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교사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05.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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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교육지원청 김병철 교육장

“교사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강원도 원주교육지원청 김병철 교육장(사진= 이 신 기자)

한 국가의 경쟁력은 교육에서부터 나온다.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기업을 이끌고 행정을 이끌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이 사회의 주역이 된다. 이렇게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만드는 교육 체계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활동을 온전히 현장에서 감당하는 교사의 몫이기도 하다. ‘교육장’이라는 자리는 각 지방자치 교육을 총괄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교사들이 제대로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한다. 각 지역의 교육장이 바로 서지 않으면 교사들이 바로 설 수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 3월 1일 김병철 원주고등학교 교장이 원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임명됐다. 원주에서 태어나고, 원주에서 자란 그가 원주의 교육장이 되었으니 포부도 크고 해야 할 일도 많다. 김병철 교육장을 만나 원주,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38년의 교직생활을 통해 수많은 제자 키워
봄은 왔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멈춰져 있다. 5월부터는 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떠들며 노는 소리가 가득하고, 교실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침묵만이 흐르고 있다. 한 지자체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장으로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될 수밖에 없다. 우선 김병철 교육장에게 임명 소감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멈춰진 교육 현장에 대한 단상을 물었다. 
“원주에서 성장했고 원주에서만 21년 넘게 교직 생활을 하였기에 원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향심이 강한 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간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들과 함께한 동료 선생님, 제자들에게 무척 고맙다는 말부터 전하고 싶습니다. ‘취임사는 꿈으로 쓰지만,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행복을, 교직원에게는 보람을, 학부모님을 비롯한 지역사회에는 감동을 주는 희망찬 원주교육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아직 완전히 개학을 하지 못한 상황에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아직 지역 내의 교장 선생님도 다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비온뒤에 땅이 굳듯 지금의 아픔이 앞으로의 더 나은 학교교육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까지 원주교육지원청에서는 컴퓨터가 없는 학생을 위해 2,100대가 넘는 태블릿 PC와 무선공유기 200대을 확보해 지급했고 앞으로도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원격수업 진행과정에서 컴퓨터에 익숙한 선생님 및 학생들이 쉽게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고 교육은 국가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스스로 가꾸어 가는 것임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의 큰 고비를 넘기면, 교육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교육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해 주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또한  ‘코로나19’는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교육에 공백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준비해 가고 있다. 
그의 제자 사랑은 지난 38년간이나 계속되어 왔다. 그간 고한여고, 기린고, 강원과학고 등을 거쳐 설악여중과 원주여고에서 교감을 했고, 홍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을 거쳐 원주고 교장으로 재임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 교육장은 특이하게도  ‘신지식인’  타이틀이 따라 다녔다.강원도교육청선정 신지식인 1호(1999), 교육부선정 신지식인(1999) 선정에 이어 신지식인 모범사례 공모전(2000·교육부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는 그가 기존의 교육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늘 창의적인 자세로 새로운 교육을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성실한 교육자의 자세가 인정받아 포상도 적지 않게 받았다. 
대통령 표창(2001), 국무총리 표창(1996), 올해의 과학 교사상(2004), 정부 모범공무원(2006), 교육부와 조선일보 선정 올해의 스승상(2009)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장관급 표창 14회, 교육감 표창 13회도 받았다. 교육자로서 이렇게나 많은 표창과 수상을 한 경우도 매우 드물 것이다.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과거부터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교육자의 생활을 해온 만큼, 교육장으로서의 포부도 매우 크다. 
“제 역할은 교육지원청 및 각급 학교 교직원이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지니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육공동체 모두와 소통과 협력하며 학교에 일방적으로 지원해 주는 행정이 아니라, 학교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항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3년 차로 접어든 행복교육지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원지원센터를 구축 운영해 교육 현장의 애로사항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업무별, 교과별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해 교직원의 전문적 역량 강화에 노력해 선생님들은 수업을 통해 보람을 얻고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기르도록 학교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김 교육장은 교육에 관한 매우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학습지도를 통해 학력을, 생활지도를 통한 인성을, 진로 진학지도를 통한 미래를 변화시켜 주어야 한다는 점. 더 불어 교사는 3가지 점에서 다른 직업과는 완전히 다른 특성이 있다고 말한다. 
“교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타인을 통해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입니다. 교사가 아무리 스스로 잘한다고 말해도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이 곧 교사의 능력을 말해줍니다. 두 번째로 교사는 ‘남 주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교사가 계속해서 공부하며 자기 발전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주기 위한 것이죠. 마지막으로 교사는 한 세대가 지나야 비로소 추수를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제자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미래를 올바로 개척해나갈 때, 비로소 예전에 했던 교육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28년 넘게 교사로서 제자를 가르치며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교육철학이다. 더불어 그는 선생님은 잘난 아이, 못난 아이 모두를 담는 ‘항아리’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며, 아이들의 미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기에, 그들의 삶을 존중해주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냈다고 한다. 김병철 교육장이 그간 교사, 교감, 교육과장, 교장 등 교육자로서 매우 충실하고 훌륭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는 것도 바로 이런 마음 자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아쉬운 면이 있다. ‘대입 위주의 경쟁 교육’이다. 따라서 그는 최대한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교육 행정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물론 대학입시는 개인에게는 큰 갈림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학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교육 현장은 입시 위주 교육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또 학생들은 대학입시에서 지방에 있다고 손해 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스터디그룹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직업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위탁 교육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진인사, 대천명”의 교육 자세로 …
특히 김 교육장은 평소에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창 시절에 선생님에게 들은 한마디가 한 아이의 가슴에 응어리로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자신도 모르게’ 이런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냥 무심코 툭하고 내뱉은 말이 아이의 가슴에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단 한 번의 칭찬이 아이의 학습 동기를 자극하고,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김 교육장은 제자들을 대할 때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부모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학생들은 학교에서만 교육받는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기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원주지역 교육 가족,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기본을 지키며,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을 위한 교육공동체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 우리 원주교육지원청에서도 행·제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김병철 교육장의 좌우명은 ‘진인사(盡人事)하고, 대천명(待天命)하라!’이다. 하늘의 명을 기다리기 전에 먼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대천명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병철 교육장에게서 주어진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교육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교육자는 자고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무겁고 엄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비록 지금의 교육이 아무리 입시 위주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교육자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 김병철 교육장이 이끄는 원주의 교육에 대해서는 희망을 품어도 될 듯 하다. 김병철 교육장이야말로 누구보다 교직을 사랑하고, 교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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