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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의예과 권오상 교수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의예과 권오상 교수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2.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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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과 정성스러움이 깃든 교육을 통해 한의학 분야의 미래를 만들어 가다

예로부터 한의학은 그 표준이 중국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에도 우리만의 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많은 선각자들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 좋은 예가 조선 시대의 허준과 이제마이다.

근대사회에서 서양의학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 한의학은 업신여겨진 적도 있다. 중요성과 관련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서양의학 뒤편으로 가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가 된 현재에 원광대학교 권오상 교수는 주목 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한의학계의 믿음직한 학자가 되기 위한 노력

권오상 교수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의예과의 교수로서 일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권 교수는 단순히 국내 한의대의 일개 교수에 지나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최근 그는 국제 표준의 날 기념식을 기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다.

매년 1014일은 국제적 기념일 중 하나인 세계 표준의 날(World Standards Day)은 전 세계 효율적인 경제 발전을 위한 아주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는 국제 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그리고 이 기념일을 기해 국내에서도 훈장, 포장, 대통령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의 표창을 하고 있다.

권 교수가 기여한 것은 바로 한방 의료기기의 표준이다. 뜸 관련 ISO KS 표준안을 제안/제정 활동을 하여 한방 의료기기 산업 발전과 국제시장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중국 및 일본에서 제안하는 뜸 관련 표준에 대해 대응한 성과가 인정 되었다. 그가 이 분야에서 노력한 기간은 11년이 넘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및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연구들을 국내 산업계에 적절한 기술 수준으로 설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권오상 교수

 

그는 젊고 참신했다

권 교수의 수상 소문을 듣고 본지는 인터뷰를 하고자 그를 만났다. 그런데 막상 그를 만나고 나서 기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대부분의 수상자들에 비해 나이가 많지 않은 젊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보통 한의학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을 만큼 기여를 한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편이다. 오래도록 그 분야에 노력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나이가 지긋하고 이 분야에 원로라고 말할 정도로 연로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권 교수는 이 분야 공헌자로 상을 수상한 인물 치고는 너무나 젊은 사람이었다.

사실, 권 교수는 이 분야의 연구를 매우 일찍부터 시작했다. 원광대학교 교수가 된지는 올해로 4년 차 이다. 이러한 기록은 한의학 분야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이다. 그가 교수로서 재임한지는 얼마 안 되었다. 하지만, 권 교수가 이 분야에서 일한 지는 12년 정도 되었다. 한의학 회의를 주재하고, 옵저버로 참여한지는 꽤 오래된 것이다. 아이템 발굴하고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한의학과 관련된 연구와 표준화 작업은 매우 절실하다

사실, 한의학과 관련된 표준화 작업은 매우 절실하고 또 필요하다. 하지만 이 분야와 관련된 연구자는 매우 적은 편이다. 국제 표준화 관련해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사람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중국과 일본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표준화된 국내 자료 자체가 매우 적은 편이다. 특히나 권 교수가 기여한 한의학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기들이 출연하는 것과 맥을 같이하여 표준화 작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서양 의학들에서 쓰이는 새로운 기기들은 공학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많은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통 의료기기는 접근하기에 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인지 표준화 작업이나 연구가 많지 않은 편이다. 권 교수의 경우에는 이 분야의 현장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했다.

 

한의학자로서의 열정 - 그는 아직도 목마르다

앞서 연급했던 대로, 한의학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아성이 존재하기도 하고, 여기에 더해 일본의 의학도 경합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국제적인 표준을 만들 때, 이들 나라의 전문가들과 함께 회의를 하고 미리 의견을 조율하는 데는 많은 준비와 섬세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한국 한의학연구원에서 8년의 근무 경력을 가진 그는 특유의 성실성으로 이 분야를 개척해 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권 교수가 한의학 기기부분에 있어서 하나의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국제적 표준화와 관련해 연구해야 할 아이템이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고 그는 말한다.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절대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물리학자로서의 꿈이 한의학과 융합되다

사실, 권 교수의 꿈은 물리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국내에서 물리학자로 먹고 살기는 굉장히 힘들다는 점이다. 근래 들어, 유튜브를 통해 대중이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조금 인기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물리학자로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리학 분야에서 국내에서 알아주는 대학은 서울대 물리학과, 카이스트 물리학과 정도이다.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서울대 물리학과를 준비 했는데 잘 안 됐다고 한다. 그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한의대를 가서 그가 좋아하는 학문과의 연계성을 갖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는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분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변에서 어른들의 조언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여전히 물리학에 대한 공부에 많은 미련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그가 한의학적 의료기기를 연구를 하게 된 것도 한의학자로서의 식견과 물리학적 관심에 근거한 노력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실제로 한의학도 중에는 물리학을 전공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전혀 다른 분야인데 결국 연구라는 것으로 귀결 되면서 학문적인 공통 분모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

 

 

한의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숙고하다

사실 한의학 분야에 있어서 원광대는 꽤 유명한 편이다. 전국적으로도 원광대 졸업생들은 한의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장의 선두에서 한의예과 교수로 학생들에게 혈 자리 실습을 지도하고 더 많은 연구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한의학 관련 공부는 실습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한의학 특성상 침을 놓고 뜸을 놓는 등의 실습을 하다 보면 신체접촉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 부분에 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여권 신장이나 사회적 민감도 때문에 법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권 교수는 최대한 드라이하고 담백하게 이 부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실습 관련해서 교육이 진행이 되다가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한의학계에 가끔 있다고 한다. 윤리적인 부분이나 사회적 이슈 등을 고려해 현명하고 재치 있게 이 부분을 다루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한의과대학 경혈학 교실 권오상 교수가 한방 뜸 관련 ISO 및 KS표준안 제안 및 제정 활동 을 통해 한방 의료기기 산업발전과 국제시장 형성에 기여한 공로로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한의학은 전문가 양성의 텐션을 가져야 한다

권 교수는 교육자로서 분명한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일반 의대나 치대처럼 철저하게 전문가를 양성해서 졸업생들이 사회적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그는 본다. 다른 일반 학과의 경우에는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일을 익히면서 별도의 배움을 만들어 갈 수 있지만, 한의학 분야는 다르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소양과 테크니컬한 부분들을 이미 졸업생들이 익히고 있어야 한다. 졸업하고 바로 환자를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권 교수는 최대한 실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의학 교수는 나름 보람이 있는 직업이라고 그는 말한다. 공부를 하고 있는 기술은 반드시 손에 익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부분적으로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요즘 학생들은 계속 손으로 해보고 실제 경험해 보는 것에 굉장히 약해졌다는 것이다.

실제의 현장에서 학생들이 많이 당황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것이 앞으로 교육자로서 코치해 줘야 할 과제이다. 한의학은 공부의 양이 매우 많은 분야이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틈틈이 뭔가를 해보는 것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앞으로 메타버스 같은 기술적 도입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많은 실습을 하고 최대한 정교하게 그것들이 가능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들이 이루어질 것을 그는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긴 하다. 하지만 현재도 원광대는 이 부분에 많은 투자와 노력들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의 전망은 밝다.

권오상 교수는 알려진 한의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한의학도이다. 이 분야에 있어서 혁신을 만들어가려는 권 교수와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한국의 한의학은 그 전망이 밝다고 말할 수 있다. 현대 의학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자칫 한의학에 밀려날 수도 있다. 하지만 권 교수와 같은 사람을 통해서 한의학은 더이상 동양의 의학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좀 더 심도깊은 학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권 교수를 위시해 국제 표준을 만들어가는 젊은 한의학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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