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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미래 개혁이 필요하다, 대한체육회 이기홍 회장
대한민국 스포츠 미래 개혁이 필요하다, 대한체육회 이기홍 회장
  • 유진천
  • 승인 2018.02.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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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에 하나 일 것이다. 당장 눈앞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앞두고 있고 이후에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들이 즐비하다.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포함해 각종 이벤트들이 손을 벌리고 서있다. 이런 행사들을 책임지는 것뿐만 아니라 체육회 통합 시대를 이끌어가야 하는 무게까지 그의 어깨 위에 있다. 아무리 봐도 쉽지 않은 길임에도 그는 차근차근 그 길을 밟아나가고 있다. 한국 체육의 미래를 걱정하며 자신이 가진 소신을 요목조목 풀어놓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대회준비만 해도 큰 신경이 쓰일 탠데 여러 가지 안타까운 소식들이 많았다. 설상 종목 중 알파인 스키 선수들이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노선영 선수가 대표팀에서 탈락했다가 복귀하는 일도 있었다. 거기에 심석희 선수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마냥 부푼 마음으로 평창을 기다리기엔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이에 이 회장은 “대회를 앞에 두고 문제들이 연달아 터진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북한과의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 이슈를 비롯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보니 꼼꼼히 챙기지 못하고 놓친 부분이 많다”며 “잘 정리해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더 경각심을 갖고 일을 치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대회기간에는 대회에 집중하고,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나면 각각의 일들에 대해 엄격하게 재조사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는 늘 이슈가 많았으나 현재 도드라진 평창동계올림픽의 화두는 북한이다. 북한의 참가로 평화 올림픽의 테마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반응이지만 대회 자체에 대한 집중보다는 북한 참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경향이 보인다. “실제로 그런 우려를 하고 있다“며 ”대회가 시작되기 전 가장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각 경기에서 멋진 승부들을 보여준다면 올림픽다운 분위기가 한층 살아날 것이다“ 라는 말을 전하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의 체육교류가 열렸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것이 스포츠의 힘, 올림픽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이 회장은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김인국 체육상을 만나 “체육회 출범 100주년을 맞는 202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교류를 해보자는 얘기를 했다“며 1920년 출범 당시 조선체육회라는 한 뿌리에서 나왔던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학술세미나, 청소년 상호 교환방문, 경평축구 부활과 같은 분야에서의 교류를 통해 남북의 화해와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남북 체육교류가 확대된다면 역사발굴, 다양한 편찬활동, 세미나 같은 지식교류, 동계종목 합동훈련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나서도 연이어 기다리는 스포츠 이벤트들이 많다. 하나하나 애쓰고 힘써 준비한 이벤트인 만큼 거는 기대 또한 다를 것이다. 이 회장은 “지금은 모든 역량을 동계올림픽에 쏟고 있다. 그러나 반 년 남짓 남은 아시안 게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평창 패럴림픽을 끝내고 나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약 3개월 남짓 남는 셈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은 태릉에서 진천으로 옮긴 선수촌의 첫 열매를 거두는 대회라 마음이 남다르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창원 세계사격대회, 2019년에 펼쳐질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있다. 이처럼 스포츠 빅이벤트들이 개최되는데 있어 이 회장의 걱정 섞인 한마디도 있었다. “한국은 하계, 동계올림픽의 개최와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등 이미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이들 대회를 유치하면서 외적인 성장을 꾀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안에서 내실을 챙기려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무분별한 유치와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 그들이 처한 재정문제 등을 착실하게 파악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체육회 통합에 대한 이야기와 체육 인력에 대한 그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통합한 통합 체육회 출범 이후 예전만큼 엘리트 체육에 신경을 쏟을 수 없지 않냐는 질문이 많다. 그는 통합으로 인해 생활체육의 비중이 높아지고 엘리트 체육의 이중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통합의 취지는 각자의 위치에 있되 시너지를 내자는 이야기라며, 문제는 선수들을 발굴하기가 힘들다는 것에 있다고 답했다. “전처럼 전문적으로 스포츠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며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게 체육을 시키려는 부모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원인은 결국 ‘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하다’라는 것이다. 