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소 경제’, 2020년 본격 출발한다
‘대한민국 수소 경제’, 2020년 본격 출발한다
  • 김준현
  • 승인 2020.01.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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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정책브리핑(www.korea.kr)
지난 2002년,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수소혁명>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인류 문명을 재구성할 수 있는 강력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수소’로 지목했다. 그간 인류는 나무, 석탄, 석유, 가스 등을 에너지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에너지원들은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석유는 고갈의 위기에 있으며 나무와 석탄 등은 환경 문제로 인해서 더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남아있는 마지막 에너지가 바로 수소다. 특히 수소는 자원으로서 고갈이 되지 않으며 무공해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그간 생산 비용 대비 경제성이 부족해서 현실적인 사용이 미뤄져 왔다. 그런데 이제 수소 경제가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월에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는 지난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친환경 수소 경제 구현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 지 14년 만이다. 이제 2020년에는 이러한 수소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수소를 활용하는 사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사진=효자동사진관)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수소를 활용하는 사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사진=효자동사진관)
 
우리나라 세계 최고 기술 갖춰
수소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7년 수소 기본 전략을 채택해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대, 수소 버스 1,200대, 수소충전소 900개소 등 수소 경제 집중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도 캘리포니아주와 연방정부를 중심으로 수소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고, 호주는 2030년까지 아시아 수소 시장에서 3대 수소 수출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 수소 전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수소 굴기’를 내세운 중국 정부는 정부 부처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산업 혁신전략연맹’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의 수소차 시장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전 세계 30개국이 모여 ‘수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기업들은 수소의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연간 14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막대한 투자가 가능한 것은 수소 경제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까지 수소 경제의 규모는 2,67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매우 발 빠르게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는 수소연료전지차 및 연료전지발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고 수소 공급에 필요한 석유화학, 플랜트 산업 기반과 경험이 풍부하다. 또 발달된 LNG 공급망으로 전국 단위 수소 공급 가능성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수소차 연 10만대의 상업적 양산 체제를 구축해 내연차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고, 시장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같은 자신감에서다.
 
경남 창원시내에서 볼수 있는 수소전기버스의 모습 (사진=효자동사진관)
경남 창원시내에서 볼수 있는 수소전기버스의 모습 (사진=효자동사진관)
 

이미 지난 6월 6일부터 경남 창원 시내에는 수소 버스가 정규 노선에 투입됐고, 지난 10월 31일에는 국내 최초로 서울 시내에 경찰 수소 버스가 배치되기도 했다. 또 세계 첫 국회 내 수소충전소가 준공하는가 하면, 지난 4월 안성휴게소와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를 시작으로 전국 8개 고속도로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정부세종청사에도 수소충전소가 설치된다. 국토부는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개장은 전국적 규모의 수소충전소 ‘망’을 구축해 수소차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이동 편의를 보장하고,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충전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실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에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5기 추가 개장을 포함해 총 8기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올해 안에 수소충전소 10기가 추가 착공되는 등 ‘수소(H2) 하이웨이’가 본격적으로 구축된다.


또 수소 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규제 혁신도 이뤄졌다. 지상에만 설치할 수 있었던 수소충전소가 내년 상반기부터는 복층형 건설이 가능해진다. 이와 더불어 수소충전소 시설 간 이격 거리 규제도 완화된다. 수소 충전과 제조, 공급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수소충전소 등장에 맞게 개선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개발제한구역 내 설치 가능한 수소충전소 범위도 확대돼 앞으로는 산업시설 구역에도 제조 기능이 있는 수소충전소 입주가 허용된다.
 
4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올해는 수소 경제로 출발선에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수소 승용차 1만100대, 수소 버스 180대를 보급 등을 실현할 올해 수소 경제 예산은 올해(530억원)보다 78% 증액된 943억 원이 투입되고, 수소생산기지 구축에도 299억 원의 예산도 지원된다. 
 
정부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차질없이 이행해 명실상부한 수소 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면 2040년에는 연간 43조 원의 부가가치와 4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를 이용해 움직이는 드론 (사진=효자동 사진관)
수소에너지를 이용해 움직이는 드론 (사진=효자동 사진관)

산업부 관계자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해 정부 주도로 충전소 보급에 앞장서고 적극 투자할 것이다.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등에 대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확보한 기술력과 미흡한 분야에 중점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소 경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안전대책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부는 수소 사고 발생에 따른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안전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글로벌 기준과 국내 여건을 고려해 생산, 운송, 저장, 활용 등 수소의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안전기준과 관리체계를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마련한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에는 ▲국민안전 최우선 확보 ▲글로벌 수준의 안전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 조성 등 3대 추진전략과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저압 수소 관리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수소 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을 제정해 수소 안전관리의 법적 기반을 마련한다. 수소법에는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수소 안전전담 기구도 설치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내 수소 안전관리 전담기구를 설치해 다양한 수소제품과 수소 설비에 대한 통합적 안전관리, 안전인력양성, 안전기술개발, 안전 실증 인프라 구축 등을 수행한다.

강릉 과학산업단지 사고와 같은 수소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연구개발 기획 단계부터 안전책임자 지정, 점검 등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연구 과정에서 안전전문기관의 이행 점검을 통해 부적합 과제는 중단하기로 했다. 이러한 다양한 안전대책은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선진 수소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에너지 의존국’이었다. 석유도 나지 않기 때문에 늘 석유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수소 경제가 제대로 정착되면, 이제 ‘에너지 자립국’의 자리도 넘볼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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