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05 (금)
병영양조 김견식 대표
병영양조 김견식 대표
  • 김효상
  • 승인 2016.12.0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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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자연과 문인의 예향이 가득한 전남 강진, 강진은 우리나라 서정시인의 거목이며 시문학파 동인이었던 영랑 김윤식의 시적 소재의 산실이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기간을 보내며 학문적 업적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지역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주조장이 병영주조장(대표 김견식)이다. 병영주조장이 위치한 강진 병영면은 조선시대 호남지방과 제주도를 방위하던 전라병영성이 위치한 요충지였다. 고즈넉한 하멜식 돌담으로도 유명하다.

 

 

 

 

 

匠人정신으로 빚어 온 전통주

60년 전통 이어가는 병영양조장

 

                                 

 

옛 조상들의 오래된 역사 속에 늘 함께 해 온 술, 전통주의 생명력이 빚어 낸 맛과 향기는 속도 전쟁의 삭막한 시대를 위로하듯 느림과 인내의 선율로 몸과 영혼을 적신다. 지역 햅쌀로 밥을 찌고, 누룩을 띄우고, 발걸음조차 조심스레 찬 새벽을 수없이 오가며 오랜 기다림 속에 발효와 숙성의 과정을 마주해 온 병영주조 김견식 대표. 그는 좋은 술 뒤에는 정성스럽게 좋은 재료로 술을 빚는 손길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이 불변의 진리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술은 겸허히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있는 효모들과 마음을 나눠 온 세월의 결정체다. 우수 전통주 생산과 전수(傳授)에 힘써오고 있는 김견식 대표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농업인의 날’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전통의 양조장

청정한 자연과 문인의 예향이 가득한 전남 강진, 강진은 우리나라 서정시인의 거목이며 시문학파 동인이었던 영랑 김윤식의 시적 소재의 산실이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기간을 보내며 학문적 업적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지역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주조장이 병영주조장(대표 김견식)이다. 병영주조장이 위치한 강진 병영면은 조선시대 호남지방과 제주도를 방위하던 전라병영성이 위치한 요충지였다. 고즈넉한 하멜식 돌담으로도 유명하다.

 

20세에 술 만들기에 입문해 60년간 오로지 좋은 술 만들기를 고집해 온 김견식 대표는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병영소주제조기능으로 대한민국식품명인(제61호)으로 지정 받기도 했다.

 

60평생 술을 빚으며 작은 생명체들과 소통해 왔을 김 대표의 사려 깊은 예의가 늦가을 풍경처럼 노년의 향기를 전한다.

 

“좋은 원료에서 좋은 술이 나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술을 빚어왔다”김 대표가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100% 유기농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빚는 이유다. 그가 빚은 유기농쌀막걸리에는 고향의 맛과 향이 오롯이 스며있다.

 

 

 

 

다채로운 향과 맛으로 전하는 전통술 스토리

병영주조장은 수인산 밑 맑은 지하수 100%를 사용하고 있으며 농민친화적인 친환경 우리햅쌀만을 고집하고 있다. 현대식 자동화 기계로 위생적인 설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통주의 다량생산이 가능하다. 병영주조의 전통술은 세계적인 가치와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통주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다. 2001년 개발한 첫 전통주인 ‘청세주(靑世酒)’는 '세상을 푸르게 하는 술'이란 뜻으로 기존의 증류식 소주가 아닌 정통방식으로 쌀을 발효시켜 만들어낸 병영주조만의 약주이다. 보통 약주는 알콜 함량이 12%인데 비해 청세주는 18%다. 이는 특별한 기술과 숙련도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100% 국내산 햅쌀을 전통방식으로 발효시켜 여과와 살균처리 과정을 거쳐 오랜 시간 숙성시켰으며 산수유, 더덕, 오디를 첨가해 옅은 녹차 빛을 띠면서도 향이 은은하고 숙취부담이 없다. 2년 이상 두어도 변하지 않을 정도로 유통기한도 길다. 기존 소주의 맛과 차이가 거의 없으면서 우리 쌀로 만들어낸 전통주라는 인식이 퍼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개발한 또 하나의 인기브랜드인‘병영설성사또주’는 지난‘ 2012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일반증류주 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병영설성사또주’는 조선시대 병영절도사들이 즐겨 마셨다는 술이라서 사또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쌀 100%를 지하 깊숙이 자리 잡은 청정수에 3주 이상 발효 후 증류하고 오래도록 숙성시킨다. 숙성 과정 중 오디, 복분자를 침출하여 천연의 향과 자연의 색을 갖춘 명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술은 장기간의 숙성과정을 거친 완숙주로 향기가 은은하고 알콜도수가 40도이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고 뒷날 숙취가 없는 병영주조만의 기술로 만들어진 고급주이다. ‘청세주’와 ‘병영설성사또주’는 전라남도가 선정하는 남도 전통술로도 인정받고 있다. 병영주조장의 제품들은 특화된 전통주 브랜드들로 자신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오직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전통주 개발에 나선 김 대표의 노력이 거둔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설성유기농쌀 막걸리, 설성동동주, 설성生쌀막걸리, 설성살균막걸리도 인기 만점이다.

