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30년간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꾼 열정으로, 다가오는 ‘지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30년간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꾼 열정으로, 다가오는 ‘지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5.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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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3년 만에 ‘토목의 날’ 행사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됐다. 오랜 기간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못했던 탓에 이 날 행사는 오랜만에 전국의 토목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자리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송석준 국회 의원 등 각계 인사의 축하와 함께 기념식과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토목의 날은 한양도성이 완공된 날(태조 7년·1398년 3월 30일)을 기념해 제정된 날로서, 토목인의 역할과 업적을 기념하고 건설 기술 발전에 기여한 기술인의 자긍심 고취 및 사기진작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27명의 토목인들이 훈·포장 및 대통령·국무총리·국토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그 중 국무총리상은 ㈜건화 김영근 부사장이 받았다. 김 부사장은 지난 30년간의 설계 및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능력과 엔지니어링 수행 능력을 갖추고, 토목학회를 포함한 학회 활동과 총 10권의 저술 활동을 통하여 전문가로서 기술경쟁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서울대학교, 시립대학교 및 명지대학교 등에서 실무 강의와 기술 강좌 및 기술 기사 등 토목기술을 통해 산학연의 협력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토목 공사의 리더라고 부를 수 있는 김영근 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양한 수상, 집필 등 업계에 큰 기여
㈜건화는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3위를 차지하는 전통과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황광호 회장과 황규영 총괄사장이 이끌어가는 2세 체제를 구축하면서 더욱 탄탄하고 내실있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근 부사장이 이런 건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공과대학 자원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까지 마친 그는 1993년 대우건설 토목연구팀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삼보기술단 지반사업부, 삼성물산 토목엔지니어링팀, 싱가포르의 Parsons Brinckerhoff를 거쳐 (주)건화 지반터널부에 입사했다. 그가 건화로의 입사를 결정하게 된 것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건화는 사우디와 동남아의 해외 거대 프로젝트를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 인재영입이 필요했고, 그렇게 인연이 닿아 오늘의 부사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는 이제까지 국토해양부 장관상(2008), 한국도로공사 사장 표창(2020) 등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토목의 날’ 행사에서 받은 국무총리상도 감회가 매우 깊다고 한다. 


“사실 저는 토목 분야에서는 꽤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시공, 설계 엔지니어링을 두루 경험했고 해외경력도 있으며 특히 책을 많이 집필했습니다. 전공 분야가 터널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단행본을 많이 출간했습니다. 거기다가 처음에는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하려고 했지만,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근 30여 년간 열심히 일하다 보니 이 분야에서의 강한 프라이드가 생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토목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게 되는 영광도 얻게 되었습니다. 지난 30년의 세월이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현장에 있는 한, 저의 모든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대한민국 토목 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생각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꽤 많은 책들을 집필해 왔다. <TBM 터널 – 이론과 실무>, <암반 지오 리스크>, <터널 리스크 안전관리>, <로드헤더 기계굴착 가이드>, <암반인 N 터널맨>, <터널, 그 아름다운 공간> 등 이제까지 펴낸 책만 16권에 이를 정도다. 무엇보다 응용지질 암반공학,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실무, 터널공사 시방서, 터널 라이닝 설계 가이드 등 전반적인 분야를 다룸으로써 건설 기술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또 <터널맨 이야기>는 토목기술자로서의 가치와 열정에 대하여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건설기술인의 권익증진에 기여한 바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심의위원으로 다양한 활동
이런 왕성한 집필을 하기까지는 그가 현장과 이론 분야에서 꾸준하게 연구한 신기술과 경험이 큰 바탕이 되었다. 
“연구를 기반으로 해서 신기술을 꾸준하게 연구해왔습니다. 여러 기업을 거치면서 연구소장직을 수행했고 엔지니어링의 고유 업무뿐만 아니라 R&D도 해왔습니다. 그 결과 건설기술연구원 등과 관계해서 최근에도 복합앵커공법(동아특수건설)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터널지하공간학회>에서 해마다 ‘터널링 어워드’를 수여하는데 올해 그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강남, 도림천, 광화문 등의 대심도 터널사업도 진행해왔습니다.”

 


김영근 부사장은 이번 토목의 날 국무충리상 수상에는 여러 가지 기여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선 ‘국가 발전 기여도’의 측면에서는 시공 경험과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 신기술(강봉 지보, 선지보 터널공법 등)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여 실용화에 앞장서 왔으며, 특히 해외 선진국에서의 설계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지하터널 공사에서 선진 공사관리시스템을 활용토록 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한 바가 상당하다고 평가 받았다. 또 이는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생활을 향상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사업과 GTX-A와 같은 도심지 교통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터널 전문가로서 도심지 지하공간 개발과 도심지 교통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기여했고 지하공간을 미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여 국민의 생활을 향상했다. 그 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였다. 터널엔지니어링 전문가로서 파주-포천 4공구 고속도로 턴키 사업, 평택-오송 4공구 철도 턴키사업 등에 PM으로 참여, 고품질의 차별화된 설계를 수행했으며, 경쟁 설계에서 이를 당선시켜 시공사 및 발주처 등으로부터 높은 고객만족도를 기록했다. 더 나아가 각종 국가 건설 산업의 심의위원으로도 많은 활동을 했다.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설계심의위원으로서 주요 교통인프라 프로젝트(인덕원-동탄 철도사업 및 포항-영덕 고속도로사업)에 대한 기술심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은 물론이고,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 심의위원과 중앙사고조사위원회 위원으로서 활동하면서 터널 분야의 국내외 경험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까지 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기억이 남는 사건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2006년 8월 삼성물산 토목엔지니어링팀에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 터널 시공 현장에서 큰 사고가 나서 6개월간 이를 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이런 사건이 생기면 벌점을 부여받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지반 리스크를 최대한 파악해내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근무 당시에는 한국기술자로서 터널엔지니어링을 인정받고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엔지니어로서 대우받기도 했습니다. 그때 운도 매우 좋았을 뿐더러, 그러한 기억들이 이후 토목에 대한 저의 애정을 더욱 키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통, 물류 인프라 지하에 설치
김 부사장은 ‘가장 자랑하고 싶은 작품’으로 평택­-오송4공구(용와터널 34Km)를 꼽는다. 30년 전 대우에 근무하던 시절 운주터널 시공 작업을 했는데, 지금 운명처럼 그 밑의 터널을 설계하고 있다는 것. 당시 사진과 자료들을 다 가지고 남아있어서 지금도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 부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지하터널의 시대’를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국내의 사정뿐만 아니라 글로벌 토목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상에서의 시공들이 점차 포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하공간의 개발을 통해서 사람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학회 세미나에서 했던 강연의 키워드가 바로 ‘지하터널의 시대가 왔다.’였습니다. 이제 앞으로 지하를 통한 물류산업이 번창할 것이며, ‘하이퍼 루프’라는 개념의 지하철도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전반적인 물류, 교통 인프라가 지하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술이 점차 발전해 교통수단 운용 시에 매연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하터널도 충분히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현재 ’터널지하공간학회‘ 부회장도 역임하고 있으며, 학회지에 연재하고 있는 시리즈 역시 ‘지하터널의 시대가  오고 있다’이기도 합니다.”


김영근 부사장이 이렇게 한결같이 30년간 일을 해오면서 깨달은 삶의 모토는 바로 ‘슬로우 앤드 스테디(Slow and Steady)’라고 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에서 알 수 있듯, 느리지만 꾸준하게 하는 사람이 결국에서는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최근에 토목 분야로 유입되는 인재가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한다. 일이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가지는 ‘터널맨’으로서 이 분야의 가치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나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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