소수의 인원에게 집중투자해서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그 소수를 점차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생활체육은 단어 그대로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체육을 누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국민 복지 차원에서 투자가 아깝지 않을 분야’라고 덧붙였다. ‘시스템을 갖춰 놓으면 그 결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체육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쉽사리 유입되지 않는 이유 중에는 경제적인 이유와 쉽게 체육활동을 만나볼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는 분명히 연결고리가 있다“며 운을 뗀 이 회장은 학교체육에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두 분야가 모두 잘 되기 위한 과제로 학교체육이 있다’며 이것이 잘 이뤄져야 공부하며 운동하는 학생, 운동하면서 공부하는 학생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전국에 있는 5,800개의 초등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가르치는 스포츠 관련 방과후 교사는 2,100명 정도, 토요일 오후에 짧게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는 강사는 5,500여명이다. 이 숫자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초등학교 기준 작은 학교는 1명, 대도시의 초교의 경우 한 학년에 최소 2명, 더 큰 규모의 학교는 3~4명은 있어야 실질적인 스포츠 교육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활동으로는 비정규직 강사들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국가가 나서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학생들에게 체육 교육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말하는 초등학교 운동강사의 최소 인원은 20,000여명이다. 여기에 5,000여명이 추가로 투입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채울 수 있다고 한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곧 안정적인 체육교육의 베이스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혼자서 ,1000여명을 가르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행정처리만 하기에도 벅찬 지금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체육회의 자립이 결국 재원 마련과도 연결이 된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현재 기간제 계약직 교사들의 평균 급여는 170만원에서 180만원 남짓, 이 금액은 교육부가 80%, 문화체육관광부가 20%를 지원해 운용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안된다. 스포츠 토토 수익금을 투입하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스포츠에 투자한다는 합당한 명분도 따른다. 올림픽 이후에는 경기장을 짓거나 빅이벤트를 위한 투자가 없으므로 체육분야를 위해 쓸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받는 스포츠토토 수입금은 약 30%인데 여기에 20% 정도만 비율을 늘리면 비정규직 체육강사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육회가 아니라 교육부가 주도해도 좋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맡아도 된다. 주체가 누가 됐든 이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해주길 원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토토 수익금의 20% 정도를 10년 정도 꾸준히 투자하면 그 이후에는 자생적으로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 인프라에 투자하고 이를 활용하게 되면 지금보다 다양한 스포츠클럽을 만들고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학교체육에 지도자를 자리 잡게 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로드맵의 출발점이라는 얘기다. 이 내용은 체육회가 제시한 ’아젠다 2020‘의 핵심이기도 하다. 과도기인 10년을 겪고 나면 20년 뒤에는 별도의 재정지원 없이 완전한 회원제로 스포츠클럽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스포츠토토 수익금 분배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입법발의를 준비 중이라 했다. 이를 위해 체육인 1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4월 중에는 국회에 제출 예정이다.

 

이제 막 1년여의 시간을 지낸 통합 체육회에 관한 이 회장의 생각은 어떨까. 체육회 출범으로부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지금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그동안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각자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구도 속에 있었다. 이제는 하나가 돼 상호협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때다. 합쳐야 한다” 고 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학교체육이 잘되야 선수 공급이 쉬워진다. 전문체육이 잘 돼야 생활체육에 붐업이 일어난다. 정현 선수가 잘하니 테니스의 붐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독주만큼 합주를 잘할 때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이제는 갈등은 어느 정도 마무리 돼가고 있다. 내부적인 안정을 찾고 체육회의 내실을 다져갈 것’이라 전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중이지만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열정과 건강의 비결’ 이라며 그의 에너지의 원천을 말하는 얼굴에 미소가 얹어졌다. 이 회장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가고 있다. “지금은 딱히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임기가 끝나고 뒤를 돌아보면 담이라도 하나쯤 쌓여있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관련된 당사자들의 처지와 상황을 들여다 보며 일하려한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는 기분으로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앞으로의 자신의 자세를 밝혀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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