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총리와 함께하는 “우애의 만남(Brotherliness Gathering)’ 행사 개최

‘우애’를 토대로 한-중-일이 단결하는 시대를 열고 스포츠교류의 새로운 장 ‘베세토 스포츠’로 하나가 된다

2025-05-22     종합시사매거진

 

 

지난 5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友紀夫) 전 총리 부부와 함께하는 우애의 만남(Brotherliness Gathering)’ 초청 오찬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3·1운동 유네스코 등재 재단이 주최하고, ‘비채나 세계운동본부가 주관했으며 아이넷방송이 후원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 슬로건은 우리 모두 함께 같이의 가치실현으로, 서로의 차이를 넘어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자는 메시지였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제93대 일본 총리를 역임한 인물로, 20098월 총선에서 자유민주당을 압도적으로 꺾은 민주당의 선두 주자였으며, 이는 자유민주당이 50년 이상 지배하던 일본 정치에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그간 수차례 한국을 찾아온 대표적인 지한파 인물이고, 공식 석상에서 늘 과거 일본 정부의 한반도 침략과 종군 위안부 문제, 징용공 문제에 대해서 고개 숙여 사과했으며 더 이상 책임을 추궁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책임을 계속 짊어지고 사죄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발언해왔다. 또한 그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반대했으며 일본 총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간 하토야마 전 총리가 설파했던 우애의 철학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한중일이 똘똘 뭉치는 토대가 마련되어 더 나아가 베세토 스포츠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3·1운동 재단과 한국 우애재단의 신부호 위원장님(한국 본부장), 아이넷방송 박준희 회장, 김혜정 전 경희대 박물관장, 강신욱 단국대명예교수, 비채나 윤재환 총재를 비롯해 경제인 36명이 함께했다.

 

한일이 함께 만들어 나갈 기분 좋은 날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치권 내에서도 매우 신념 있는 개혁론자로 평가받고 있다. 야당으로 정권 교체를 이룩한 용기 있는 정치 개혁론자였으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그가 일본의 다른 정치인과 다른 이유는 진정한 동북아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가 이제 세계의 중심 국가로 떠오른 한국을 찾고, 우애를 다지고자 노력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날 행사는 아이넷방송 박준희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에는 기분 좋은 날을 다양한 장면으로 표현합니다.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길손을 만나거나, 강한 바람이 잠잠해져 다시 나아갈 때, 걱정이 사라질 때, 긴 장마가 끝나고 지붕에 새던 바가 멈출 때 등입니다. 저는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느낍니다. 오랜 한일 간의 어려운 시간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통해 서서히 끝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일 우애재단이 그 좋은 날씨를 알리는 선봉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다투기도 하고 금세 다시 친해지듯, 한국과 일본도 형제처럼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작년 일본 총리로부터 우애라는 글씨를 직접 받아 사무실에 걸어두고,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우애라는 주제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가지고 있는 단결과 연대의 철학이다. 2024년 첫 인터뷰 평전 <하토야마의 우애>가 구자형 작가에 의해 집필되어 한국에 출판되었으며,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북콘서트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하토야마의 우애가 개최되기도 했다. 우애는 일본 52, 53, 54대 총리인 그의 조부 하토야마 이치로 때문에 이어져 온 자유와 평등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애의 정신으로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이에 하토야마 전 총리 역시 이렇게 인사말을 전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가자지구의 참혹한 상황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랍니다. 전쟁의 근본 원인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우애 정신의 부족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자신과 상대를 존중해야 평화가 유지된다고 하셨고, 그 말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일본과 한국 사이에도 이런 우애가 필요합니다. 과거 일본이 한국에 큰 피해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우애와 상호 이해를 미룰 수 없습니다. 일본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계속해야 하며, 한국이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그 태도를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두 나라가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우애 정신으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하며, 저도 작은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에코그린연합의 박장서 상임부회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의 말하는 철학인 우애와 비채나 세계 운동본부의 비채나개념이 매우 비슷하며 양국이 함께 우애를 다지고 글로벌 인재 양성과 나눔에 앞장서 나가기를 제안했다. ‘비채나비우고, 채우고, 나누고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비채나 세계 운동본부의 출범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조직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이어 오며 점진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왔고, 2021년을 기점으로 내부 혁신을 단행한 뒤 현재는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활동 분야가 단일하지 않고 광범위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민간, 정부, 기업 간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문화 교류 사업을 전개하며 선진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국민 통합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중일 간의 스포츠 교류 베세토(BESETO)

비채나 윤재환 총재는 이렇게 환영사를 전했다.

한중일 간의 스포츠 교류를 민간 차원에서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정부가 아닌 시민들의 손으로, 자연스럽고 꾸준한 만남을 만들어 보자는 뜻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동안 제 안에도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총리님과의 인연을 통해 그런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졌고, 지금은 마치 씻은 듯 사라진 느낌입니다. 이 변화가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흐름을 이어 스포츠 교류를 추진해 보려 합니다. 올해 안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총리님께서도 이 과정에 함께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36명의 분들도 모두 이 일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정치나 외교를 떠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서는 마음이 먼저 통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시작이 한중일의 신뢰 회복은 물론이고, 나아가 세계 평화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더 넓은 평화를 위해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날 행사의 매우 중요한 의제 중의 하나는 바로 베세토 스포츠 연합에 관한 것이었다. ‘베세토(BESETO)’는 동북아시아의 세 수도인 베이징(Beijing), 서울(Seoul), 도쿄(Tokyo)의 영문 이름에서 각각 앞 두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문화권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이 지역은 베세토 벨트혹은 베세토 라인으로도 불리며,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과 함께 세계 경제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협력 축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베이징서울도쿄를 연결하는 삼각축을 중심으로 2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도시가 100여 개 이상 분포해 있으며, 이들 도시 간의 이동은 항공으로 약 30, 고속철도로는 10시간 내외로 가능하다.

 

비체나정신으로 스포츠 교류 이어져야

이에 비채나 윤재환 회장이 베세토 스포츠협회를 직접 제안했다.

저는 스포츠만큼 소통에 좋은 수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함께 땀 흘리는 순간 마음이 자연스럽게 통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강신욱 교수님과 의논해 한중일 세 나라가 함께 시작하는 베세토 스포츠교류를 본격 추진하려 합니다. 초대 회장으로 강신욱 교수님을 모시고, 뜻을 함께한 36명의 경제인들과 이 흐름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는 올바른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며, 해답은 교육과 체육, 문화에 있다고 믿습니다. 점점 복잡해지고 이기심이 깊어지는 세상에서, 스포츠가 소통과 공감, 협력의 건강한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지금 한중일 스포츠 교류를 시작하려 합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비서관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하토야마 전 총리를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평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우익들은 그를 싫어하지만, 일반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한다고 말한다. 현재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에서 종교·사회단체, 외국 언론 매체들과 활발하게 인터뷰를 하며 한일관계를 바로잡고, 대중(對中) 관계는 물론 동남아와의 올바른 관계 유지를 위해 우애 사상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제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제21대 대통령의 새로운 시대에서도 하토야마 전 총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