 대해서 많은 칭찬을 받았고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큰 세계대회를 유치한 것은 우리나라 역도 역사에서 최초의 일입니다. 세계적인 대회 유치는 그간에 충분히 기회가 있었 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추진 중에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공무원들 책상 속에 깊이 박혀 있는 서류를 직접 찾아서 꺼내 가지고 다시 시작 했고, 다행히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평택시의 협조도 매우 잘 이뤄졌다. 일단 세계 규모의 대회이다 보니 평택이라는 지역도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시청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또 이번 대회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큰 업적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민간기업의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정부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정 상황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이 큰 행운이다. 

신 회장이 이렇게 역도연맹과 처음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총재를 하면서부터다. 같은 지역에 있는 연맹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 간에도 여러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의 추천이 이어졌고, 관심도 갖게 되었다. 354-C지구는 회원만 2,300명에 94개의 클럽이 있는 대형 조직이다. “라이온스는 지역의 독거노인, 청소년, 장애인 등 공공 기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까지 찾아가 봉사하는 단체입니다. 자연스럽게 장애인들을 접하게 됐고, 그분들 이 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 운동을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몸에 장애가 있을 뿐, 정신적인 면에서 보자면 비장애인보다 더 건강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건강해져야 결국 우리 사회도 건강해진다는 생각으로 연맹 회장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마을버스 사업도 교통약자를 위한 사업
또 신 회장은 개인적인 가족사의 아픔도 있다. 형제 중 두 명이 장애를 입었고, 한 분은 오랜 세월 장애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장애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이 생겼다. 선수들이 악전고투를 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쓰러운 마음과 대견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더욱 연맹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연맹도 연맹이지만, 그 이전에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지원해주는 ‘선수들의 형님’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20~30년 전만 해도 의학이 발달되지 않아 소아마비가 많아 선수층이 두터웠는데, 현재는 선수층이 많이 얇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의학이 발달해 장애가 많이 없어진 것은 큰 다행이지만, 그럴수록 부족한 선수들을 위해서 더욱 헌신하려고 합니다.”

사실 신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마을버스 사업 역시 약자를 위한 교통수단이다. 마을버스 특성상 산의 중턱에 있는 곳까지 비탈길을 따라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과 학생, 그리고 주부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영도 많이 어려워졌다. 이미 8년째 요금 인상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올라서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이동이 줄어 수익 적인 면에서 더 열악해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신 회장은 장애인 역도 선수들이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를 자신도 느끼면서 삶에 대한 또 한 번의 다짐을 하게 됐다. “역도 선수들은 정말 열악한 상황에서 반복 훈련을 합니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 무거운 것들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 ‘인간 승리’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또 장애인들은 대체로 경제적인 여유도 없다는 점에서 더 그렇습니다. 안전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모든 상황을 뚫고 하루하루 연습하고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숙연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신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2024년 세계장애인역도대회’이다. 그땐 라이온스 회원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해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연맹 관계자들에게 한 말씀을 부탁했다. “우선 지도자들에게 자기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지도자가 자기 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가 있습니다. 또 모범적인 역할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뭐니 뭐니 해도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신 회장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철학은 ‘행복한 세상, 아름다운 봉사’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금씩 돕고 봉사하면 세상을 행복하게 바꿔 나갈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조금씩 모아져 대한민국이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하는 것이 신 회장의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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