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안전과 탄소 중립에 기여합니다”

대한민국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또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4월, ㈔한국저영향개발협회 최경영 회장이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혁신 분야의 시상식인 ‘에디슨 어워드(Edison Awards) 2025’에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보도블록과 옹벽 등에 쓰이는 친환경 건설 자재로 대체할 수 있는 ‘에코씨큐브(Eco CCUBE)’로 은상을 받은 것이다. 약 3,000명 이상의 기업 전문가·학계·연구자들이 심사 패널로 참여하며, 최종적으로 운영위원회에서 예심을 거친 후 최종 수상작이 선정된다. 이제까지 애플, 테슬라, 듀폰 등의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이 상을 받았으며,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 역시 수상했다. 바로 이러한 시상식에서 한국인이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 회장은 이외에도 도시의 물 순환 시스템을 결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신개념 투수블록을 연이어 개발해 홍수 예방은 물론 도시 환경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농학·공학 박사로,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2050 대통령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문위원, 경기도·세종시·창원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무엇보다 그가 개발한 ‘에코C큐브’는 기후 위기의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도시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자연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경영 회장을 만나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기술의 진면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콘크리트 기초 공사, 시멘트가 필요없는 옹벽
옹벽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구조물이다. 흙이나 토사의 붕괴를 방지하거나 경사지형을 안정시키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이다. 주택 단지나 도시 개발 지역, 도로나 철도 주변, 공원, 하천 제방 등에 주로 설치되어 있다. 한마디로 경사진 지형이 있는 모든 곳에서 사람과 시설물을 보호하고 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까지의 옹벽은 콘크리트로 기초공사를 하고 여기에 시멘트를 활용해 지었다. 문제는 이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은 물론 대량의 탄소가 발생하게 되고, 물 순환을 차단해서 주변 생태계를 훼손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옹벽 뒤쪽에 물이 고이면 압력이 증가해 구조적인 위험이 커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구를 설치하긴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막히는 경우가 많고, 이때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도로가 빗물에 잠겨 교통사고의 위험도 현저하게 높인다. 하지만 이번에 ‘에디슨 어워드 2025’에서 은상을 받은 최경영 회장과 웨스텍글로벌(대표 최아연)이 공동 개발한 ‘에코씨큐브’는 이러한 단점을 혁신적으로 제거했다. 우선 처리하기 힘든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다. 재활용이 힘든 모든 종류의 가소성 복합 합성수지가 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화학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2차 대기 오염원이 발생하지 않고, 세척 공정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수질 오염 발생의 위험도 없다. 이러한 폐플라스틱의 활용은 일반적으로 ‘리사이클(Recycling)’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는 폐자원을 수거하고, 세척·분쇄·재가공 등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원료나 제품으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최경영 회장이 이번에 적용한 ‘뉴사이클링(Newcycling)’은 기존 리사이클링에서 벗어나 분류나 세척 없이 폐플라스틱을 통째로 가공해 새로운 소재나 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자체만으로 환경적으로는 엄청난 진보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시멘트 제조에 따른 탄소가 생기지 않아 탄소중립에 큰 역할을 한다.
