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방수 공법 개발과 전파로 국민 안전에 큰 기여를 하겠습니다”
“뛰어난 방수 공법 개발과 전파로 국민 안전에 큰 기여를 하겠습니다”
  • 정희
  • 승인 2020.05.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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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건설방수학회 김영근 초대 회장

“뛰어난 방수 공법 개발과 전파로

국민 안전에 큰 기여를 하겠습니다”

 

(사)한국건설방수학회 김영근 초대 회장(사진= 이 신 기자)

물은 인간과 동식물의 탄생과 생명을 지켜주고, 시멘트와 물의 반응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탄생시키는 소중한 자원이다. 마시기도 하고 씻기도 하는 것은 물론, 각종 농작물을 키우는데에도 필수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만약 이 물이 제대로 제어되지 않으면 일상이 황폐해지기도 한다. 집에 물이 새면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고 녹슬고, 부재가 뒤틀리는 등 부동산(집)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런 집에 살아야만 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 구조물에서 ‘방수(防水)’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만약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건물의 지지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안전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11월 말 (사)한국건설방수학회가 공식출범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건설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왔지만, 방수 분야에서만큼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김영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본부장을 직접 만나, 우리나라 방수기술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생명과 안전 지키기 위해 선행방수공법 해야
우리나라의 방수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우리의 평가가 아닌 해외 엔지니어들의 평가이기 때문에 그 신빙성에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하지만 방수기술이 좋다고 해서 관련 방수 시장이나 연구, 제도가 세계 최고는 아닐 수 있다. 바로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이다. (사)한국건설방수학회(이하 ‘방수학회’)의 출범은 이러한 한국의 방수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 제도를 재정비하고, 관련 시장을 정상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향후 방수학회를 이끌어갈 사람은 김영근 회장을 비롯해 습식·방수공사업협의회 김학영 회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오상근 교수 등 관련업계와 연구계, 학계를  대표한 구성원들이다. 이들은 지난 30년간 김영근 회장과 국내 방수업계의 기반을 다져온 인물들이다. 우선 김 회장에게 방수학회의 위상과 역할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방수학회의 탄생은 지난 30년간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봐야 합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방수업계는 열악함 그 자체였습니다. 기술도 , 이론도 , 관련 인재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방수는 그저 건물을 다 지은 후  ‘마감’을 하는 정도의 작업으로 치부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생명과 안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희 학회는 향후 건설 구조물의 방수·설계·시공·재료·품질·누수보수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학문 연구, 기술개발 및 보급을 통한 국가 건설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더불어 국민 생활의 안전과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고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방수가 중요한 이유는 최근 들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싱크홀이 급격하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초에도 여수에서 1~2m 깊이의 싱크홀을 발생하고, 2월에는 포항, 인천 등에서도 생겨났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바에 의하면 2019년 전체 싱크홀 사고는 무려 192건이었다. 싱크홀의 원인은 노후하수관 손상, 다짐불량, 상수관 손상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건설구조물의 지하공간개발에 따른 방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하 공간을 개발해왔던 역사가 오래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언제 어디에서 또다시 싱크홀이 생겨 위험천만한 상황을 발생시킬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방수의 중요성과 그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건설업 및 관련 공공기관의 탓도 크다. 

