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wan 여행 3일차 오전 스펀 천등날리기·예류지질공원

소원을 담아 하늘로 보낸다.... 十分의 천등 날리기와 여왕머리바위가 있는 野柳地質公園

2019-11-14     이가영
대만여행도 3일차로 접어들었다. 하루만 더 지나가면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감도 있었다. 국내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천등 날리기로 유명한 장소 스펀과 자연풍화로 탄생한 예술품이 자리잡고 있는 예류지질공원이 오전의 행선지였으며 이날은 자연과 풍경이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걸 바라보기엔 적절했다.
 
스펀의
 
소원을 담아 천등을 날리는 장소 스펀
스펀(十分)은 국내에선 꽃보다 할배 대만편이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고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스펀에 가서 천등을 날리기 전 모여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알릴 정도로 유명하다. 천등에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또는 소원이나 기원을 담아 적어 날리며, 선택에 따라 단색으로도 최대 4가지의 색을 선택해 그 색에 맞춰 소원을 적을 수 있다. 사이즈도 크기 때문에 최대 4인정도의 사람들이 소원을 적을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저녁시간대까지 가능하지만 천등을 날리기 어려운 날씨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날리는 장소 또한 제약이 없지만 기찻길에 깔린 선로위에서 날리는 것이 가장 인기 있다. 천등은 날리고 난 후 바람에 따라 자연스럽게 날아가다가 천이 자연스럽게 타서 사라지고, 천등의 지지대는 심마니들이 수거해간다.
 
스펀의
 
흔들다리 장안교와 옛 기차역을 연상시키는 스펀 역
천등에 소원을 적어 날린 후 관광객들과 일행들이 날린 천등들이 서서히 보이지 않는 것을 지켜보다 다리를 건너보자는 가이드의 말을 따라 기나긴 다리인 장안교 흔들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다리를 건너는 입구부분에선 스펀의 명물 천등을 날리는 장면과 다리를 묘사한 판이 붙어 있어 스펀의 명물이 천등을 날리는 것이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는 것 같았다. 멀리서 보이던 다리를 직접 건너기 전 스펀이 과거엔 탄광마을이란 설명을 들으면서 다리를 건넜다. 흔들다리라고 불리는 장안교는 탄광촌 시절 인부들이 석탄을 싣고 날라야하던 다리란 유래가 있었으나 탄광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게 되고 이후 보수를 해 지금의 장안교가 탄생되어 관광객들이 스펀을 찾아오면 오게 되는 다리로 알려졌다. 활발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 천등가계와 다르게 다리를 건넌 반대편은 조용한 거주 지역. 천등가게가 몰린 기찻길과는 달리 거주 지역은 매우 조용해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눈으로만 그 지역을 구경하며 기차역으로 향하기 전까지 조용한 행렬이 이어졌다. 이 조용함의 끝은 스펀 역(十分車站)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되었다. 스펀 역은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옛 기차역이란 이미지가 강하게 남는 장소지만, 실제로 운행되는 역이라 기차여행을 통해 방문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이곳을 기차로 올 경우 스펀으로 가는 유일한 노선인 핑시선 구간의 열차 유무와 운행시간 확인이 필수적이다.
 
예류지질공원은
 
예류지질공원에서

 

같은
 
독특한 바위를 바라보다. 예류지질공원
예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은 자연과 시간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풍화된 암석들이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용두바위, 촛대바위, 여왕머리바위 등 전부 자연 속에서 탄생해 시간 속에서 사람들에게 이름과 흔적을 남기고 서서히 모습이 변하거나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예류지질공원 안을 돌아보면서 우리들의 시선으로 보면 보편적인 대답이 나올 것 같은 암석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질공원 안에서도 유명한 여왕바위머리는 고대 이집트의 여왕인 네페르티티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지만, 매년 풍화로 인해 목둘레가 짧아지고 있어 언젠간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험성도 동반되어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되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유명한 바위가 언젠간 볼 수 없게 된다는 건 개인적으로도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