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정송학 신임 상임감사
변화와 혁신, 공제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는 지방자치단체의 건전한 재정 운영과 지역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공익법인이다. 지난 2024년 3월에 취임한 정송학 상임 감사는 다방면에서 공제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후지제록스에서 임원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조직 운영을 이끌었다. 2006년에는 민선 4기 광진구청장으로 선출되어 지방 행정을 맡았고, 퇴임 후에는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서울지역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특임교수로 재직하며 공공정책 분야의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감사와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하며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를 만나 현재 공제회의 변화와 혁신의 진행 과정과 앞으로의 새로운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한국지방재정공제회는 국내 유일의 지자체 공익법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기관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드리자면, 1964년에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의 특별법인으로, 약 6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건전한 재정 운용과 지방재정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및 산하 공공기관 약 420여 곳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은 공제사업과 자산운용사업을 비롯해 회원지원, 회계통계,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지역활력지원, 투자 타당성조사, 옥외광고사업 등 지방재정 전반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Q. 올해 업무 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신 건은 어떤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
A. 첫 번째로 상임감사 본연의 역할인 반부패·청렴 활동에 힘쓰고 있는바, 대외 협력 확대에 적극 노력하여 상반기에는 건설근로자공제회, 한국도로공사, 한국조폐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하반기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중부발전과 체결해 올해에만 총 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공분야의 기관들이 △반부패 프로그램 공동 참여, △내부통제 및 감사 기법 공유, △상호협업(교차) 감사 추진 등 내부통제와 윤리경영 전반에 걸쳐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관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로 내부 통제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바, 올해 「금융자산운용규칙」 개정을 통해 자산운용 관련 내부통제 기준을 명확히 하고,「연구사업 관리규칙」 개정을 통해 연구사업의 공정한 집행 관리를 강화하는 등 규정 정비를 통한 자율적 청렴 준수 환경을 조성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올해 9월에는 감사원의 공공기관감사국장, 10월에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심사보호국 국장을 강사로 초빙해, 공제회 전체 임직원의 교육을 시행한 바 있으며, 대리급 이하 저년차 사원들 중 10명을 청렴·인권 지킴이로 선정해 전사적인 의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재난 현장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는바, 공제회는 2012년부터 특별재난지역에 공제금 지급과 별도로 재정지원금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부임 이래로 특별재난 선포 지역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신속한 지원을 제공하며, 상호부조 정신이라는 공제회의 역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제주공항 참사로 피해를 입은 전라남도 무안군 피해 현장을 찾아 재해복구 재정지원금을 전달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원한 바 있고, 3월에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전라남도 나주시를 비롯해 담양군, 함평군, 광주광역시 북구를 방문해 재원지원금을 전달하며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원한 바 있습니다.
Q. 지난 2024년 3월에 취임하시면서 공제회의 여러 발전 방향에 대해서 구상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당시 반드시 해야할 구조 개혁이나 혹은 임기 내에 이뤄내야 할 발전 방향은 어떤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까 ?
A. 감사 업무 전반에서 내부통제를 핵심 가치로 삼아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사전 예방 감사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자체감사의 체계적·전략적 운영을 위한 ‘기관 운영방향’,‘중점 추진 정책’,‘감사환경 변화’ 등을 고려한 중장기 감사전략체계를 2024년 5월 수립한 바 있으며, 감사전략체계에 따라 △감사제도 관련 내부 규정 개선, △컨설팅·코칭 감사를 통한 적극행정 지원, △조직 개편을 통한 조직 효율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추진하며, 내부통제 기반을 견고히 다져왔습니다.
Q. 취임 당시 ‘조직의 신뢰받는 전략적 조언자이자 제2의 CEO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A. 무엇보다 조직에서 감사의 역할과 목표를 제대로 인식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로벌 기업인 제록스에서 10년간 임원 경험을 한 바 있으며, 2006년에 민선4기 광진구청장으로 40만 구민와 1,200여 공직자의 뜻을 모아 경영 노하우를 행정에 접목한 바가 있어 CEO의 역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입니다. 또한,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를 거쳐 2015년에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상임감사를 역임한 바 있고, 사단법인 공공기관 감사협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지낸 경험과 경륜을 가지고 있기에 공제회의 상임감사로써 부임시 단순한 지적과 적발이 아니라, 컨설팅·코칭 감사를 통해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뜻을 세웠으며, 이것을 위해 내실있는 반부패 활동과 현장 중심의 지원을 통해 공제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우리나라의 부패 지수는 경제력에 비하면 다소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략 30위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낮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A. 세계적인 반부패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24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4점으로 국가 순위도 180개 조사대상국 중에서 30위 수준입니다. 전년도보다는 두 단계가 상승했다고는 하나,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공직자들은 본인의 업무가 국민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고 반부패·청렴 정책과 행정 업무를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청렴에 대한 인식이 조직 내에서 파급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가지고 여러 활동을 통해 꾸준히 앞장서고 있으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감사의 역할이 지적과 적발보다 사전 예방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감사 전문성을 높이고 공공 감사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도 보십니까 ?
A. 공직자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하며, 항상 업무처리에서 청렴하고 공정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감사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저는 바쁜 업무 중에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서울대학교 최고감사인과정 수강을 통해 최신 사례를 학습하고 분야가 다른 타기관들의 상임감사들과 교류하면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Q.대기업 계열사 대표이사는 물론, 광진구청장을 거치고 감사와 관련된 중요 직책을 맡아 오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자체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적지 않게 경험하고 느끼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A. 글로벌 기업의 CEO를 역임하고, 자치단체 단체장을 경험하면서 성공적 평가를 받았던 것은 민간 기업의 경영마인드와 경업 기법을 지방 자치단체에 접목한 결과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과거의 관료 조직 시스템으로는 지역 주민에 대한 공공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글로벌 시대의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경영행정을 하지 않고서는 행정에서 계획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3S(Speed, Simple, Satisfaction) 실천을 통해 주민 만족도를 제고했으며, 일선 공무원들의 동기부여를 통해 정책의 실천이 선순환되는 사례를 다수 창출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볼 때 지자체는 행정에서 경영화 전략을 도입하기에는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으나, 이를 응용하여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업무의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경직된 조직을 유연성 있는 경영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봅니다.
Q. 현재 지자체의 가장 중요한 미션 중 하나는 바로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봅니다. 직접적인 정책 담당자는 아니지만, 이와 관련해 지자체에 조언을 해주신다면 ?
A.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생활 인프라 개선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산이 한정되어있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간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우수 지자체 사례를 찾아 벤치마킹하면서 지자체에 적합하게 계획을 세우고 중앙 부처와 협력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봅니다.
Q. 오랜 시간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시며 많은 인생 철학과 경영 철학을 가지고 계실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2~3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
A. 첫째 인생 철학을 말씀드리자면, 지도자는 좋은 인성을 갖고, 법률을 준수하면서, 공정하고 청렴한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며, 열정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되, 국민과 상하간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경영 철학으로는 CEO의 가치가 곧 조직의 가치이자 브랜드라는 인식 아래 솔선수범과 청렴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쓰는 것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ESG 경영과 고객만족 경영으로 고객에 봉사하며, 조직 구성원의 능력 배양을 통해 조직의 경영 목표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