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09:30 (수)
“장애가 열정을 막을 수 없는 세상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장애인 경제활동 주춧돌 역할
“장애가 열정을 막을 수 없는 세상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장애인 경제활동 주춧돌 역할
  • 최운정
  • 승인 2021.06.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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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영기 회장

항상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글을 읽는 것을 즐겼던 세종대왕은 이 때 일로 심각한 안질환을 가진 시각장애인이 됐다. 비록 눈은 불편했으나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열정만큼은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특히 세종대왕은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장애를 가진 백성들도 자신과 같은 느낌을 가질 것이라 생각해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복지 정책 등을 펼치기도 했다.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영기 회장은 몸이 불편하다해서 그들의 취업과 자활, 자립에 대한 열정이 꺾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연합회는 그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받고 있는 편견과 차별 등을 없애고, 삶의 보람을 평생토록 느낄 수 있도록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편집자주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영기 회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취업과 자활, 자립의 열정이 안겨다 준 ‘대통령 표창’

인천시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1999년 인천지역의 18개 장애인 단체가 연합해 상호유대를 강화하고, 이를 통한 3만 인천지역 장애인 삶의 질 향상, 사회참여 등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19개의 단체가 가입된 이곳은 각 단체 회장들만 가입을 할 수 있어 회원수는 19명이지만, 각 단체에 소속된 회원으로만 따진다면 어마어마한 인원을 자랑하고 있다.

연합회는 외부로부터 기부를 받은 각종 물품을 소속 장애인들에게 전달하는 소소한 일 외에도 편견과 차별 등 부조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행정체제 등에 대한 건의 등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과 복지 등 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연합회는 지난 2015년 5월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2016년 8월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 등 수상은 정영기 회장이 연합회 제8대 회장으로 재임 당시 이뤄졌다. 고교 재학 시절 불빛이 들지 않은 방안에서 공부를 한 탓에 시신경 위축 증세를 겪으면서 시각장애인이 된 정영기 회장은 2008년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인천지회장을 시작으로, 2010년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수석 부회장, 2012년 연합회 부회장을 차례로 거쳐 2014년 1월 제7대 회장을 시작으로 현재 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연합회가 대통령 표창을 받은 큰 이유는 장애인 취업과 자활, 자립이 중점이 됐기 때문이다. 설립 이후 연합회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장애인 등록 활성화 ▲인천지역 장애인 정보제공 및 고충해결 ▲장애인 인식 개선 ▲인천지역 장애인 사회적 기여도 향상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유치 ▲취업을 희망하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직무지도원 배치사업 활성화 등 6가지를 업무에 장기간 충실했고, 정부는 연합회와 정영기 회장의 공을 인정했다.

최근 장애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실을 두고 정영기 회장은 여전히 겸손한 자세로 감개무량함을 드러냈다. 수상의 이유에 대해 정영기 회장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직업을 갖고 돈을 버는 것으로 경제적 활동을 하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표창을 수상한 이유는 취업알선과 그에 따른 전문지도, 근로지원 파견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장애인들도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의날 행사(2019)
2019년 장애인의날 행사(사진=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제공)

쉽지 않지만 큰 보람 느끼게 해주는 장애인만의 ‘사업’

정영기 회장은 그 무엇보다 취업과 자활, 자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안마 등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한정돼 있었다는 것도 컸지만, 장애인들의 융자와 창업 지원 등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애경제인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취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립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실은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들이 더 많아 안타깝죠. 장애인이 사업을 해서 성공한 경우가 상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융자 등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도 되지만, 실패할 가능성은 늘 도사리고 있기에 그 후가 더 큰 문제로 작용될 수 있죠. 그러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애인들의 사업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수가 많이 따르고 있긴 하지만, 게 중에는 자신이 가진 장기를 바탕으로 성공한 경우도 꽤 있다. 정영기 회장은 그 일화를 몇 가지 소개했다. 그가 지체장애인회에 있었을 당시 한 지체장애인은 라디오 등 전자제품을 수리하면서 창업교육 등을 받아 현재도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각장애인 중 몇 명은 간석동과 주안 등에 안마시술소를 차려 현재까지도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익히 목도한 그는 그들에게서 희망과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 연합회가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7년째 답보 상태인 ‘장애인회관’ 시급한 건립 필요

하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는 성공의 기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것만을 품고 무작정 취업과 사업에 뛰어들기에는 장애인들이 넘어야 할 벽은 높기만 하다. 제 아무리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연합회라 해도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장애인 자활과 자립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정영기 회장은 ‘장애인 수급’을 장려하고 있는 정책과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다는 것, 개인별 맞지도 않은 취업, 자활 등을 권유하고 있다는 점, 최저시급도 받지 못 하고 일하는 점 등을 거론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부는 수급을 두고 장애인들을 위한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있어 최고의 복지는 ‘직업’입니다. 저는 어딜 가나 직업이 중요하다고 늘 말하고 다닙니다. 장애인마다 신체를 사용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 등으로 분류가 되고, 신체조건 등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 한 일이 구분돼 있어 특징에 맞는 직업을 장려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과 사업 등 비장애인에 비해 다소 녹록찮은 현실을 경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탓에 연합회는 그들만을 위한 인권이 더욱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기 회장은 자립장을 예로 들었다. 정영기 회장에 따르면 자립장에 고용된 장애인들은 한 달 30~4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일을 하고 있다. 최저시급에 미치지 않는 적은 급여를 지적하며 월급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시급히 개선 돼야 할 문제라는 것과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받고나면 고교생이 된 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어 1차적으로 그들의 부모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영기 회장은 연합회가 장애인을 돕기 위해서는 그만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7년 째 인천시로부터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장애인회관 건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가 장애인회관 한 개 씩은 다 갖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천시만 유일하게 장애인회관이 없다. 또한 장애인만을 위한 목욕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다.

“고교를 졸업한 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들이 공부와 자활, 평생교육 등을 할 수 있는 장애인회관이 올해에는 꼭 결정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의 시선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전용 목욕탕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을 하시는 업주 입장에서는 비장애인이 더 낫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장애인 고용을 하면 정부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인건비 등이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 아닙니다. 월급 가이드라인과 장애인 회관 등을 시급히 조성하는 것으로 장애인들이 희망과 열정을 가지며 사회 일원으로 번듯하게 살 수 있도록 정부와 인천시가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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