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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
  • 정하연
  • 승인 2021.04.2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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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4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3.4%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호남과 여성, 40대에서도 긍정 평가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쩌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레임덕이 거론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보통 정부 여당 대통령의 지지도가 빠지게 되면 여당의 다음 대통령 선거는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꼭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통해 향후 정국의 흐름을 파악해 본다.

 

문재인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대통령(사진=청와대)

반등 쉽지 않은 32%로 낮아져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40% 대로 알려져 왔으며, 그 어떤 위기에도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설사 깨졌다고 하더라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40%대로 회복되는 모양새를 보이곤 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확실히 다르다. 가볍게 반등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너무도 낮은 32%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40%로 올라서 확실한 우위에 서게 됐다. 대체로 정권 말기에는 레임덕이 시작된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단순한 레임덕이 아니라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민심이 강하게 요동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낮은 지지율에 대한 해석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하나는 국민이 180석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이 정도밖에 못 하나라는 실망이라는 해석과 또 하나는 민주당이 너무 오만하며, 내로남불의 문제점을 보지 못한다라는 해석이다. 사실 이 두 가지 해석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그렇게밖에 못하냐라는 것과 그렇게 못하냐이다. 둘 다 질타이기는 하지만, 전자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개혁을 하라는 의미이며, 후자는 지금 민주당이 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니 반성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정반대의 해석이 공존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는 결국 친문 퇴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친문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더 민주당의 전면에 나설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친문이 완전히 퇴진하기에는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제까지 민주당을 이끌어 온 것도 친문이었고, 그 중심세력도 친문이었기 때문이다. 또 친문들이 완전히 퇴진한다는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일정한 변화는 있을 수 있어도 완전한 퇴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없이 낮아질 것이라고 보기는 힘든 면도 있다. 이는 바로 40대의 핵심 지지층이 더 낮은 지지율의 하락세를 방어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55%를 나타냈지만,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40대에서만 긍정 평가가 49%, 부정 평가가 46%였다. 이러한 강한 지지 경향은 그간 약간의 변화는 있었을지언정, 문 대통령이 취임하던 초기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렇다면 40대는 왜 여전히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일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대의 견고한 지지율이 뒷받침

사실 정치적인 경험에서 보자면 40대는 지금의 50대보다 훨씬 빈곤하다고 볼 수 있다. 민주화 세대의 핵심은 지금의 50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는 고도성장의 시기에서 문화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어도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한 문화적 다양성에도 매우 익숙하다. 또한, 4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고학력자가 대폭 증가했다. 학령인구도 늘어나고 대학도 많은 상태에서 가장 높은 학력을 지닌 세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경험한 세대라는 점이다. 40대는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 경선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정치적 각성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40대들의 특성은 고스란히 흔들리지 않는 진보진영을 구축할 수 있게 됐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남아 있다. 특히 40대는 20대들을 뒤흔들었던 페미니즘 문제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경도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비록 남녀문제의 본질을 알고는 있지만, 그 문제로 인해 직접적으로 삶의 타격을 입은 세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군 가산점이나 여성 할당제 등에 대해서도 별로 민감하게 생각하지를 않는다. 이 지점에서 페미니즘에 의해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 20대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40대의 지지율이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는 결국 40대의 지지율이 무너지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핵심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어떤 세대의 지지도 역시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이제 40대는 스스로를 문 대통령 지지율의 최후의 보루로 스스로를 인식한다는 점이다. 진보적일 줄 알았던 20~30대가 이번 4·7보궐선거에서 결정적으로 다른 노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40대는 이제 더욱 단결해서 핵심 지지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지지세는 이제 다음 대통령 선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만큼, 그의 업적과 적폐청산의 정신을 이어나갈 사람을 대선 후보로 밀어줌으로써 40대는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을 계속해서 관철하려는 노력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향후 또 다른 반등의 요소도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패배를 기점으로 민주당이 진정한 민생정당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20대를 끌어 앉으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지지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선택된 것은 그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한 점이라는 것도 간과할 수 있다. 따라서 20대가 국민의힘의 진정한 지지층이라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지금은 무엇보다 지지율의 변동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시대이다. 뉴스의 빠른 전파와 정치 커뮤니티의 활성화, 그리고 정치를 논하는 유튜버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정책과 기조의 변화는 빠르게 국민들의 마음에 파급력을 미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40대의 지지와 민주당의 정책적 변화는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더 낮추지 않고 다시 반등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대폭적인 태도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자칫 겉으로만 보이는 사과나 진정성 없는 반성은 오히려 민심에 기름을 붓고, 20대와 60대의 보수화를 더욱 부채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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