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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음식 명인... 꽃향기 닮은 차와 같은 인생...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음식 명인... 꽃향기 닮은 차와 같은 인생...
  • 정희
  • 승인 2019.06.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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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명인
가족이 소중한 것처럼 꽃을 귀하게 여기는 명인이 있다. 음식을 좋아해 넉넉한 인심과 맛있는 손맛을 이웃과 함께 나눴다. 꽃과 음식이 좋아 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남편(고려건축사사무소 천종호 대표)의 든든한 후원이 있어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자연의 맛으로 음식을 했던 습관대로 자연의 향을 꽃차로 우려냈다. 본지가 초대받은 지난 토요일, 햇살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원곡면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장 같은 저택에서 두부를 만들고 있는 김영란 명인의 모습은 자연처럼 편안하고 꽃처럼 우아한 한 폭의 명품 그 자체였다.
 
김영란 명인
김영란 명인
 
가까이 한 음식으로 행복한 삶
꽃꽂이 강사였다가 지금의 남편 천종호 대표를 만나 결혼했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과 오순도순 살았다. 평범한 주부의 삶이지만 재주는 남달랐다. 처음 만드는 음식도 완벽했다. 김영란 명인은 살면서 한 순간도 음식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20대 초반쯤 됐을 거예요.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오빠가 결혼했다는 소식에 축하하려고 친구와 함께 인사하러 갔어요. 새언니가 김치를 담그려고 재료를 준비했어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치 담그기가 막막했나 봐요. 배추 몇 포기였는데 끙끙거렸으니까요. 도저히 시작하지 못하기에 제가 나섰어요. 저 역시 김치를 담근 적이 없어서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요.”

야무진 손끝으로 김장은 일사천리 마무리됐다. 김 명인은 또렷하게 기억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입에서 설명이 술술 나왔다. 음식은 그에게 운명이었다. 남편은 “집에서 잔치를 많이 했다. 식사하고 간 손님들이 지금도 아내의 밥상을 기억한다”라며 “음식을 해도 평범하지 않았다. 솜씨가 뛰어났다”라고 회상했다. 지금은 집에서 빵을 만드는 오븐이 많지만 20년 전은 달랐다. 명인의 집에는 고소한 빵 냄새가 났다. 제빵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따뜻한 머핀을 잘 만들었다. 가스레인지와 일체형인 오븐에 맛있는 머핀을 구워 손님에게 대접했다. 손님을 생각하며 요리를 척척 해내는 아내를 볼 때마다 남편은 못내 아쉬웠다. 혹시 아내가 가정을 위해 헌신한 것은 아닌지 마음에 남았다. 꽃을 만지는 센스, 음식을 요리하는 감각이 뛰어난 아내를 위한 것은 무엇일까. 미국에 사는 딸을 만나러 갈 때마다 새로운 조리도구를 잔뜩 사 들고 돌아왔다. 많은 사람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 때 행복감이 젖어있는 아내. 인생의 전반전을 보낸 후에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했다. 음식은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소통의 도구였다. 그런 음식을 가까이 하는 일을 시작했다.
 
인생 후반기, 떠오르는 태양이 되다
50대 중반. 여성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기에 너무 많은 나이는 아닌가. 편견은 그렇게 바라볼 수 있지만 김영란 명인은 달랐다. 떡을 최순자 명인에게 배웠고 지난 2017년 한국음식관광협회가 개최한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의 떡·한과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대회의 꽃차·주전부리 부문에서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았다.
 
 
“가정주부로 살았지만 수상경력은 제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쉬지 않고 노력하면서 뭔가 만들었기 때문에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죠. 저는 늘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자연으로 만든 음식을 나누는 것이 좋았습니다.”

