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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끝, 엔데믹 시작에서 출발한 여행의 새로운 패턴
펜데믹 끝, 엔데믹 시작에서 출발한 여행의 새로운 패턴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05.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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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여행업계가 급부활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항공편도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여행의 패턴이 과거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혀 없었던 청년층의 패키지 여행이 늘어나는가 하면, 봉사 여행, 반려견 동반 여행,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컨셉 투어 등 매우 다양한 여행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이는 여행을 할 때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더 다양해진 소비자 수요에 맞는 여행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엔데믹 시대의 새로운 여행상품에 대해서 알아본다. 

 

다양한 컨셉 여행 늘어나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항버스 이용객을 파악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펜데믹 시절이었던 2021년에 운행되던 서울지역 공항버스 노선은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28개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 3개월의 이용객은 무려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100%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 정도 속도면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과거와 거의 다름없는 여행 수요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의 여러 국내외 여행에는 과거와는 다른 패턴들이 생겨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장거리 여행보다는 동남아 위주의 수요가 늘어났다. 최근 인터파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일본-태국-필리핀 순서였다. 서유럽의 경우 6%에 불과해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까운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은 아직 남아있는 불안심리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록 펜데믹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마음에 남아있는 ‘일말의 불안감’이 거리가 먼 여행지보다는 가까운 동남아를 선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과거와 달라진 여행패턴은 젊은 층의 여행패턴이 과거와는 확실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고, 여행사들도 이에 부응해 갖가지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MZ세대들이 패키지 여행을 많이 떠난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의 30~40%는 20~30대의 MZ세대라는 점이다. 과거에는 10%에 불과했다는 점을 비교하면 매우 크게 늘어난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 예전에 ‘패키지 여행’이라고 하면 중년층 이상 노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여행 품이었다. 이에 대비해 젊은이라면 단연 자유여행, 배낭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펜데믹을 거치면서 이러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러한 경향 역시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거칠 것 없는 자유여행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펜데믹을 거치면서 그래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에 참여하는 것이 오히려 보다 안전한 여행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체 비중을 따지면 여전히 자유여행이 많기는 하지만, 과거와는 확실하게 다르게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MZ세대가 많다는 것은 눈에 띄는 변화이기는 하다. 


이른바 ‘봉사 여행’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여행도 늘어나고 있다. 여행이라면 사실 ‘개인의 휴식’이라는 성격이 강해서 ‘봉사’와 연결 짓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굳이 내 돈이 드는 여행까지 가서 봉사할 생각을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하나투어에서는 인플루언서를 동참시킨 이런 여행상품을 내놓았고 호응도 매우 컸다. 가장 대표적인 여행상품으로는 ‘박현서와 함께하는 라오스 봉사 여행 5일’이 히트를 쳤다. 여행 일정은 현지 대형 마트에서 봉사활동을 위한 물품을 구입하는 것에서 시작해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각종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벽화 그리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선물도 증정한다. 물론 이 여행의 일정이 100% 봉사만은 아니지만, 이러한 봉사활동이 가미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과거와는 큰 차별화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러한 여행은 MZ세대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임은 분명하다. 

 

고가의 럭셔리 여행도 인기


또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반려인들의 생활패턴에 맞게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른바 ‘울릉도 댕댕크루즈’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에는 반려인 70명과 반려견 46마리가 참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제까지 반려견은 여행에 있어서 일종의 ‘방해물’이 되기도 했다. 각종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눈치도 보일 뿐 더러, 반려견을 집에만 두고 혼자 여행을 가는 것에서도 반려인들은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따라서 이렇게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과거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상품이 해외여행에까지 적용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국내 여행이라면 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매우 고가인 ‘럭셔리 고가 여행’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체로 여행할 때에는 그 비용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정반대 편에서는 고급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500만 원 대의 유럽 여행 패키지가 늘어나고 있다. 모 홈쇼핑에서 최근 이러한 상품을 런칭했을 때 1시간 만에 약 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9년의 동일한 상품 매출에 비하면 무려 4배가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얼마나 럭셔리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금액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승하며 북유럽 4개국을 10일간 여행하는 상품의 가격은 1인 기준 840만 원이다. 


이렇게 새로운 여행 패턴의 변화는 노년층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트롯 가수들과 함께 떠나는 크루즈 여행이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이나 ‘보이스트롯’의 우승자들이 크루즈 여행을 함께 하면서 공연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트롯이 노년층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과, 또 노년층에게 크루즈 여행이 매우 고급스러운 여행이라는 인식이 맞물리면서 새롭게 탄생한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여행사 측에서는 중간 일정에 의사들을 초청해 건강 강연을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노년층에 최적화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가격대는 일주일 일정에 200만 원 대 초반에서 300만 원대에 이르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매우 호응이 좋다고 한다. 


또한 국내의 짧은 여행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나 취미를 반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때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가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북캉스(Book+바캉스), 카페케이션(카페+베케이션), 워케이션(Work+베케이션) 등 더 많이 발전된 여행 패턴들이 등장하고 있다. 
펜데믹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이 바로 여행이기도 했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자유’가 억압되었고 그로 인한 즐거움이 ‘봉쇄’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외 여행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한 동안 억제됐던 여행 수요를 새롭게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상품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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