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국격, 어느 정도일까?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국격, 어느 정도일까?
  • 정하연
  • 승인 2021.09.14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대한민국 공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조력자들을 100% 구조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은 단 한 명만 데려왔고, 프랑스도 600명을 탈출시키겠다고 했지만, 고작 60명을 싣는 것에 그쳤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성공적인 작전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선진국 진입, G7 국제회의 초청 등 최근 우리의 국격을 높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반면 일본의 국격은 점점 추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사진=공군)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사진=공군)

 

경제는 세계 10, 군사는 세계 6

이번 아프간인 수송 작전인 미라클은 정말로 기적과도 같은 감동과 아름다운 장면을 선사했다. 영국 BBC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류애. 한국은 이 단어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인도 언론인 라다크리슈난 역시 인간을 존엄과 명예로 대하는 방법을 한국이 전 세계에 보여준 것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전을 두고 행크 테일러 미 합참 소장도 한국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이들의 언급을 보면서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세계 속에서 성장한 한국의 국격을 느꼈을 것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가 구성된 이후 한국은 꾸준하게 국격을 높여왔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비롯해 유럽 3개국 순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 후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과 국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또 보수 성향의 한 언론인 역시 칼럼을 통해 문 대통령이 맨 앞줄에서 G7 정상들과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우리의 국력을 상징하는 압축적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72(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을 아시아·아프리카A그룹에서 선진국그룹인 B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했으며, 회원국 만장일치로 이를 가결했다. 이렇게 한 국가의 지위가 변경된 것은 이 기구가 설립된 지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말은 곧 그간 57년간 그 어떤 나라도 해내지 못했던 것을 우리나라가 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식적인 인정 이전에도 사실상 한국은 선진국의 지위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국제통화기금(IMF)2020년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GDP)15,512억 달러로 계산해 세계 10위에 올랐음을 인정했고, 세계무역기구(WTO) 집계를 보면, 우리나라 수출은 같은 해 5,125억 달러로 세계 7위의 규모다.

군사력 수준도 매우 높다. 한 나라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지표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서 우리나라는 6위에 올랐다. 이는 독일 13, 프랑스 7위보다 높은 수준이다. 군사력 수준으로만 보자면 가히 세계 최강국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K-방역의 힘도 컸다. 가장 단적인 예로 문재인 대통령은 20201월부터 5월 사이에 해외 정상과의 전화 외교만 무려 31통을 했다. 한마디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줄 서서 대기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한국의 이야기를 신뢰하고 경청하려는 해외 국가의 정상이 늘어났다는 것은 국격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올해 5월까지 한국은 코로나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분류됐다. 블룸버그가 추산하는 코로나 탄력성랭킹 순위에서 싱가포르, 뉴질랜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러한 순위는 이후 바뀔 수 있겠지만, 일단 이렇게 안전한 나라로 회자되었던 것은 이후에도 한국의 이미지와 국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방문(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방문(사진=청와대)

일본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나

이렇게 한국의 국격이 높아지는 것을 무엇보다 반기는 이유는 과거 일본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국격은 날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유네스코는 20217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이 군함도를 세계 유산에 등재 신청하자 유네스코는 한국인 노동자의 강제 노역 같은 역사적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리고 일본은 이 조건을 받아들여 등재 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일본은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이에 유네스코는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일본의 국격이 또 한 번 추락한 것은 무리하게 밀어붙인 도쿄 올림픽 때문이다. 30년간 이어진 저성장 기조의 탈출구로 삼고자 했지만, 코로나19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었고, 원했던 결과를 거의 내지 못한 채 거액의 빚만 남기고 말았다. 새로운 탈출구는 그저 또 다른 나락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일본을 다소 앞서 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에 66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31,880달러로 약 480배나 치솟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환율과 물가 수준을 고려한 한국의 구매력은 일본을 추월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한류의 영향도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러한 한류는 곧 한국어에 대한 외국인의 인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미국 LA타임스는 2019~2020UCLA 대학의 외국어 등록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어 수강생이 30년 만에 530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020년 한국어를 배운 해외의 학생들은 16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숫자는 해외의 한국어 교육 기관에 집계가 된 것을 의미할 뿐, 독학과 스터디 형태로 공부하는 숫자까지 합친다면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어에 대한 대접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어를 영어, 중국어와 함께 제1외국어로 지정했으며, 현재 시범적으로 고등학교에서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

이러한 한국의 높아진 국격에 대해서 일부는 청구서이야기를 꺼내며 꼭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대신에 이에 치러야 할 비용도 커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세금을 많이 내서 부자 되기가 싫다는 말과 비슷하다. 물론 세금은 많아지겠지만, 부자가 되면 그만큼 많은 돈을 벌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 세계 최빈국에서 이제 선진국 반열에 완연히 오른 우리나라.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도 적지 않다. 높은 자살률과 낮은 출산율, 그리고 빈부격차의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다. 이런 문제들은 사회의 근본적인 구조마저 망가뜨릴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우리의 선진국 지위와 국격을 낮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1125)
  • 대표전화 : 02-780-0990
  • 팩스 : 02-783-25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운정
  • 법인명 : 종합시사매거진
  • 제호 : 종합시사매거진
  • 등록번호 : 강남, 라00504
  • 등록일 : 2010-11-19
  • 발행일 : 2011-03-02
  • 발행인 : 최지우
  • 편집인 : 정하연
  • 종합시사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종합시사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newszine@naver.com
ND소프트