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13:38 (목)
트럼프와 해리스, 누구에게 유리할 대통령 선거일까?
트럼프와 해리스, 누구에게 유리할 대통령 선거일까?
  • 정하연 기자
  • 승인 2024.09.10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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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후보의 이미지 적극적으로 개선
‘민주당 성향 무당층’이 결집 중

미국 대선이 현지 시각 11월 5일로 향해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마무리되었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열전이 시작된 것이다. 양측은 모두 자신들에게 최대 한 유리한 지역과 공약을 통해 집중적으로 유권자를 공략해 상대방의 기세를 꺾을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아직은 출발선에 불 과하지만, 문제는 해리스 대통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 바이든 대 통령을 재선 후보로 내세웠던 민주당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에게 밀리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번에 후보가 해리스로 교체됨과 동시에 민주당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됐다. 앞으로 남은 선거전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그리고 누구에게 더 유리한지를 집중 분석했다.

 

 

해리스 후보의 이미지 적극적으로 개선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경선까지 승리한 뒤에 포기한 예는 더더욱 없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그 힘든 일을 했다. 그러나 그가 재선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너무나 컸다. 심지어 같은 민주당 출신들 역시 매우 큰 우려를 전달했다.

 

‘정신감정을 받자’라는 트럼프 후보의 공격은 그에게는 매우 뼈아픈 것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정신적 문제가 의심되는 행동들을 너무도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국 바이든은 자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포기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그 뒤를 이어받은 해리스 후보가 등장하자마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지난 8월 27일 현재 페어리디킨슨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50%의 지지율을 얻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43%보다 7%포인트 앞질렀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당층의 향배이다. 어차피 각당의 지지자들은 자신의 후보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민주, 공화당 지지층들로부터 95%의 지지율을 얻어냈다. 하지만 무당층의 마음을 움직인 사람은 해리스 후보였다. 5% 차 이로 트럼프를 따돌렸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 자금이다. 해리스 후보의 경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약 7,180억 원을 얻어냈다.

 

특히 후원자의 3분의 1이 신규 후원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급격하게 해리스로 쏠렸다고 풀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규 후원자의 3분 의 2가 여성이라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다. 이 말은 곧 해리스가 여성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금액의 규모 면에서도 해리스가 앞서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4,999억 원, 트럼프 캠프는 4,336억 원이다.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돈이 어디로 더 많이 흘러가느냐는 점이다. 지지세가 높은 곳에 더 많은 돈이 흘러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미지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도 해리스 후보에게 서 눈에 띄는 점이 나타나고 있다.

 

 

처음 그녀가 대선 출마에 나섰을 때 ‘부정적’이라고 본 사람은 51%, ‘긍정적’ 이라고 본 사람은 40%였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격차가 줄어들었고, 47% 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경우 부정적인 인식이 55%에 달한다. 둘 간의 차이 역시 약 8%로서 일반적인 지지율 조사와 거의 비슷한 격차를 보인다. 심지어 해리스 후보에게는 또 하나의 큰 ‘선물’이 당도 했다. 미국 공화당의 핵심 참모들이 트럼프가 아닌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성향 무당층’이 결집 중

 

지난 8월 말 공화당 내에서도 정통파에 속하는 당원들 이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과거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의 참모로 일했던 238명의 선언이었으니 그 세력이 작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그들의 이러한 선택은 절박함 때문이기도 하다.

 

 

공개서한에서 그들은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 및 월즈 주지사와 솔직히 이념적으로 맞지 않는 이에게 7%나 지고 있었다는 점은 현재 해리스 후보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의 핵심 동력은 ‘민주당 성향의 무당층’으로 지목 되고 있다. 그간 결집하지 못했던 민주당의 표가 해리스 후보를 통해서 다시 결집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해리스 후보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 시절 부통령으로 활동을 했지만, 그 존재감이 미미했다. 특별한 성과를 내세울 것도 없었고, 대중의 전면에 나서서 정치활동을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미미했던 존재감의 덕을 보고 있다. 그녀가 많은 참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책임에서도 빗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설움이 현재의 영광이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해리스 후보는 민주당의 최대 약점인 경제와 이민 문제에서 호평받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부자들의 미실현 소득에도 세금을 부과한다고 밝혀서 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선거가 있기까지 앞으로도 많은 나날들이 있어서 무조건 해리스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대통령 선거 직전의 하루하루는 일반적인 정치 상황에서의 한 달에 해당할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상대 후보의 약진에 불안해서 막판에 극적으로 결집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선거는 언제든지 그 판세가 바뀔 수도 있다.

 

특히 지난 8월 말까지의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그저 ‘컨벤션 효과’ 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러한 효과는 잠시 반짝할 뿐, 대선 막판까지 그 동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일일 수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시간이 흐를수록 혼탁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트럼프 후보의 연설 중 막말과 트윗은 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심지어 그는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세계 3차 대전이 일어 날 것’ 이라고 말하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전형적인 트럼프식 막말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거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최근 트럼프는 ‘주한미군에 들어가는 비용을 뽑고 이익도 남겨야 한다’ 라는 말을 했을 정도다.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 선거 결과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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