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ompany 일양로지스 김형섭 대표이사
물류 혁신의 기준을 다시 쓰다 100년 가는 택배 회사로의 성장,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회사로 산업훈장 수상으로 돌아본 43년 물류 인생
“물류는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신뢰의 산업’입니다.” 지난 11월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3회 물류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일양로지스 김형섭 대표의 소감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의 43년 물류 인생은 대한민국 물류산업의 진화 그 자체였다.
■ 3D 산업의 고정관념을 깨다
‘택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땀에 젖은 유니폼, 먼지 나는 창고, 고된 육체노동. 그러나 김형섭 대표는 이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부쉈다. 그가 이끄는 일양로지스는 ‘명품택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했다. 업계 최초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시스템으로 ‘품격 있는 물류’를 구현했다. “근로환경을 바꾸지 않고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의 이 단호한 철학은 실제로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기사들의 만족도는 급등했고, 구인난은 완화됐다. 단가 경쟁이 아닌 품질 중심의 운영체계가 정착되면서 ‘명품 택배’ 브랜드로서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 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43년의 현장 경영
김 대표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전공하였다. 1982년 DHL 대리점 사업부에서 물류 인생을 시작해 DHL코리아, 일양물류그룹 기획조정실장, 일양익스프레스 대표이사, 인천공항화물터미널(IACT) 대표이사, 일양글로벌물류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일양로지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항공화물 운송대리점 면허제도 개정, 국제특송법 및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 등 법제도 개선에 적극 참여했고, 인천항공화물터미널(IACT) 투자, 부산 신항에 중국 위에다그룹과 합자법인을 설립, 미국 LA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글로벌경쟁력을 강화하였으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RO-RO선 활용과 물류 바우처 사업 참여를 통해 중소·중견 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지원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명품과 시험지를 동시에 책임지는 ‘공신력의 물류’
일양로지스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명품 브랜드의 독점 배송사로 유명하다. HP, DELL 등 글로벌 IT기업 제품도 취급한다. 또한 1996년부터는 미국 비자 배달 공식 지정업체로 선정되어 매일 250여 건의 비자를 안전하게 전달한다. 중국·프랑스·인도· UAE 등 6개국의 비자 배송 서비스 권한을 확보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TOEIC· JLPT· HSK 등 주요 국가시험 시험지를 전국 시험장에 배송한다. 이중 잠금 장치와 전용 특수 차량 운송으로 보안성을 확보해, 정부 기관과 교육기관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 ‘품격 있는 회사’를 향한 네 가지 혁신
김형섭 대표는 취임 이후 ‘품격 있는 회사’를 경영 키워드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4대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본사 이전을 포함해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둘째, 임직원의 성장을 위해 대내외 교육 및 리더십 프로그램 운영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셋째, 내부 규정과 시스템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정비하고, 운송과 배송 경로를 포함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새롭게 설계해 서비스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지막으로 명품 택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옥천의 HUB 터미널과는 별도로 수도권의 물류요충지인 평택에 화물터미널과 창고 기능을 결합한 복합터미널을 신설해 증가하는 물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긍정의 힘과 오너십이 회사를 움직인다”
김 대표는 신입사원 교육을 직접 진행한다. 그는 매회 1시간 반 동안 회사의 핵심 가치, 직장인의 자세,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공은 능력보다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주인의식(Ownership)을 가진 사람이 회사를 바꿉니다." 또한 분기별 타운홀 미팅과 직무 만족도 조사를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이런 ‘소통 경영’은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결속력을 높였고, 회사의 비전이 조직 전반에 스며들게 했다.
■ ‘트럭운송사업부’와 ‘보관물류’로 종합물류 도약
일양로지스는 택배 사업에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운송사업부를 확대해 대·중·소형 화물자동차, 특수화물자동차, 컨테이너, 퀵서비스 등 맞춤형 운송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보관물류 부문을 강화해 최근 준공한 평택 복합터미널(5,000평 규모)을 중심으로 보관·배송 연계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로써 일양로지스는 ‘운송–보관–배송’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 “단순히 오래가는 회사가 아니라, 100년 지속되는 회사로”
김형섭 대표의 경영 철학은 단순하다. “회사가 번 만큼 정당하게 주주에게 배당하고, 남은 이익은 직원과 나눈다.” 그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 성장에 집중한다. 2025년 창립 30주년을 맞은 일양로지스는 이제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의 초입에 섰다. 그가 말하는 비전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품격’이다. “일양로지스는 이제 단순한 운송회사가 아닙니다. 물류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일하고 싶고, 함께 성장하고 싶은 회사. 그것이 제가 꿈꾸는 100년 기업의 모습입니다.”
43년 전 DHL 대리점에서 시작된 한 물류인의 여정이 오늘날 대한민국 물류산업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김형섭 대표와 일양로지스의 다음 행보는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물류의 품격을 높이는 혁신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