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공주낙농농협 맹광렬 조합장

앞으로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혁신으로 한국 낙농업계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겠습니다

2025-04-09     정하연 기자

오는 2026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우유가 무관세로 국내에 들여오게 된다.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지난해에 원윳값은 처음으로 동결됐다. 그 결과 이제 한국 우유의 경쟁력이 매우 위기에 처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우유와 관련된 외식 물가도 함께 오르는 밀크(MILK) 플레이션까지 이어져 국내 낙농업계의 상황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전국에는 수많은 낙농조합과 조합장이 있지만, 천안공주낙농농협 맹광렬 조합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20년에는 농협중앙회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총화상도 수상했을 정도다. 이러한 실력을 기반으로 현재 맹광렬 조합장은 3선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 낙농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선두에 서 있는 맹광렬 조합장을 직접 만났다.

계속 이어지는 놀라운 성과의 연속

천안공주낙농농협이 설립된 것은 196919일이다. 현재 사업소 2, 신용지사무소 10곳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조합원 177여 명에 준조합원이 52,220명 정도이다. 충남, 대전, 세종, 경기도 일원을 포괄하고 있다. 특히 천안공주낙농농협은 어려운 낙농 환경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인화 단결하며, 지역 내 평판이 우수한 조합으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낙농 농민의 삶의 질 개선은 물론이고, 복지 향상을 위한 교육지원사업, 구매사업, 판매사업, 지도사업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3선을 통해 조합을 이끌어 온 맹광렬 조합장의 실력이 큰 배경이 되고 있다.

천안공주낙농농협 맹광렬 조합장이 만들어낸 성과와 그의 광범위한 사회 공헌 활동은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5월에도 그는 농협경제지주 안병우 대표로부터 낙농 제도 개선과 조합원 실익 증진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특히 맹 조합장은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회장까지 역임하면서 상호금융 13천억 시대를 열어냈으며, 신용 점포 2개 지점을 신설하고, 천안경제사업본부 토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1종으로 변경하여 조합 자산 가치를 크게 상승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조사료 창고 신축과 공주에 제2창고를 건립했으며, 조합원의 실제 이익 증가를 위해 조합원 환원 사업까지 시행하여 2023년 농협중앙회에서 137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시와 도 지자체 보조금을 추진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맹 조합장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저는 낙농 농가의 역할이 단순한 생산자에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낙농 농가는 우유를 생산하는 동시에 사료와 조사료를 소비하는 중요한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40여 년간 낙농업에 몸담아 오면서 정부, 유가공업체, 소비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낙농업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합리적인 낙농 제도를 마련하고, 사료와 조사료의 유통 구조를 보다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낙농 농가의 경영이 안정될 수 있도록 큰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각종 수상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뿌듯함과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낙농 농가와 조합원들을 위해 더욱 헌신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더 깊이 고민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책임과 신뢰 경영으로 혁신 이끌어

올해 맹 조합장의 성과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난 2월 천안공주낙농축협은 2025년도 54기 정기총회를 열고, 177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제54기 결산보고안(2024년도) 승인 건을 심의·의결했다. 결산 보고에 따르면, 전년도보다 약 1억 원 이상 늘어난 177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으며, 이 중 86,200만 원을 조합원에게 출자 및 이용고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를 적립했다. 특히 지난해 사업에서 322억 원의 경제사업 실적을 올린 것은 물론이고, 상호금융 예수금 6,800억 원, 대출 6,000억 원 등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지도사업에만 10490만 원을 농가 실익 지원을 위해 투입했다.

지난해는 낙농 사업을 이끌어 가기에 유난히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조합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각 사업 부문에서 흔들림 없이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올해도 납유 조건과 원유 수입 등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극복해 왔고, 단결된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증명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서로를 믿고 협력하며 우리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맹 조합장의 탁월한 실력 때문일까. 현재 그는 3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233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당당히 당선되었다. 사실 맹 조합장은 그간 끊임없이 혁신을 강조하면서 조합의 새로운 변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합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 원칙과 기본을 중요시하면서 책임 경영을 펼쳐 온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소통과 믿음의 신뢰 경영을 통해 현장 중심의 조합을 만들려는 노력이 많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맹 조합장은 젖소의 고온 면역 증가제 및 체세포 개선제를 지원하며 국내산 원유의 질 향상을 위한 혁신을 단행했다. 이는 고품질의 안정적인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대표적인 지도사업이며, 도비와 시비, 조합의 자체 예산을 포함해 총 6억 원을 투입하여 75톤의 고온 면역 증가제 및 체세포 개선제를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젖소의 생산량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이를 미리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공헌에도 많은 활동 이어나가

맹 조합장이 애초부터 낙농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서울로 유학을 와서 공부했으며, 실력이 매우 좋아 주변에서는 법대로 진학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에 꿈을 두고 있었지만, 끝내 좌절하고 말았다. 이후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으로 낙향했다. 주변에서는 모두 깜짝 놀라며 맹 조합장을 말렸지만, 이상하게도 정이 들지 않는 서울보다는 고향에 훨씬 마음이 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사일이 서툴렀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고 더욱 정이 붙으면서 낙농업에 투신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낙농업을 영위하면서도 그는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해왔다. 천안시 재향군인회 이사, 한국농업경영인 천안시연합회 감사, 한국농업경영인 입장면회 회장, 천안공주낙농농협 감사, 충청남도 도정평가단 농림수산위원, 한국낙농육우협회 충남지회 사무국장, 축산경제 자금운용협의회 의원,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사무총장과 회장까지 역임했다. 지금도 천안공주낙농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대의원, 농협사료 비상임이사, 대전·세종·충남 축협운영협의회 부회장 등으로 광범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러한 활동 덕분일까. 그는 그동안 적지 않은 수상을 해왔다. 국무총리 표창,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충남도지사 표창, 농협중앙회장상, 천안시장 표창, 천안시 우수농업인상, 천안시 서북경찰서장 감사장 등 굵직한 상을 받았다.

또한 그는 사회 공헌 분야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저희 조합은 1년에 3~4만 개의 우유를 차상위 계층, 독거노인, 아동 복지재단 등에 지원하며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헌혈과 사회복지 법인의 자원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과의 유대감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생일마다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함께하는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표현해 왔습니다. 이러한 작은 배려들이 모여 조직 내에서 자상하고 부지런한 상사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제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물론, 조합원과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국내 낙농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기이다. 그리고 내년, 후년이면 더욱 어려움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맹광렬 조합장의 경험과 지혜, 능력이라면 이러한 어려움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