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의 국격마저 떨어뜨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의 국격마저 떨어뜨리나?
  • 박경민
  • 승인 2020.02.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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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의 국격마저 떨어뜨리나?

대국(大國)’, ‘굴기(屈起)’를 외치며 미국과의 패권 전쟁을 하던 중국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바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로서 중국인에 대한 근거없는 차별이 일어나기도 하고, 해외 각국은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물론 이는 단순히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 전파라는 의료 사건에 불과하지만, 과거부터 있어왔던 중국인들의 불결함과 결합되어 본격적인 중국인 비하로 연결되고 중국의 국격마저 떨어뜨릴 조짐이다.

 

중국 스스로 자초한 면도 있어

독일의 유명한 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표지를 공개했다. 그런데 그 사진이 꽤 충격적이다. 방독면에 붉은 방호복까지 입은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사진에 코로나 사이러스, 중국산(CORONA-VIRUS, Made in China)’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진의 공개는 극심한 공포와 상호 비난, 그리고 인종차별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는 이같은 움직임을 경멸한다. 세계적인 난관은 세계적으로 다뤄져야 하며, 독일 언론은 모든 이들과 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의 시선을 담고 있다. 문제는 독일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해 유럽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방송에서는 공항에서 중국인들이 자신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서로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을지 모른다며 삿대질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었다. 또 방송은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모습도 긴 시간을 할애에 보여주었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살기를 바라는 중국인들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부각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 일본, 심지어 우리나라의 식당에서도 중국인 출입금지’, ‘중국인 거부라는 푯말이 붙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황색경보(Alerte jaune)’라는 말을 통해 중국인을 넘어 아시아인 전체에 대한 혐오를 보여준다.

국내 언론이라고 해도 이러한 비하의 시선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이러한 현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둘러싼 용어 문제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면서 굳이 중국의 우한을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우한 지역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만약 서울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서울 폐렴이라고 부른다면, 전 세계인의 인식에 서울에는 폐렴이 발생한 곳이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관광을 하기에도 쾌적하지 못하다는 편견이 생기게 된다. 설사 향후 바이러스가 사라진 이후에도 이러한 인식이 사라지기까지는 수년, 혹은 수십년을 지나야만 한다. 거기다가 서울 폐렴을 두고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명시해버리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제 서울 사람’,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꺼려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중국 우한에서 체류한 사람에 대한 출입금지를 하고 있으며, 우한을 거친 외국인조차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인 아시아 혐오와 결합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한의 지역 주민들이 박쥐를 먹고, 뱀도 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중국 지방의 불결함까지 지적되면서 국가의 품격까지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 원인이야 어찌 되었든,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중국과 연결되는 것 자체가 이미 국가 이미지의 훼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는 중국 정부의 잘못이 크다. 중국 당국은 애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한 의사를 괴담 유포자로 몰렸고 결국 근거없는 헛소문과 괴담을 유포시켰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쓰게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하지 않겠다는 교육까지 받아야 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그간의 상황을 철저하게 은폐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스가 나타난 후,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까지 무려 40여일의 시간이 지났다. 또 첫 사망자가 나타났을 때에도 중국 정부는 이를 숨겼다. 그 사이 중국인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대규모 군중이 운집했고, 음식을 나눠 먹고 한데 어울렸다.

 

오히려 우리나라 국격 높아져

지난 125일 중국의 한 유튜버는 하나의 동영상을 올렸다. 거기에는 목숨이 위협받는 한 청년의 간절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병원은 의료체계가 마비되고 극도의 혼란 속에 있다. 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의심사례가 분명하지만, 수용시설도 부족해 환자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구상에 이런 짓을 하는 정부가 있는가? 중국 말고 또 있을까? 지금 우한은 지옥과 같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태도 자체가 이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사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인 스스로도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품격이 지켜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투명성, 객관성을 의심케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가 생기면 정확하게 파악하고 설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먼저지만, 중국 당국은 마치 위대한 중국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 또한 최근 중국 정부는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하지만,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발표를 온전히 믿는 사람은 드물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이미 공신력을 잃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태에서 정작 국격이 높아지는 것은 우리 쪽이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과감한 지원을 하면서 중국 언론이 이에 감사를 표하고, 중국 네티즌도 한국 기업의 활동에 감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중국 환구망((環球網)은 삼성전자가 의료용 마스크 100만 개와 방호복 1만 개를 중국 적십자(홍십자)에 기부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고했다. 삼성만이 아니다. 한미약품, CJ그룹은 응급약품, 의학품, 의료기기 등을 지원했으며 현대자동차 역시 500만 위안의 의료용품, 1000만 위안의 현금까지 지급했다. 아시아나항공,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국도화학, SK종합화학도 지원했으며, 우리 외교부 역시 마스크 200만 장, 방호복 10만 개를 지원했다. 이러한 한국의 지원에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도움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며 고마워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며, 세계 1위의 미국을 넘어서겠다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국격은 오로지 경제력만이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투명한 태도, 국민들 대하는 자세, 그리고 다른 국가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비록 경제력에서는 세계 2위일 수는 있지만, 국가 품격에서 2위가 되기까지는 아직도 여전히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의 국격마저 떨어뜨리나?

대국(大國)’, ‘굴기(屈起)’를 외치며 미국과의 패권 전쟁을 하던 중국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바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로서 중국인에 대한 근거없는 차별이 일어나기도 하고, 해외 각국은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물론 이는 단순히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 전파라는 의료 사건에 불과하지만, 과거부터 있어왔던 중국인들의 불결함과 결합되어 본격적인 중국인 비하로 연결되고 중국의 국격마저 떨어뜨릴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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