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 중원대학의 앞길에 거칠 것은 없습니다”
중원대학교 제5대 황윤원 총장 최고의 시설, 명품대학으로 인정받아 어릴 때 부터 ‘천재’라는 소리 들어 수많은 대한민국 인재 길러내
대한민국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 교육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의 대학생은 50만명 정도이지만,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25만명에 불과하다. 수도권에서 반 정도를 수용하고 지방거점대학에서 수용하게 되면, 중소규모 지방사립대학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지방대학이 있다.
충청북도 괴산에 위치한 중원대학교는 지난 ‘2년 연속 도내 4년제 대학 취업 최우수대학’ 을 차지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에는 취임 3년째를 맞는 제5대 황윤원 총장의 공이 매우 크다. 그는 중앙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후 플로리다 대학교와 피츠버그 대학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중앙대학교 행정학과(공공인재학부) 교수를 거쳐,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 산학협력 단장, 부총장을 지냈으니 대학의 운영과 경영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윤원 총장을 만나 현재 중원대학교의 운영과 미래 한국대학이 나아갈 길에 관한 대담을 나누었다.
최고의 시설, 명품대학으로 인정받아
황 총장은 대학 운영은 물론이고, 그간 다양한 정부 기관과 사단법인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왔다.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한국행정연구원 원장, 대통령자문 정책기 획위원회 위원, 감사원 재정금융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소속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위원, 한국사회공헌연구 원 이사장 등이다. 이렇게 쌓은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이제는 중원대학교에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으며, 그 성과 역시 매우 탁월하게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러한 성과의 비결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저는 지난 33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해왔습니다. 장관, 국회의원, 경찰청장 등 공직자는 물론이고 교수들도 많이 배출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교육관은 바로 ‘늘 학생이 먼저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지난 33년간 결코 변한 적이 없습니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책 중에 ‘가장 좋은 스승은 자신을 잘 모시는 제자를 많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는 제자를 많이 키우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렇듯 우수한 제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학생이 가장 먼저가 되어야 하는 대학 풍토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이것이 저의 철학이자 교육관입니다.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자만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교육하고 있습니다.
자존심보다 더 큰 동력이 자만심이며, 자만심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늘 자신을 무모할 정도로 과신하여 남들이 핀잔할만큼 자기확신을 가지라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황 총장은 또한 ‘된다는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과 늘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즉 사고의 전환(paradigm shift)을 이뤄내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라고 한다. 이러한 ‘긍정적 자만심’을 위해서 중원대학교는 무엇이든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우선 박물관 하나만 해도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또 학교에 있는 실내 수영장은 50미터 8개의 레인을 갖추고 있어 올림픽 경기장 수 준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골프장, 승마장, 야외 수영장, 박물관 등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시설들이다. 특히 야 외수영장인 ‘워터피아’의 경우에는 하루에도 2~3천 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기숙사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호텔급 기숙사이다. 여기에 100여개 객실이 있는 게스트하우스까지 따로 있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 3개동의 폭으로 연결이 되어있는 길쭉한 대학 건물에는 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다.
학생들은 비가 와도 우산이 필요 없이 모든 일이 건물 내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학생들이 ‘만족도 100%의 대학’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어릴 때 부터 ‘천재’라는 소리 들어
중원대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캐치 프레이즈가 있다. 물론 황 총장이 직접 만든 것이기도 하다. ‘학먼대’, ‘가펴대’, ‘함커대’이다. 각각 ‘학생이 먼저인 대학’, ‘가슴을 활짝 펴는 대학’,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크는 대학’이라는 의미이다.
모든 학사 일정은 수요자인 학생을 중심으로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또한 황 총장은 ‘인재개발원’까지 만들어서 학생들의 취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렇게 하다보니 놀라운 취업률을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대단한 기세로 뻗어나가고 있다.
“제가 취임한 후 지난 3년간 정부로부터 약 100여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올해만 해도 50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취업률은 무려 74%로 <조선일보>로부터 ‘최고경영대상(취업부문)에 선정되고, <TV조선>에서는 ’2024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간호학과가 5년 인증을 받은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원대의 역사가 짧고, 교세가 약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취임 이후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학교를 알리고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 IC, 경부고속도로 오산과 안성 사이에 ‘학생이 먼저다!’라고 광고하고 있으며, 서울 지하철 9호선 전광판, 노량진 역사, 김포공항, 김해공항 전광판에서도 대학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우리 중원대의 대외적 인지도와 위상, 우수학생 유치 등에서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가 이렇게나 제자 양성에 많은 공과 열정을 들이는 것은 본인이 힘들었던 학창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천자문을 마쳤고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중학교도 수석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탓에 취직이 잘 된다는 공고를 졸업했다. 그 후 공장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대학 졸업자와는 월급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고는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것. 공장을 그만두고 서울 학원가로 가서 가정 교사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공부에 몰두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강한 정신력을 길러왔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는 탁월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 때 통역장교 출신 영어선생님의 원어민 발음 교육 덕분이다. 1975년 월남 패망 소식을 주한미군방송(AFKN)을 통해 들었을 정도였다.
그래서 미국 유학 시절에는 플로리다주립대 대학원 학생회장에 출마하여 쟁쟁한 미국 학생들을 제치고 당선되었다. 극히 소수인 외국인으로서 미국 주립대학 학생회장을 했고, 아르바이트로 당시 세계 최대 유람선인 ‘SS노르웨이호’에서 통역을 해서 요긴한 부수입을 올리고, 세계적 언어교육기관인 미국 ‘벌리츠어학원’에서 한국어 강사로도 일한 적이 있다고 한다.
대학원 과정에서는 중국집 웨이터와 연구조교 등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하면서 마침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박사 학위 논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워싱턴주립대학교(UW)의 교수로 내정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 모교인 중앙대학교에서 당장 귀국해서 강의하라는 연락이 와서 결국 모교로 돌아오기를 선택했다고 한다.
“사실 현재 모습만 보고 저를 ‘금수저’로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하는 것을 보면 어릴적 유복한 집에서 원어민 가정교사의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 여기는 거지요. 하지만 저는 시골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적지 않은 고생을 했습니다.
제가 살아온 모습을 보면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노력 여하에 따라서 잘 살 수 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런 정신으로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늘 긍정적이었고, 내면으로는 사실 상당한 자만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잘난 척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스스로를 과신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봅니다. 바로 그게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 같습니다.”
수많은 대한민국 인재 길러내
중원대학교는 지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특히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면서 졸업생들이 국제 사회 어디에서나 전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더 나아가 외국어 구사 능력에도 중점을 두면서 특성화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 중원대학교는 중부지방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부에 의한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 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 환경부 주관 그린캠퍼스 선정, 중형 국가 R&D사업 선정, 취업역량 강화 사업 선정,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황 총장은 이제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중원은 세계로, 세계는 대한민국으로’ 라는 슬로건 아래서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많이 강조되고 있는 지역에 대한 대학의 역할을 위해 지방 대학 활성화 사업의 특성화 계획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상생 파트너십 대학’ 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 결과 지역민과 지역산업체는 물론 인근 지자체 등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공동 과제 진행을 통해 학 생과 지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단위 계획으로 상세히 구성해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대학 소재지 및 인근 기초단체, 사회단체 등과의 활발한 업무 협력과 상호 지원을 통해 그 결실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중원대학교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실상부한 명품대학으로 차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황윤원 총장이 나아갈 방향에 장애물은 없다. 앞으로도 꾸준하고 거침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원대학교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