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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역병(疫病)은 이렇게 진행되나?
[칼럼]역병(疫病)은 이렇게 진행되나?
  • 조영환
  • 승인 2020.11.2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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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조영환
수필가 조영환

새해를 맞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는 코로나19 전염병의 발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전염병의 대유행이 우리의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개학이 연기되고 시험이 취소되었다. 결혼 예식이 미뤄졌고 각종 스포츠 행사도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많은 매장과 기업이 문을 닫았다. 지난 몇 달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가 일상이 되어 버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은 검진과 확진, 연기와 취소, 실직과 폐업으로 인해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겪었다. 여기서 잠깐 지난 몇 달 동안 광풍처럼 우리네 삶을 휩쓸었던'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를 생각해 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강한 전염성 때문에 교회나 사찰에서의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이 내려졌고, 이태원 클럽의 사례에서처럼 유흥업소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모임에 대한 강한 규제가 있었다. 미국 미시간주에서는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통행 제한 명령을 내리자, 총기를 소지한 시위대가 주 의사당을 점거한 채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게 해 달라, 속히 일터로 돌아가게 해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급적 바깥출입을 삼가 했으며, 부득이 외출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 실천하여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는 일에 큰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때로는 정부의 행정 명령에 의해 우리의 자유가 제재를 받아 불편한 격리 생활도 해야 했지만, 감염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자제'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코로나19 사태로 평소 자유를 당연한 권리로 여겼던 사람들이 개인의 자유를 제지당하는 낯선 변화를 경험했다. 


해외에서는 동양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미국 브루클린에서는 한 동양인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했다는 뉴스가 있었고,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한 백인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쓴 두 명의 동양인여성을 폭행하는 등 '인종 차별성 혐오 범죄'가 올해만도 벌써 수십 건 발생했다. 영국 에든버러 거리에서 한 한국인 유학생도 별다른 이유 없이 현지 10대 청소년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일반화시켜 말하기는 어렵지만, 평소 우호적인 관계에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이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순간에 돌변하여 타인에 대한 깊은 증오와 반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온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기 전만해도 디지털 문명을 누리며 살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나 정보를 검색하고, 스마트폰으로 쇼핑도 하며, 편리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장밋빛 환상만을 꿈꿨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세한 바이러스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오며, 방심하는 순간 우리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자가 되었고, 수십 만 명의 사람이 이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요원하여지자, 사람들은 인간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큰 두려움과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은 물론이고 무역과 비즈니스가 거의 끊기다시피 하면서 세계의 경제 활동도큰 타격을 받아 파산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여행업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의 기능이 지난 몇 달 동안 사실상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소비가 크게 위축되었고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우리 삶을 위협하며 우리 앞에 냉혹한 현실로 성큼 다가오게 되리라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비접촉 생활 방식이 도래했고, 이전에는 상상만 했던 일들이 이제는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비대면, 비접촉 활동도 일상이 되었다. 첫째로,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할 수 없게 되자, 학교 교육은 온라인 교육으로 빠르게 대체되었다. 둘째로, 재택근무가 점차 보편화되어 가고 있고, 여러 기업과 단체들에서 전자 화상 회의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셋째로, 스마트 기기가 널리 보급되고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자 각종 플랫폼 사업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물건의 구입도 쇼핑몰이나 마켓을 찾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여 현관문 앞에서 배달받는 일이 부쩍 늘었다. 삶의 패러다임은 크게 바뀌었고 사람들은 디지털 세계에 더욱 친숙해지면서 거기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모든 것을 쉽게 해낼 수 있는 것 같은 세상에 살아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올해 초만 해도 우리 앞에 닥쳐올 이 비극적인 역병확산을 예상하지 못한 채, 우리는 이 세상이 "평안하다 안전하다"고 여겨 왔다. 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의 기대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이러다가  더군다나 요즘 같아서는 전국 어느 곳이든 우리가 영원히 머물러 살 곳이 아닐지 두렵다. 
훗날 "이럴 줄은 몰랐다."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하여 인간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즉 인간의 삶의 방법과 자연 환경을 복원해야한다. 인간이 지나친 이기적 탐욕과 극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율생활을 배우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습득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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