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Focus] 누리호 발사 성공,
[Focus] 누리호 발사 성공,
  • 신일영 기자
  • 승인 2022.07.1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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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우주 강국 대열 합류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우주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나라 순수 기술로 개발한 우주선 누리호가 지난 6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굉음과 불꽃을 뿜어내며 힘차게 우주로 솟아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번 성공은 작년 10211 차 발사에서 실패한 후 두 번째 도전만의 성공으로, 1990년대 초 연구개발에 나서기 시작해 30년 노력 끝에 마치 황무지에서 옥답으로 변화시킨 것 같은 대단한 경사이자 쾌거다.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도 자체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됨으로써, 이 분야에서 강대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누리호
누리호 발사 장면.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자주적 우주 개발 기술 역량 확보이제 달 착륙선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1t 이상인 실용적 규모의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 올렸다는 사실과 독자적인 우주운송 능력을 확보했다는데서 큰 의미를 갖는다. 자주적인 국가 우주 개발 역량을 온전히 갖추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앞으로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 착수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2027년까지 위성을 탑재한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발사 신뢰도를 확보한 후 2030년에는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한 달 착륙 검증선을 개발하고, 2031년에는 달착륙선을 발사하는 게 목표다. 과학기술 정통부 이종호 장관은정부는 앞으로 누리호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하여 우리나라의 위성 발사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과 관련 " 발사체 기술력을 기업으로 이전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항공우주연 구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우주자원 채굴, 탐사, 우주교통 관제 등에 과감하게 도전, 우주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혔다. 한국형 위성 항법 시스템과 6세대(6G) 통신 위성을 통해 자율주행차,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분야인 우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른바 '우주경제' 시대를 열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항공우주청 설치를 통한 체계적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031년까지 달착륙선을 개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유 인 달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도 확대하는 동시에 우주 자원 강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창한 실장.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창한 실장. 

 

순수 국내 기술로 이룩한 쾌거

한편, 누리호 프로젝트는 20103월 시작될 때부터 국내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전제로 진행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 업 등 300여 기업이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진 제작부터 체계 조립, 발사대 건설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동참하며 누리호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 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누리호의 발사 성공에 지대한 기여한 기업 중 하나다. KAI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37만 개의 누리호 부품 조립을 총괄했으며, 누리호 체계 총 조립과 함께 1단 추진체 연료 탱크, 산화제 탱크 제작을 담당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창한 우주사업실장의 인터뷰를 발췌했다. KAI 이창한 우주사업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슴 졸였던 순간을 털어놨다. 지난 16일 당초 2차 발사일 전날 누리호 1단 산화제 탱크의 액체산소 측정 센서에서 이상 신호가 발견돼 발사가 한 차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이하 항우연)KAI는 당장 오류 확인절차에 들어갔고, 다행스럽게 레벨 센서 코어 오류를 확인한 KAI 엔지니어가 수리 방안을 수립해 교체까지 마무리했다.

누리호 전체를 뜯지 않고도 수리가 가능해 하루 만에 부 품 교체까지 이뤄졌다. 1~3단이 연결돼 있는 누리호를 모두 뜯어낼 경우, 1~2단 사이 산화제 탱크 내부로 연결되는 뚜껑을 열고 들어가야 해 재조립까지 2~3주는 더 소요되는 상황이었다. 이 실장은 사람이 살짝 들어갈 수 있는 조그만 점검 창을 통해 센서 코어만 수리가 가능하겠다고 판단했고, 하루 만에 결함을 보완할 수 있었 다,“이후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바로 재발사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 세계적인 기술

전문가들도 이번 누리호가 순수 국내기술로 이룩한 일이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세종대학교 항공우주공학 전공 이균호 부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고무적이고 기쁜 일이라고 이례적 찬사를 보냈다. 이어 비록 작년 한차례의 실패 후 이루어진 일이지만, 순수 우리 기술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예정된 일 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센서 같은 미세한 부품 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좀 더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또 이런 것들에 대해 사전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과정과 절차들을 고민하고 반영한다면 점점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교수는 이제 우리나라가 우주선을 개발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좀 더 많은 연구 개발을 할 수 있 는 자신감과 잠재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누리호의 핵심기술인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은 세계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이어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더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교수는 발사 일정이 연기되는 일에 대해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은 기상 여건 등에 따라서 해외 우주 선진국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노력해서 대비를 할 수 있다. 즉 예측 가능한 어려운 점들은 노력을 통해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날씨나 기상 이변 등 이런 것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문명이 더 발전한 다음에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

 

외국, “한국 우주산업 미래 밝아져

외국의 주요 외신들은 우리나라의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외신들은한국이 순수 기술 로 만든 첫 우주선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한국 우주산업 의 미래가 밝아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이 우주 개발 프로그램은 이웃국가인 중국과 인도, 일본 등에 뒤 처져있다"고 평가하면서 1t급 실용위성을 자체적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7번째 국가가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이날 발사 성공 이후 "주한 미국 대사관이 트위터를 통해 우주 부문에서 한미 협력을 기대한다고 썼다"고 소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이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t 이상 위성을 궤도로 쏘는 능력을 갖춘 7번 국가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새 대통령 아래 우주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한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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