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정교政敎 일치의 위험성

2025-10-10     조영환 수필가

 

요즘 언론 중에 .미 극우연대 해부기획은 크리스천 정체성을 가진 나에게도 매우 충격이다. 복음주의 개신교 기반한 미국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은 극우 논리를 전하고 있는 단체가 부정선거 음모론이민자 혐오에 선동에 동원하고 있다는 글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성경대로 살아가는 신도는 하나님이 정말 같은 하나님인지 재단하기는 어렵다. 사실 교회라는 말에는 극우. 혐오 보다 사랑.

섬김이 더 어울린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공동체에서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공존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같고, 이념이 일치하며, 정치철학이나 취미 등이 같은 사람이 있다.

이와 반대로 우리는 정치 성향이나 종교, 출신, 문화적인 배경 등이 전혀 다른 사람과도 섞여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치적인 성향이나 종교적인 신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가치관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면 분열과 갈등을 피할 수 있지만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념을 따르도록 강요하면 다툼과 분쟁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법치국가이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로 법과 원칙이 절차에 따라 비교적 잘 준수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간혹 법을 적용하는 사람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자신이 기대하는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 판결에 대해 실망하거나 못마땅해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202412월에 발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 되고, 급기야 파면에 이르는 일련의 정치적 혼란 상황을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국민은 <법에 대한 이해><법 집행 과정 및 절차>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향상하였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특별히 정치와 종교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 현상이 생기면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정치 이념이 다른 정치인 사이의 갈등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다소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인들은 절대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정치와 달리 대화와 타협보다는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갈등의 수위를 낮출 수 있다.

정치와 종교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정치적인 신념이 다르고, 종교적인 믿음이 다른 사람과 부득이하게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국가가 정치적인 권력과 종교적인 영향력을 함께 행사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지나온 인류 역사를 돌이켜 봐도 정치권력과 종교 권력이 분리되지 않으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세력의 전황으로 인한 갈등과 분쟁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로 중세 유럽에서는 교황권과 세속 정치권력이 충돌한 적이 있다. 역사책에 카노사의 굴욕으로 널리 알려진 사건은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가 이탈리아 북부 카노사성에서 교황 그레고리오 7세에게 파문을 취소해 달라며 1077125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눈 속에서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구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교황이 황제보다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었고 당시의 종교 권력이 정치에 개입하여 국가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을 입증했다. 그러다 결국 막강한 권력을 움켜쥔 교회는 부패에 빠져들었고 훗날 마르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 개혁의 단초를 제공했다. 1095년부터 1291년까지 벌어진 십자군 전쟁은 로마 가톨릭 교황이 예루살렘 성지를 탈환하겠다면서 유럽의 군대를 조직하여 이슬람 세력과 일으킨 전쟁이다.

종교적인 명목하에 대규모 전쟁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로서 종교 권력이 군사력과 정치 세력을 동원하여 수많은 희생자가 생겼다. 또한 오늘날 이란을 비롯한 많은 이슬람 국가는 그들의 최고 지도자가 <정치와 종교를 모두 장악>하여 사람들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빼앗고, 여성의 권리나 소수 종교인에 대한 탄

압이 널리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와 종교는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 만약 특정 종교가 정치권력을 가지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기 쉽다. 절대자에 대한 절대 믿음을 가진 종교인들은 세속 권력과 일절 타협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와 종교가 결합하여 특정 종교를 강요하거나 다른 종교에 대한 핍박을 가하면 종교 전쟁이나 내전 혹은 테러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정치가 종교로부터 독립적일 때 종교도 종교인들이 가진 신앙의 순수성을 지킬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갈등은 커지고 국가 간의 분쟁과 공동체 사이의 분열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2025120,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그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핵심 기조로 하여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대규모로 추방하는 등 수백 개의 행정명령 서류에 서명하였다. 이로 인해 그는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했다. 미국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그는 지금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 외교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주선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사이의 분쟁을 조정하였다. 종교와 역사, 정치와 민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장기적인 분쟁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지만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조기에 종결되었다.

미국의 정치적인 입지는 지금까지는 현재 세계 최강이다.

16201121, 영국에서 종교적인 핍박을 받던 청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국왕도 없고, 교황도 없는 신대륙 미국>으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지금의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에 도착했다. 177674, 미국은 신앙의 자유와 평등을 기초로 한 국가를 세우기 위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그때 이후로 미국은 신앙의 자유에 대해 언제나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 왔다. 개신교를 대표하는 국가였던 미국에서 미국 출신의 교황이 탄생한 사건은 최근까지 금기시되어온 일이었으며, 향후 미국이 취하게 될 정치적, 종교적 행보에 대하여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종교와 정치는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 상황은 이와 달리 전개되고 있다. 특히 정치, 사상, 종교 간 심한 다툼에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세계 상황이 심각하다. 한국도 정교 간 협력 일치에 그 뿌리가 이미 큰 자금모금과 종교인 당원확충에 혈안이 되었던 것들이 뻗어가고 있는 것들을 보고 듣고 있자니 심히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것들을 가슴에 품고 살자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면증도 동반하고 있다. 정교일치는 갈수록 위험성이 한없이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