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비서, 어디까지 발전할까?
planning 보다 능동적인 조력자의 역할 인공지능의 미래 기술은?
과거, 자신을 조력해 주는 ‘비서’를 둘 수 있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1인 1비서’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바로 인공지능 비서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은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질문하면 단순하고 수동적으로 답변을 내놓는 챗GPT 같은 챗봇과는 근본적으로 방향이 다르다. 보다 강한 능동성과 자율성이 매우 큰 특징으로 손꼽힌다. 현재 전 세계 첨단 IT 기업은 다음 세대의 주요 기술적 트렌드로 인공지능 비서를 꼽고 있으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와 있을까?
보다 능동적인 조력자의 역할
인공지능 비서(Artificial Intelligence Assistant)는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의 작업을 지원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사용자 경험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애플의 시리(Siri), 아마존의 알렉사(Alexa), 삼성의 빅스비(Bixby),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이들은 사용자와 음성, 텍스트, 제스처 등을 통해 소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인공지능 비서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입력을 처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작업을 결정하여 실행한 뒤 결과를 전달하는 네 가지 과정을 거친다. 음성 명령을 인식하는 첫 단계에서는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음성 인식 기술이 사용되며, 이를 통해 입력된 명령을 분석한다. 이후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관련 데이터를 추출해 필요한 작업을 결정한다. 사용자가 날씨 정보를 요청할 경우, 인공지능 비서는 날씨 API를 호출해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이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결과는 음성, 텍스트 또는 시각적 데이터의 형태로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작동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기술이 활용된다. 음성 인식 기술은 사용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핵심 역할을 하며, 자연어 처리는 입력된 명령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반응을 생성한다. 머신러닝과 딥러닝은 인공지능 비서가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하여 점점 더 정교하게 동작하도록 돕는다. 여기에 대화 모델 기술은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며,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API와 외부 서비스 연동 기술도 필수적이다.
인공지능 비서는 이제 단순히 개인 비서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스마트홈 환경에서는 조명, 에어컨, TV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며, 헬스케어와 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에서는 내비게이션과 음성 명령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고객 지원에서는 24시간 대화형 챗봇으로 고객과 소통한다. 특히 감정 인식과 다중 언어 지원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자 경험은 더욱 개인화되고 정교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한 개인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를 해결하고 제안하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 2023년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기능을 갖춘 새로운 인공지능 비서인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Assistant with Bard)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구글 어시스턴트에 챗봇 ‘바드’를 결합한 형태로, 개인화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 계획 작성, 이메일 정리, 식료품 목록 생성 등 다양한 작업에서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지메일(Gmail), 구글 독스(Docs)와 같은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통합되어 정보를 요약하거나 검색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 비서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및 이미지 기반 대화도 가능하다.
인공지능의 미래 기술은?
이 서비스는 멀티모달 기능을 지원하여 사용자가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카메라로 특정 물체를 촬영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면, AI 비서는 해당 이미지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추천하는 등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구글은 이러한 인공지능 비서가 사용자 경험을 한층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AI 비서 서비스 간의 경쟁을 더욱 촉진하며 사용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지능적인 디지털 비서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의 인공지능 비서는 빅스비(Bixby)이다. 음성 명령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등 갤럭시 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TV, 조명, 에어컨 등 가정 내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는 데도 활용된다. 또한, 날씨, 뉴스, 일정 등을 음성 명령으로 간편히 확인할 수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비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비서로는 아마존의 알렉사 오토(Alexa Auto)를 들 수 있다.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차량 설정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시스템은 차량 기능을 더욱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생산성 비서’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가 있다. 코타나는 일정 관리와 이메일 확인을 돕는 비서로, 회의 알림이나 작업 목록 정리 등에 유용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공지능 비서는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우선 ‘인간과 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고도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과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의 발전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대화의 맥락을 장기적으로 기억해 일관성 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용자가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표현하지 않아도 맥락을 바탕으로 적절한 응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초개인화 서비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 선호도, 과거 기록 등을 학습한 인공지능 비서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금융 자문, 쇼핑 추천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사용자의 특정 상황과 니즈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더 정교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심지어는 ‘감정 인식 기술’도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 사용자의 음성 톤, 표정, 생체 신호 등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고 이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렇게 발전하게 되면 정신건강 관리, 상담, 교육 등 인간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는 ‘문제를 스스로 파악하고 해결하는 자율적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인간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상황을 분석해 제안을 제공하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일정과 업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최적의 스케줄을 제안하거나, 작업의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사용자가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제때에 제공하며,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나아가 자율적 시스템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다양한 생활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러한 인공지능 비서는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인류의 생활방식 전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