정부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여야
또한 투수블록의 경우 블록 1㎡당 약 177k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으며, 하루 20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경우 최대 59.8톤의 이산화탄소(CO₂)를 줄일 수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360만 그루를 심어 이들이 하루 동안 흡수하는 양과 같은 환경 효과라고 볼 수 있다. 또 내구성과 강도 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폐플라스틱을 재료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압축강도 26MPa, 인장강도 16MPa를 달성해 콘크리트 옹벽보다 우수한 내구성을 확보했다. 전체 블록이 하나의 견고한 구조물로 연결되어 복잡한 지형에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통해 환경 보호와 재해 예방을 동시에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도로의 성토 사면 및 하천, 해안 침식, 험지 등 복원 공사 시 콘크리트 기초공사가 필요 없고 입체 결합을 함으로써 짧은 시간 내에 경제적, 친환경적으로 공사를 마칠 수 있는 획기적인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의의와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 최 회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처럼 복잡하게 분리하거나 세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혼합된 플라스틱을 그대로 열처리해서 토목용 블록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훨씬 간단하고 효율적입니다. 특히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엔 해양 회의, 국제도로연맹, 그리고 중동의 산유국들과의 협력 논의 자리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단순한 아이디어나 연구실 안의 논의에 머물러 있는 ‘탁상공론’이 결국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 궤도에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후 테크 분야는 현장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서 목소리를 내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금이라도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TF팀을 가동하고, 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 물순환 개선에 기여하는 친환경 솔루션
또 최 회장은 세계 특허를 확보한 ‘결합틈새투수블록’과 ‘무시멘트 결합틈새투수블록’도 개발해 향후 우리가 매일 걷는 도로 포장에서의 신기원을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 제품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우선 ‘투수 블록’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투수(透水)란 ‘물이 스며들어 통과한다’는 의미이다. 즉 투수 블록은 비나 눈이 왔을 때 이를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땅바닥으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기존의 아스팔트 바닥이나 시멘트 바닥에서는 이런 기능이 전혀 발휘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땅 아래로 스며들지 않아 홍수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자연재해를 발생시키게 된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도로가 물에 흥건하게 젖어 있어서 빗물이 튀기고 미끄러짐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발생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결합틈새투수블록’은 빗물 침투 및 저류 기능을 극대화한 친환경 투수포장 기술로, 블록 표면이 아닌 블록 간 틈새를 통해 빗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투수 블록과 달리 공극 막힘 현상을 방지하고 장기간 투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표면이 아닌 틈새를 통해 빗물이 침투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며,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인 투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S자형 힌지 결합 방식을 적용하여 줄눈재 없이도 블록 간 견고한 맞물림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시공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집중호우 시 발생할 수 있는 도시 침수와 협잡물에 의한 투수 능력 저하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뛰어난 투수 능력도 강점이다. 5.9mm/s의 투수계수를 자랑하며, 이는 KS 기준(0.1mm/s)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친환경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빗물 관리 기능을 통해 도시 물 순환 개선, 강우 유출 저감, 생태면적률 확보 및 환경 친화적 인프라 구축에 기여한다. 특히 생태면적률 1등급(가중치 0.3) 인정을 받아 도시 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유지 보수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잡초 및 오염물 축적을 방지해 장기적인 도시 환경 개선은 물론 시공성 향상과 유지 보수 비용 절감이라는 부가적인 이점을 주고 있다. 주요 적용 분야는 공원과 광장을 비롯해 다양한 공공 공간이다. NBS(자연기반해법) 및 LID(저영향개발 기법) 접근 방식을 통해 빗물 침투 지속성을 보장하며, 홍수 예방과 도시 물 순환 개선에 기여하는 친환경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체에 따른 예산 부담도 크지 않아
‘무(無)시멘트 결합틈새투수블록’은 기존 결합틈새투수블록의 뛰어난 투수 성능과 견고한 결합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시멘트 사용을 100% 없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콘크리트 제조 과정에서 개발 자극제를 첨가해 고로 슬래그로 시멘트를 100% 대체하는 것은 물론, 시멘트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앴다. 이를 통해 기존 시멘트 블록 대비 1m²당 7 kgCO₂를 감축하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1그루 이상을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 시멘트 사용 제로화를 통해 전체 탄소 배출량을 69%까지 줄였으며, 차도용 블록 기준 개당 약 0.284 kg의 탄소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이 제품은 탄소 저장 기능을 갖춘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투수 성능을 유지할 경우, 블록 하부에 연간 10 kg CO₂/m²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결합틈새투수블록과 동일한 S자형 힌지 형식과 줄눈재 없이 결합하는 방식을 적용해, 블록 간 틈새를 통해 빗물이 자연스럽게 침투하고 저류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로써 공극 막힘 방지와 장기적인 투수 성능 유지라는 기존 제품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 결과 도시 침수 예방과 방지뿐 아니라, 기후 변화 대응과 저탄소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제품으로 교체할 때에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결합틈새투수블록 교체 예산과 기존 시설 활용 방안을 살펴보면, 우선 예산은 설치 범위와 기술 사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존에 사용 중인 투수 블록 중에서도 투수 능력이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들과 비교할 때, 결합틈새투수블록은 가격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교체에 따른 예산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또한 기존에 설치된 지하 빗물 저장소인 잡석층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블록을 교체할 때, 새로운 결합틈새투수블록을 설치하면 투수 성능의 지속성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이러한 기존 시설의 효율을 한층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블록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전체 시스템의 성능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도 도시 물 순환 개선과 환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최경영 회장의 이번 여러 혁신적인 기술 및 제품 개발과 성과는 대한민국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의 진일보이자 투수 블록 역사의 새로운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제품들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