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詩 같은 聖書정원
Culture and Business 김영진 문학관
김영진 시인은 한국 최대 기독교출판사 성서원의 설립자다. 1944년 경북 예천시 보문면 수계리의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때 무려 1천 권이나 책을 읽었다. 안동사범병설중학교와 미션스쿨 경안고등학교를 다녀서 일찍이 기독교에 대한 신앙심이 두텁다. 중학교 시절에는 소설가 성호운 선생으로부터 글짓기와 시 쓰기 지도를 받았다. 1965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재학 중이던 21살 때 시집 '초원의 꿈을 그대들에게'를 발간하며 문단에 데뷔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동양출판사 영업부에 입사하여 일을 배웠고, 28살이 되던 1972년 성서원을 설립하여 '성서대백과사전' '칼빈 성경 주석' 등 전집류를 발간하면서 출판계에 독보적인 인물이 되었다. 한때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책 10권 중에서 6권이 ‘성서원’에서 나온 성경책을 지닐 정도로 출판에서 선두를 달렸다. 월간잡지도 발행했는데 '새벗'이라는 소년잡지가 폐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1952년 창간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년잡지의 명맥을 이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200호에 인수하여 550호까지 발간했다. 이같이 잡지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1997년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김영진 시인은 젊어서부터 시 창작에 큰 관심을 가졌지만 28살 때부터 출판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작 활동보다는 사업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업이 잘될 때는 전국에 500명 직원을 둘 만큼 큰 출판사를 경영했다. 편집직원만 60명, 전국에 80개 지사에 직원이 500명이 넘을 정도로 사업을 번창시켰다. 지금은 팔순의 나이로 시를 짓고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문학인으로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회사 경영은 일찍이 손을 떼어서 독서와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국문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은 감리교신학대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만큼 탄탄한 필력과 믿음이 신실한 분이기도 하다.
김영진 시인의 업적은 성서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972년 성서원을 세우고 53년간 우리나라의 출판문화와 종교계에 놀라운 변화를 주도해 왔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 1189장을 하나하나 시로 쓴 '성경의 노래' 성경 시집을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성경 1189편을 시로 적어 곡을 붙여서 마치 찬송가처럼 만들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2시간을 글을 썼다. 눈이 충혈되고 심지어 왼쪽 눈 근육이 마비되기도 했다. 지금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 책이 나오는데 무려 2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최종적으로 5권으로 출판된 성경 시집은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성서원에서 발간한 책을 세어보면 ‘성서백과 대사전’과 ‘칼빈주석’ 등 기독교 서적 6백여 종, 새벗 문고 1백권 등 어린이 신앙서적 3백 여종 그리고 입체낭독 성경테이프 등 테이프 3백여 개, 만나성경과 베스트성경 등 성경 1백여 종 등 기독교 서적과 성경을 출간했다. 그야말로 한국기독교출판의 발전과 선진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등 기독교 출판의 위상을 높이는데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1일 1페이지 긍정의 말' '1일 1페이지 지혜의 말' 이란 책도 출간했다. 하루하루를 새로운 날로 만드는 인생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수필집도 출판했다. '책한테 길을 물어' '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 이 책들은 당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한테 길을 물어’는 1985년 현대문학에서 발행되었는데 새마을연수원 독서 교재로 채택되어 수만 부가 판매되었고 ‘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는 1995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발행되었는데 중학교 부교재로 사용되어 30쇄나 인쇄한 최고의 스터디셀러가 되었다. 김영진 시인의 시 ‘행복의 파랑새’는 천재교육 ‘도덕’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 이 밖에도 김영진 시인이 쓴 사진 에세이 ‘개성 맛있게 보기’, ‘금강산 맛있게 보기’가 있고 ‘백두산’ ‘성경 속의 인물’ ‘빈 그릇의 노래’ 등 50여 권의 저서가 있다. 시인으로 수필가로 소설가로 그리고 성서원을 이끄는 기업경영자로 김영진 회장의 업적은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제 김영진 시인이 하고 싶은 일은 '스토리텔링 성경'을 펴내는 일이다. 두 명의 필자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데, 구약과 신약을 이야기로 풀어 쓰는 책이다. 완간되면 총 24권 전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팔순의 나이에도 김영진 시인의 출판에 대한 사랑과 의욕은 대단하다. 꿈이 있는 한 김영진 시인의 희망은 잠들지 않을 것이다.
김영진 시인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IC 부근에 약 6천평 땅에다 ‘김영진성경시문학관’과 ‘김영진시비공원’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 세계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성경책을 전시하고 120개가 넘는 시비를 세우고 수천 점의 성경 병풍과 액자로 성경시문학관과 공원을 만들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공원을 만들어 누구나 와서 힐링할 수 있는 산책 공간을 만들고 있다. 누구나 찾아와 소나무와 꽃이 있는 산길을 산책하며 세계명작 60편을 읽고 김영진 시인이 쓴 시를 새긴 시비를 감상하는 힐링의 명소가 되길 바라고 있다.
김영진 시인은 한 인터뷰 기사에 이렇게 노년기를 회고했다. “꽃과 나무가 수명이 있듯이 자연의 이치를 피할 수 없다. 믿음의 중심에 있다면 그리 두려워할 일이 아닌데도 생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다 이루고 정리도 다 해놓았다면 오늘 죽더라도 크게 후회할 일이 없을 것이다.”
김영진 시인은 2006년 기독교계 언론인과 출판인들의 공적을 기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언론상(출판경영부문)’을 수상했다. 언론과 출판을 통해 복음 전파와 비전 제시 및 기독교 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한국기독교문학상, 노산시조문학상(이은상), 한국수필문학상, 한국문학예술대상, 대통령 표창 은관문화훈장 등 수상했다. 12월 5일 오전 10시 한국잡지협회 발행인 문화기행 동호회 28명은 김영진 시인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문학관과 공원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글 - 최해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