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선 현직 조합장을 이긴 선거 승리로, 33년만의 조합장 교체, 전국에서 제일 유능하고 많은 실적내는 조합으로 나아갑니다
초선 조합장 1주년 기념 인터뷰, 대전원예농협 이윤천 조합장
지난 해 3월 8일, 제3회 전국조합장 동시선거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초선에 도전한 한 조합장 후보가 무려 9선을 했던 현직 조합장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물리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이윤천 조합장. 그는 총 704표 중 무려 524표를 받으면서 조합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 무려 33년 만에 조합의 수장이 바뀌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대전원예농협의 성과는 확실하게 증명되고 있다. 올해 2월 중순 대전원예농협은 클린뱅크 2년 연속 명예의 전당 입성, 1분기 경제사업 2,000억 원 달성, 농협손해보험 연도대상 2년 연속 수상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선거의 당선에서부터 그후 1년의 기간, 이윤천 조합장의 열정과 헌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법고창신, 옛것을 본받아 더 새로운 것 추구
이윤천 조합장은 33여년 간 농협에서 둔산로 지점장, 노은농산물공판판장을 거친 후 본점에서 기획상무, 신용상무, 지도경제상무를 지냈다. 그러니 농협의 다양한 업무에 대해서는 통달할 정도가 되었다.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경청, 소통, 실행’을 모토로 선거에 도전, ‘파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특히 대전원예농협은 대전시 농협 경제사업 총 5천억원 중 절반 정도를 감당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조합이기에 수장의 교체와 1년간의 활동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우선 지난 선거에 대한 회고와 지난 활동에 대한 소회를 물어보았다.
“전임 조합장님께서는 물론 훌륭하게 조합을 이끌어 왔지만, 장기집권이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출마 명분과 저의 출마 명분 간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2의 도약을 해야할 타이밍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이끌어 가겠다는 각오로 출마했습니다. 그리고 옛 것을 본받아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간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이어받아 조합을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농기계 사업은 과거에도 잘해왔으니 그것을 이어받고 과거에 부족한 것을 채워서 더 상승하는 조합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선거에서 승리한 후, 이윤천 조합장은 적응 기간 없이 바로 업무에 착수했고, 경청과 소통으로 곧바로 변화를 이끌어 냈다. 주변에서는 ‘선하고 부드럽게 잘 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이 조합장은 820명 조합원 전부의 생일을 챙길 정도로 디테일한 경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 이렇게 직접 생일을 챙기는 것은 대전원예농협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고 한다.
선거 당시 그는 총 4가지의 핵심 정책을 내걸었다. 우선 원로조합원을 위해서는 명승지 탐방 및 원로조합원 교류의 장 정례화, 맞춤형 건강검진 제공을 위한 예산배정 신설이었다. 두번째로 여성조합원을 위해서는 취미교실 프로그램 개설 및 여성 강좌 신설, 여성조합원님들의 유대 강화를 위한 친목모임 정례화 추진, 여성 조합원들의 인력부족해소를 위한 다양한 농작업 품앗이 프로그램 발굴을 공약했다. 세번째로는 청년조합원들을 위한 전문농업경영인 육성을 위한 농업 마이스터 대학 입학시 축하금 지원, 농산물 전자 상거래, 농업인 유튜브 개설을 위한 교육 과정 신설, 청년 조합원 농업경영 지원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청년조합원 간담회 정례화를 공약했다. 마지막으로는 모든 조합원들을 위해 영농자재상품권 50만 원으로 상향 배정, 예금 및 대출 조합원 특별금리 운용, 의료복지 서비스 확대(정형외과, 안과, 치과, 한의원 제휴), 전 조합원 생신 축하금 지원, 조합원 영농시설 화재 및 재해 지원금 200만 원 상향을 약속했다.
100년 농협 위한 탄탄대로 마련
이윤천 조합장이 새로운 수장이 된 후 조합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에 이어 40억 원을 초과 달성했고, 각종 충당금 비율도 100% 이상을 유지해 경영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경제사업은 전년대비 142억 원 증가한 2,172억 원의 사업실적을 이뤄냈다. 특히 신용사업은 고금리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예수금 9,000억 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여신건전성 최고 등급인 ‘클린뱅크 명예의 전당’을 2년 연속 달성했다.
‘클린뱅크’는 농협중앙회가 매년 전국 1,111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연체비율이나 손실 흡수율 등 각종 지표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서 선정한다. 특히, 대전 및 충청지역에서는 대전원예농협이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 2년연속 달성탑을 수상했으며, 전국에서 5개 농협만이 달성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러 가지 성과들을 모두 이렇게 한꺼번에 달성해 내는 조합은 아마도 전국에서 저희가 처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직원들도 모두 베테랑이며, 활기에 넘쳐서 일을 잘하며, 한마디로 ‘경지에 올랐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 지점 역시 각 사무소장의 지도 아래 모두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무소장은 저의 후배들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잘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믿음직한 분들입니다. 바로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가 달성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현재 조합원들은 자신의 농산물이 좀 더 많이 팔리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고금리의 시대다 보니 저금리에 대한 민원도 적지 않다. 사실 이런 민원들은 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지난 해 많은 조합원들이 냉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팔 물건이 없고, 따라서 농가의 이익도 많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농협보다는 중앙회와 국가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윤천 조합장의 판단이기도 하다. 그간 조합은 대전 시민에게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에서는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용문동에 대형매장이 신설되면 로컬푸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제 100년 농협을 위한 탄탄한 대로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이윤천 조합장은 이 모든 성과를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저희 직원들은 지역 농협과는 또다른 품목농협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발 더 움직일 정도로 부지런하고 늘 농민들을 두려워하면서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전, 금산, 논산 등 어디를 가더라도 다 경쟁 농협이 있기는 하지만, 경제 사업에서는 저희 농협이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으며 신용 사업도 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직원들과 함께 대전원예농협의 위상을 더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기상 재해로 인한 피해, 올해 반드시 극복
이윤천 조합장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생계형 조합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대전원예농협에서 33년이 넘도록 근무했었기에 조합장의 일은 ‘봉사’에 가깝다는 점이다. 또한 그 스스로도 ‘많은 것을 내려 놓고 헌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례없던 성과가 빠르게 난 것도 여기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윤천 조합장은 앞으로의 조합 운영의 결의를 이렇게 남겼다.
“지난 해에는 기상 재해로 인해 과실의 꽃이 얼어서 50% 밖에 생산을 하지 못해서 농가들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저 역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금년에는 이 부분을 잘 해소하는 데에 집중적인 노력을 투자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하늘도 도와주는 만큼 잘 수확해서 잘 파는 농협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저는 820명의 조합원, 140명의 직원, 150명의 공판장 중도매인이라는 큰 가족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저에게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내주고 있어서 큰 힘이 되어 더 큰 열매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지에 부끄럽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농민들에게 농협은 가정 경제와 삶에서 큰 힘이 되는 조직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그만큼 믿고 의지하기도 한다. 그런만큼 이윤천 조합장이 지금의 어려움을 뚫고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