김 명인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강식을 연구했다. 장 담그는 발효과학을 연구한 세월이 30년은 족히 된다. 평생 바쳐도 장인이 되지 못한 요리가들이 수두룩하다. 짧은 시간에 쌓은 그의 경력을 들으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지난 2015년에만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꽃차 부문 ‘국회의원상’, 사단법인 한국음식관광협회 폐백·이바지 부문 ‘서울시장상’, 사단법인 한식재단 향토음식 부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사단법인 한국음식관광협회 떡·한과 부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그는 떡과 꽃차의 명인으로 우뚝 섰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세상의 시선이 쏠렸다. 접시에 예쁜 그림처럼 떡을 담고 싶었던 순수함을 지키고 싶어 평안꽃차교육원을 설립했다. 그는 음식과 건강을 같은 선상에서 바라본다. 색이 예쁘고 우아한 꽃차는 내면의 건강에도 유익하다. 꽃잎과 똑같은 색을 낼 수 없는 꽃차도 그에겐 자연의 가르침이다. 우릴수록 색이 변하는 꽃차를 보면서 그는 자연의 참의미를 되새긴다. 자연은 나에게 머물지 않는다. 내가 힘들 때 쉴 곳을 내어준다. 자연은 보기만 해도 좋다. 욕심을 부려도 내가 아름다운 꽃을 그대로 가져올 수 없는 것. 꽃차에서 느낀 인생의 진리 앞에서 그는 겸손했다. 차를 덖고 말리고 찌는 과정에 정성을 더한다.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그는 한국꽃차협회 부회장과 사단법인 한국음식관광협회 이사가 되었다. 그는 “제 음식 역사의 결과물로 ‘명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명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꾸준히 노력해 이 자리에 올랐다”라며 “한식을 기본으로 두며 아름다움을 표현한 음식을 하고 싶다. 음식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하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한식으로 세계를 읽어라
세계에서 주목하는 한식. 외국인 관광객은 우리나라의 음식에 푹 빠져 있다. 외국인들이 김치나 불고기 등을 직접 만드는 요리 관광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류열풍에 빠진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한식을 먹는다.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지만 한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김영란 명인은 “한식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깊은 맛이 있다”라며 “외국 사람들이 먹기 좋고 예쁘고 깔끔한 한식을 요리해야 한다. 깔끔하게 세팅하는 것에서 한국 음식의 한류가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음식도 꽃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현실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나중에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가족을 그리는 마음으로 음식과 꽃차를 만드는 순간이 제일 좋아요. 음식과 차가 어우러진 한국다움을 외국인에게 대접해야죠.”

김 명인은 가장 좋은 음식을 연구하고 꽃차의 명인이 되었다. 큰 성과를 내 주변의 부러움도 샀다. 자칫 흔들리지 않도록 그는 자신을 다잡았다. 자연에서 취한 음식과 꽃차의 본질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음식을 하면서 어울리는 것이 좋다”라며 “늘 그렇게 할 때가 제일 좋았다”라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건강한 음식을 좋은 곳에 쓰는 기쁨을 알았다. 세상의 영광에 둘러싸였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 평생을 바쳐도 명인이 되지 못해 좌절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그는 감사할 것뿐이다.
 
 
요즘 세상은 물질이 지배한다. 젊은 세대는 일하는 수고로 받는 돈만 생각한다. 자신이 더 나아갈 길이 있다면 과감히 발걸음을 떼야 한다. 희생이 있고 번거로움이 있어도 미래를 향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가 단숨에 명인 자리에 오른 것도 돈 이상의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지금 음식을 배우는 수많은 학생들과 후배들에게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강연을 쉬지 말고 들으라고 조언한다.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처럼 목표를 설정해 앞으로 정진하라고 충고한다. 돈에 의해 자리를 옮기면 인생은 그 자리에서 멈춘다. 평생 정착하지 못하고 돈에 의해 인생을 지배받을 것인지, 자신의 기술로 주도적인 삶을 개척할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에 달렸다.

그는 꽤 오래전에 남편 천종호 대표와 현재 공기 좋고 맑은 곳 안성에 정착했다. 남편은 탁 트인 전경 앞에서 색소폰을 분다. 도시라면 엄두도 못 냈을 일. 자연으로 멀리 퍼지는 색소폰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아내는 음식을 준비 한다. 이 부부가 사는 법이 참 아름답다.
 
김영란(金榮欗, Kim Young Ran)
농림식품부 법인설립허가
(사)한국한방약차협회
한방꽃차소믈리에 명인
한국한방약차 지도사
발효차 지도사
전통차 지도사
(사)한국꽃차협회 부회장
특급 꽃차소믈리에
(사)한국음식관광협회이사
평안꽃차교육원 원장
 
수상이력
2017 한국음식관광협회 떡, 한과 부문 대통령상 수상
2017 한국음식관광협회 꽃차, 주전부리 부문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
2016 (사)한국음식관광협회 떡, 한과 부문 국무총리상 수상
2015 (사)한국음식관광협회 떡, 한과 부문 국무총리상 수상
2015 (사)한식재단 향토음식부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
2015 (사)한국음식관광협회 폐백, 이바지 부문 서울시장상 수상
2015 오송 국제 바이오 엑스포 꽃차 부문 국회의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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