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디자인 유산을 미래에 전달
회원 가입의 어려움도 많이 극복
가정과 화목, 삶을 이끄는 중요한 가치
디자인은 단순히 무엇인가를 아름답게 만들거나 세련되어 보이게 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산업에 적용되어 국가 경쟁력 을 높일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어 준다. 이러한 디자인과 관련된 대표적 단체가 한국 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비닥)이다. 비닥은 대한민국의 디자인 문화를 선도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으며, 디자이너들의 소통과 성장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 2월에 출범한 제16대 집행부는 ‘It's with Vidak(비닥이 함께 합니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국가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협회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디자인 중심의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 다. 또한, K-패션과의 연대 사업을 추진하며, 협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분과 중심의 활동을 강화하였다. 장용선 회장을 만나 현재 비닥의 운영과 향후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과거의 디자인 유산을 미래에 전달
비닥의 공식적인 설립은 30년 전이지만, 40년, 50년 전까지 그 역사가 올라간다. 대한민국 디자인을 이끌어온 디자이너들의 염원이 모여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난립하고 있던 기존의 협회들을 해산되고 VIDAK의 전신인 COGDA가 설립되었고, 1994년 6월 18일 지속적 디자인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KSVD, COGDA를 포함한 대표적 디자인 협회들이 통합하기로 뜻을 모아 비닥이 설립되었다. 비닥은 설립 과정에서 보듯 디자인계 미래와 발전을 위해 해체와 통합의 진통을 통해 오늘날 굳건한 조직으로 성장해 왔다. 한마디로 비닥은 디자인계에 있어서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대표 협회라 할 수 있다.
현재 회원 수는 250명 정도이다.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산업미술 광고디자인 석사와 디자인 공예학과 색채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장용선 회장은 비닥과 15년의 인연을 이어왔다. 회원으로 시작해 이사, 부회장을 거쳐 올해 2월 3일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간 그가 디자인업계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의 당선은 협회 회원들의 많은 지지로 이루어졌다. 그는 지금도 여러 직책을 통해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협회디자인분과 부이사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문위원, 직업능력평가원 평가위원, 경기주택공사 문화예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우선 최근까지의 활동에 대한 소감부터 들어보았다. “비닥은 과거 세대의 디자인 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활동에 매우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비닥은 더 많은 활동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협회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분과 중심으로 협회의 운영 체제를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 산업체와 협업하여 전시 콘텐츠를 상업화하고, 국제 학술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디자이너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겁니다. 다양한 사업 분야와 협업하여 한국 디자인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세계적으로 홍 보되게 하는데 도움이 되게 할 겁니다. 그러한 시작을위해 이번에 독일디자인 연맹 및 그랜샨(회장 Boris)과 MOU를 체결하여 내년 뮌헨 크리에이티브디자인 위크에 다양한 회사들과 함께 참여할 겁니다. 또한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 음악 등 세계적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예술 행사를 오스트리아 바덴에서 케이공감아트 교류 협회(회장 정건영)와 함께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취약계층과 청소년 교육, 중소기업 지원등 디자인을 필요로하는 다양한 분야에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겁니다...” 실제 비닥의 최근 활동은 언론에도 꽤 많이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학술 대회 'IICCC 2024'와 ‘2024 VIDAK : [Korea] 30th Anniversary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을 국제기술문화진흥원(학회장 강정진)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구소련 시절 고려인들이 강제로 이주한 아픈 역사적 기억을 간직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 전시는 타슈켄트 기술정보 대학에서 진행되었으며, 한국의 이미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전시 후 작품들은 타슈켄트 기술정보대학에 기증되었으며, 현지 대학생들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홍보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콘텐츠는 중소 패션업계 지원을 목적으로 상품화되며, 발생하는 저작권료는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사업에 매년 전액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 회원 가입의 어려움도 많이 극복
지난 7월 3일에는 인덕대학교 은봉관 세미나실에서 ‘인공지능과 디자인(AI and Design)’을 주제로 하는 국제교류콘퍼런스를 개최하였다. 비닥은 학술교육분과(이민형 부회장)의 주관으로 진행되었던 이번 행사를 통해 생성형 AI가 디자인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7월 15일에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흥사단본부에 서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와 (사)흥사단 독립유 공자 후손 돕기 사업본부(이춘재 상임대표)가 업무협약 (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은 독립유공자 후 손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흥사 단은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대표적 독립운동 단체로, 현재까지 그 정신을 계승하며 다양한 독립운동 후손 돕기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수행해 오고 있다. 기부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에 사용하고 있으며, 매년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용선 회장은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산업계와 소외된 이웃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깨닫고 있기 때문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중소 패션업계에서 저희를 찾아와 디자인 콘텐츠 지원을 요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비닥에서 콘텐츠를 지원해 주면 그 상품 가치를 높여서 선진국처럼 비싼 제품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요청이었죠. 저희는 협약을 맺고 전시 콘텐츠를 활용하여 상품화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비닥의 슬로건인 ‘It's with Vidak(비닥이 함께 합니다)’처럼, 디자인은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미래에는 디자인이 더 많은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시선이다. 특히 지금은 6차 산업혁명의 시대로서,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와 디자인이 융합해 디자인의 역할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사회의 작은 부분의 변화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는 소통과 교류를 통해 디자인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비닥도 협회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많은 협회가 위축되었고 저희 VIDAK도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회가 지속되며 회원 가입 저조와 기존 회원 이탈이 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비닥의 다양한 활동에 힘입어 자발적 회원가입이 늘고, 회원들의 활동과 참여도가 높아졌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디자이너와 함께 사회적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싶습니다.”
■ 가정과 화목, 삶을 이끄는 중요한 가치
장용선 회장은 현재 다인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트뷰기획 공동대표를 역임하였다. 그는 매우 탁월한 디자인 실력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프랜차이즈사업, 아트페어, 관공서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또한 대한민국 초창기의 실험적 3D애니메이션인 ‘중독’과 ‘킬링댄스’등의 비주얼 감독으로서 독창적인 시각, 영상 표현을 선보이며 국내외 애니메이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다.
이렇듯 그는 출판 및 편집 분야, 광고 분야, 애니메이션 영상 분야, 웹디자인 분야까지 폭넓고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였다. 또한 한국미술협회 디자인분과 부이사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디자인 부문을 성공적으로 기획 운영하였다. 마지막으로 장 회장에게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전해줄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앞으로 대한민국 디자인을 이끌어 갈 주역들입니다. 디자인이 필요한 곳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비닥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젊은 디자이너들이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그는 ‘가정’과 ‘화목’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하며, 가정의 화목이 성공적인 삶의 기반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 연장 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디자인을 통해 가정과 같이 더 조화롭고 화목한 세상을 꿈꾸는 장 회장이 운영해 가는 비닥이 대한민국의 산업 디자인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