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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 황득규 대표, 빼어난 기술로 시장에 대체불가능한 제품 선보인다.
(주)수 황득규 대표, 빼어난 기술로 시장에 대체불가능한 제품 선보인다.
  • 김준현
  • 승인 2017.09.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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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득규 대표 “2액형 페인트를 에어졸화 해 편의성과 경제성 더해”

 

도료산업은 정밀화학공업으로서 건축, 조선, 자동차용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분야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 도료산업은 세계 10대 페인트 생산국가의 위치에 있으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 상당부분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상태로 국제원자재가와 환율의 변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 근래에는 그 신장세가 10%정도로 하향추세에 있지만, 앞으로 도료산업은 새로운 용도 및 기능의 추구로 시장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료산업은 제조공정이 정형화된 산업으로서 소규모 자본으로도 시장진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군소업체가 난립하여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도료산업의 특성상 전방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요기반의 여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정도로 특정수요 및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계속적인 기술개발과 효율적인 유통망 확보, 우수한 인력확보 등이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라 할 수 있다. 2016년 7월 설립된 ㈜수의 황득규 대표는 페인트업계 숙원이었던 2액형 경화제가 함유된 페인트를 에어졸화하는데 성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진 업체로 업계에서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가사시간이 무한대인 2액형 도료 에어졸화, 끈기로 완성해내다.


대표적인 2액형 도료는 폴리우레탄 수지 도료와 에폭시 수지 도료를 들 수 있다. 폴리우레탄 수지 도료는 폴리에스테르 수지 등을 주체로 한 도료 베이스와 이소시아네이트를 주로 한 경화제로써 구성되어 있다. 사용하기 전에 일정한 비율로 혼합하여 사용하는데, 이소시아네이트기는 매우 반응성이 좋으며 활성 수소 원자와 아주 빠르게 반응한다. 따라서 수산기를 포함한 폴리에스테르 수지, 피마자유, 에폭시 수지, 폴리아마이드 수지 및 아크릴릭 수지 등과 반응한다.

 

반응의 속도는 1) 온도 2) 반응기의 형(일반적으로 아민기는 제일 빠름) 3) 이소시아네이트의형 4) 촉매의 존재 등에 영향을 받는다. 에폭시 수지도료는 에폭시기라고 하는 독특한 반응기를 가진 수지를 바인더로 한 도료로서 방청성이 우수하다. 철 표면과 각종의 도금면에 대하여 강한 접착력이 있는 동시에 내약품성이 좋다. 그러나 변색, 내후성(광택이 감소) 및 작업성(접착 불량, 오목 부분)이 나쁘다. 가격이 높기 때문에 다른 수지의 변성용으로서 사용할 때가 많다.

 

이러한 도료들을 현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에어졸화를 연구하는 시도는 꽤나 오래전부터 있었다. 당시 연구에 참가했던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이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황 대표의 ‘왜 안될까’라는 의문은 10년이 넘게 지속됐고 결국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내면서 페인트업계의 숙원이었던 2액형 도료의 에어졸화에 성공했다.“15년 전에 선박도료 회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을 당시 선주가 2액형 도료의 에어졸화에 대한 가능여부를 조선소에 요청해 선박도료 연구원과 조선3사 설계 연구원들이 모여서 2액형 도료의 에어졸화에 대한 회의를 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 황 대표는 “그때는 모시던 상사의 수행역할로 어깨너머로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결국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자신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황 대표는 대학 시절 화학을 전공하면서 졸업 후 취업도 선박용 페인트회사로 가게 되는 이 분야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퇴사 후에는 페인트대리점을 하면서 페인트와의 연을 이어간 황 대표는 남는 시간에 2액형 도료의 에어졸화에 대한 연구를 2년 반 정도 개인적으로 이어가다가 투자자들을 모아서 ‘수’를 2016년에 설립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2액형 도료는 주제와 경화제를 섞어야 경화가 된다. 우레탄과 에폭시 등을 에어졸로 만들고 주제와 경화제를 통에 넣으면 두 개가 혼합되어 굳어지게 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수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이것을 안 굳게 만들어서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기술이 적용돼 에어졸화가 가능했다.

 

황 대표는 “2액형 도료는 두가지 형태의 물질을 섞어서 하나의 도막을 만드는데 주로 우레탄이나 에폭시 등 두개를 섞어야 한다”며, “에어졸로 만든 이유는 쉽게 쓰기 위해서다. 원래는 롤러로 하기도 하고 붓칠-스프레이 등의 과정이 필요했는데 좀 더 사람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어졸화 했다”고 밝혔다.이러한 황 대표의 노력이 녹아든 ‘Miracle 2K Paint 우레탄’과 ‘Miracle 2K Paint 에폭시’는 시장에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대한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질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iracle 2K Paint 우레탄’은 1액형 도료에 비해 내후성이 우수하고 자외선에 의한 색상과 광택의 변화가 적다. 또한, 동절기를 비롯한 저온 상태에서도 경화가 가능하고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모두 우수해 다양한 색상을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Miracle 2K Paint 에폭시’는 각종 소지와의 부착성이 타 제품보다 우수하며 기계적 물성, 방청성, 내수성 및 내약품성이 모두 우수하다. 특히, 도장 후 경화되면서 발생하는 온도 변화에 따른 수축이나 팽창이 거의 없어 크랙이 발생할 우려가 적다. 아울러 이 제품 역시 다양한 색상을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다. 황 대표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2액형 도료의 에어졸화를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성공의 열매를 즐길 법도 하지만, 쉴 새 없이 또다른 분야의 연구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에어졸은 뒤집었을 때 사용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안에 통 안이 가스층과 페인트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뒤집으면 가스만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황 대표는 “이를 보완한 기술을 만들어 에어졸을 뒤집어도 도료가 잘 분사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사시간이 무한대인 2액형 도료의 에어졸화로 한국형 강소기업 청사진 제시할 것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느긋한 편이지만 한 곳에 꽂히면 깊이 빠져들고 성격이 급해진다”고 말한 황 대표는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수’의 행보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대리점 4곳을 통해 20여 곳에 납품을 진행 중인 ‘수’는 최근 여기저기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찾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에어졸로 된 2액형 도료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한 번 쓰게되면 구매욕이 커지는 것이 우리 제품의 특징”

 

황 대표는 “일단은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보여주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이와 비슷한 제품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경쟁업체 자체가 전무한 블루오션 상태인 이 시장에서 ‘수’는 국내에서 활성화를 위해 대리점을 10곳 정도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수’의 제품을 보기 위해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도 직접 바이어들이 방문하기도 해 조만간 해외 수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비슷한 제품은 없지만 국내는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개발도상국과의 단가 경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해외에 아예 현지공장을 설립해서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경영자로서 황 대표는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대리점 조건을 상당부분 완화했다. “경기가 어려워 퇴진한 분들에게 큰 돈 들이지 않고 ‘열정이 있으면 도전해 보라’고 권유하고 ‘같이 해보자’고 한다”고 말한 황 대표는 다른 페인트업계가 대리점주에게 요구하는 권리금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정직하게 일하고, 정직하게 판매하고, 정직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경영철학”이라고 밝힌 황 대표는 “기존 이액형 페인트들은 경화작용 때문에 페인트를 쓰고 나면 버려야 했는데 가사시간이 무한대인 에어졸화에 성공하면서 그런 부분을 줄여 경제성을 높인 만큼 우리 페인트가 빨리 알려져 한국의 강소기업이 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취재 김준현 기자 사진 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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