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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한국 이식 위해 20년 몰두, 한국 자생 커피 대중회 이끌어 내
커피의 한국 이식 위해 20년 몰두, 한국 자생 커피 대중회 이끌어 내
  • 최동희
  • 승인 2019.10.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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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
선구자, 주창자, 선각자, 리더는 시간 속에서 단련된다. 일반이 현재를 회의 없이 받아들이고 있을 때 이들은 다른 것, 나은 것, 특별한 것을 꿈꾼다. 하지만 이 꿈들은 일반의 이해를 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배척과 고난이 따르기 쉽다. 그럼에도 자기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고독하게 고군분투하는 것이 이들의 타고난 생리다. 사회는 그렇게 이들에 의지해 발전한다.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가 상호앞에 선 상태로 사진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이 신 기자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가 상호앞에 선 상태로 사진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촬영=이 신 기자)
 
월악산 500만주의 국산 커피나무로 자란 꿈
단지 월악산뿐만이 아니다. 전라도 고흥, 천안, 논산에서도 국내 토양에 적응한 커피나무가 식생하고 있다. 향후 3년 이내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관상용으로 커피나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과천 경마장역 부근에는 커피나무 체험장도 있다.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대표의 20년 탐색과 집념의 결체다. 
 
커피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최선두에 있는 아이템이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대화의 매개, 삶의 질의 척도, 개인의 높은 취향이 가늠자가 됨은 물론 문화계의 전방위적 애호 대상이다. 우리나라 한 해 수입량은 13조, 원산지가 아님에도 가히 가공할 소비량이다. 
 
이처럼 커피가 전 국민의 애호품이 되기 훨씬 전부터  ‘돈 좀 있는 사람들’ 이 마시던 커피에 주목한 사람이 오흥석 대표다. 
“80년대 강원도에서 체육교사를 했는데 어쩌다 유지들의 커피 애호생활을 보게 됐어요. 김영삼 대통령 청와대 조찬모임에 참여할 기회도 있었는데 참여자들이 국산차보다는 커피에 더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국내 커피생산 연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셨지요.”
 
㈜한국커피나무의 비닐하우스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이 신 기자
㈜한국커피나무의 비닐하우스 (사진촬영=이 신 기자)
 
현재와 같은 원두커피나 브랜드 프랜차이즈는 거의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오 대표는 곧바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와 스코틀랜드 식품관련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고행 길이었다. 나무를 재배할 간척지가 절실했지만 관료주의의 문턱에 좌절되기도 했다. 그래도 커피가 미래농업의 총아가 되고 대다수의 기호식품이 되리란 확신이 있었다. 가산을 탕진했고 사기꾼이란 손가락질도 감당했고 병상에서 오래 견뎌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커피나무를 보러 90여 개국을 다녔다. 지나고 보니 20여년 훨씬 넘는 세월이었다. 
 
한국 토양에 맞게 품종개량
월악산에서 자라는 커피나무 품종은 오흥석 대표가 우리나라 재배 환경과 가장 유사한 네팔산 만델링종을 품종 개량한 것이다. 커피나무는 재배온도에 민감해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토양에는 맞지 않았다. 높이는 6~8m까지 자라서 수확할 때는 어려움이 생긴다. 
 
품종개량된 커피나무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이 신 기자
품종개량된 커피나무 (사진촬영=이 신 기자)
 
단점은 장점으로 전환시키면 된다. 우선 커피를 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굳이 뿌리가 굵고 튼튼할 필요가 없다. 나무의 키를 작게 만들면 수확의 어려움도 덜고 인건비도 감소된다. 또 커피열매는 잎과 잎 사이의 공간에서 자라는데 잎의 간격이 좁을수록 열매는 많아진다. 이 모든 구상이 한국산 품종으로 자라나는 전 과정을 충주에 있는 ㈜한국커피나무에 가서 오 대표와 마주하면 배울 수 있다. ㈜한국커피나무는 묘목 판매만으로도 1년에 30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다. 
 
커피나무에서 수확한 매출은 회사이익으로만 간직되지 않는다. 많은 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된다. 그도 어린 시절 고아로 자라 학업의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으로부터 사업파트너 제안 받은 적도 있지만, 그럴 경우 경제적 약자들을 돕고 싶은 자신의 궁극적 의지가 사라질까 거절했다. 한국의 커피나무 재배기술을 듣고 호주나 중국 등지에서 문의도 온다. 오흥식 대표의 다음 단계는 노지에서도 커피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또 몰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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