방수 재료 가격이 더 떨어진 이유
“건설구조물 시공에서 방수를 제일 마지막에 하는 마무리 작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입니다. 사실은 제일 처음 설계단계 부터 건설구조물의 입지장소, 주변환경, 용도, 디자인형상 등에 따라 방수재료 및 공법을 선정 설계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완전방수를 구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작업 입니다.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건설구조물의 탄생과 동시에 철근콘크리트가 녹쓸고,열화가 진행되며,구조물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된다. 건설하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방수분야이기도 하죠. 따라서 이제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꿔 ‘선행방수공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김영근 회장이 말하는 선행방수공법은 건물을 건축하기 전에 방수에 관한 사전설계를 통한 철저한 대비와 설계를 한 후, 본격적인 선행방수공법을 적용한 건설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방수는 일명 ‘외(外)방수’를 의미한다. 이는 건물의 기초 터파기후 버림콘크리트위 방수층을 선행 시공후, 방수층위에 철근을 배근하여 구조물 외벽을 감아올리는 완전 외방수를 위한 방수공법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내(內)방수’를 주로 해왔다. 건물의 안쪽에서 방수를 하는 것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침투수를 허용하는 공법으로 최하층 바닥층에 외부로부터 침수되어 들어오는 침출수를 우물통에 모아 디워터링하는 방수 공법으로 근본적으로 방수를 기대할 수 없다. 이렇게 하면 외방수보다는 현저하게 그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합리는 방수의 위상 자체를 높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수에 대한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방수재료의 가격이 20년 전 보다 더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모든 제품들은 시간이 흐르면 가격이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방수재료는 오히려 역주행을 했습니다. 이는 건설업자들이 ‘방수 제품은 최대한 싼 것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돈을 들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장 자체가 왜곡이 되어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실제 방수재료는 ‘시장의 압박’에 의해서 품질이 저하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방수에 관한 KS표준 제품을 만들고 있는 회사가 있다고 하자. 하지만 정작 건설사들이 원하는 것은 가격이 다소 높은  KS규격 제품이 아니다. 회사는 KS규격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의 저가제품 공급요구로 정작 비 KS규격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 역시 업체들의 과당경쟁, 저가 수주의 원인을 제공하는 문제점이다. 
“사실 방수는 매우 엄밀한 화학적 작용에 의해 이뤄집니다. 그냥 물이 새지 않도록 방수제를 바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재료의 특성을 적용 방수기능구현 메카니즘을 통한 과학적 방수를 실현해야한다. 건설구조물이 처한 장소와  부위에 따라 재료의 성능과 가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를들어 아크릴 방수재는 통기성을 가지지만 물을 만나면 미세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공기구멍을 막아 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평상시에는 공기를 투과시켜는 숨쉬는 방수층을 형성하지만 비가오면 스웰링 되어 물의침수를 막아주지요.  이렇듯 기능에 따라 적용부위도 방수는 매우 달라지기 때문에 방수는 매우 과학적이고, 화학적인 작용에 의해 가능하며, 향후 어떤 화학 재료를 응용 융합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발전의 가능성도 매우 큰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영근 회장은 방수재료분야 박사학위 후 다시 건축공학 설계시공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하였다. 그 이유는 건설방수시공 분야와 방수재료와의 관계는 학문간, 업종 간에 서로 연관된분야 이면서도 학문간에 상이한 틈새분야로서 이를 이해할 때 문제의 실마디를 풀수있다. 만약 그가 건설방수 시공만 안다거나, 혹은 방수재료만 안다면 업계의 틈새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수재료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후 다시 건축설계시공 분야의 석사학위까지 수학하게 되었다는 전언이다. 

‘마르퀴스 후즈후’ 영국 IBC 에 등재
지난 30년간 꾸준하게 관련 분야를 연구한 결과 김영근 회장의 전문성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1898년에 만들어진 마르퀴스 후즈후(Marquis Who's Who)와 더불어 영국 IBC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인명사전 이다. 여기에 등재된 학자들은 ‘세계적인 석학’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2016년 김영근 회장이 바로 여기에 등재되었다.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영국 IBC 에서 방수 관련 연구 분야에 관한 우수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2018년 1월에는 ‘세계 100대 엔지니어’에도 선정되었다. 이 정도면 그간의 업적과 전문성 분야에서 국내에서는 그를 따라갈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이번에 설립된 방수학회는 관련 기업과 함께 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학회’라고 한다면 해당 분야의 기업인들은 배제된 교수들의 모임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방수학회에는 전문건설협회 산하 습식방수공사협의회의 2,500개 회원사가 함께 하고 있다. 이는 시장 질서를 올바로 잡고, 방수기술의 위상을 제대로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과거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어깨너머로 배우는 관행을 타파하고 방수에 관련된 제대로 된 학문적 토대를 닦아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적용하고,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방수란 결국 건설현장에 적용되기 위한 실용적인 기술입니다. 여러 관련 기업들과 함께 한다면 학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방수기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영근 회장이 처음 방수를 시작한 이유는 외관상 디자인이 멋있고 훌륭한 건설구조물이 방수 하자에 사회적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시공과 재료의 틈새 분야로 남들이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분야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긴 줄’에 서기 보다는 소외되어 있으면서 우리들의 주변에서 문제로 드러나는 틈새 분야에서 퍼스트무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짧은 줄’에 서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지난 30년간의 역할을 만들어 냈다.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를 잘해야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물은 그만큼 인간에게 도움을 주지만, 또 위협도 되기 때문이다. 향후 방수학회와 김영근 회장이 우리나라 방수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수업계의 지도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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