 

‘설성동동주’는 각종 품평회에서 최우수를 포함해 전국 16강대표막걸리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또한 청와대 만찬주로 알려져 여러 언론에서도 극찬을 받은 병영주조장의 자랑이다.


100% 국내산 쌀만으로 빚어진 ‘설성生쌀막걸리’는 남도 전국술 품평대회에서 당당히 최우수를 차지한 전통술로 우유빛처럼 희고 담백한 맛에 뒷맛이 깔끔하다.

 

 

 

 

일본 수출로 호황누리는 생주(生酒)

“살균해서 가면 균을 죽여서 가기 때문에 변질이 안 되는 대신 발효가 안 된다. 알코올성분과 부유물만 있는 성분이 된다. 수출 시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2008년부터 살균을 하지 않은 생술(生酒)을 최초로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과 직거래를 진행중인 병영주조는 생주(生酒)의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1톤 컨테이너를 이용해야할 정도로 수출작업이 분주히 이루어지고 있다.

 

“묵은쌀을 써본 적이 없다. 늘 국내산 햅쌀로 술을 빚어왔다. 원료에 의해 향과 맛이 결정된다” 김 대표는 술의 경쟁력은 곧 원료의 차별화에 있다며 원료 선택에 있어 원칙을 고수해왔다. “100% 유기농 쌀을 원료로 유산균 증식에 도움이 되는 천연올리고당을 넣는다. 다른 첨가물은 없다”기술도 차별화가 되지만 좋은 원료가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의 철저한 원료선별에 쏟은 정성은 병영주조 유기농막걸리가 전국최초 유기농막걸리 인증을 받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유기농쌀로 빚은 막걸리는 몇 종류가 있지만 유기농 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것은 병영주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가 처음이다. 

 

 

 

 

 

 

 

 

가업을 이은 전통주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

“나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을 텐데 선정해 주시니 고맙고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책임감도 생긴다. 고객의 생활 속에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전통술과 즐거운 음주문화를 만들어가겠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김 대표는 여전히 술 이야기로 가슴이 뛴다. 나이듦으로부터 자유로운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깊은 술을 빚어내듯 인생의 진화를 멈추지 않는 김 대표의 모습은 운명의 수레바퀴에 안주하려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도전을 불러일으킨다. 김 대표는 조달청에서 주관하는 나라장터를 통한 판로도 계획 중이다.

 

가업을 잇기 위해 두 아들들이 든든한 동행을 하고 있다. 공장장을 맡고 있는 큰아들 김영희 씨는 오래 전부터 아버지로부터 전수를 받고 있고 작은 아들은 영업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영희 씨가 가업을 잇기로 결정한 것은 벌써 24년 전 일이다.

 

“막걸리 시장의 상승세가 꾸준하지만은 않다. 앞으로 술의 다양성을 추구할 계획이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진 전통주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의 DNA는 세대를 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포부가 요원(遙遠)하지 않음을 입증하듯 보리소주인 '병영 소주'는 지난 6월 벨기에 국제 식품 품평회(iTQi)에서 2star를 수상했다. iTQi는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식음료 품질 평가 기관이다. iTQi의 국제품질인증마크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받을 수 있다. iTQi의 품질 평가에는 <미슐랭 가이드 Michelin guide>, <고미요 Gault-Millau>에 소개된 셰프와 소믈리에 120명이 참여해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iTQi는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병영소주의 수상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막걸리에는 요쿠르트보다 100배 많은 유산균이 들어 있다. 최근 막걸리의 항암 효과에 대한 과학적 입증이 소개되면서 규모 있는 식당에서도 막걸리를 제공할 정도로 막걸리를 찾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 얼마 전 광주신세계백화점내에서 조달청 지원으로 일주일간 전시한 가공, 공예품류 중에서도 병영주조의 막걸리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정성과 인내의 산물인 미래 먹거리

막걸리는 한 때 한류 붐을 타고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연간 530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던 막걸리의 수출규모는 지난해에 약 13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김 대표는 상업적인 이익보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막걸리의 명예회복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남들에게 우리 술이 좋다고 나서서 홍보한 적은 없다”오직 남보다 나은 술을 만들면 소비자들이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의 믿음은 배반하지 않았다. 전국에 매일같이 택배발송을 할 정도로 병영주조의 전통술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병영주조의 밝은 미래는 곧 고향을 지키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전하는 김 대표. 우리 쌀을 이용한 막걸리가 쌀농사를 짓는 농가소득에도 기여하며, 미래 먹거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은 자명하다.

 

현대적 시설과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견식 대표는 장인정신으로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해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삶의 균형이 깨어지기 쉬운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김견식 대표의 정성과 인내로 빚어내는 병영주조의 전통술 한 잔은 우리 자신을 반추(反芻)해 줄 여유와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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